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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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글 67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15_ 대통령의 여자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15. 손님들이 없어서인지 조명마저 더 흐릿해 보인다. 수연은 주점의 실내가 자신의 속처럼 침침하다고 생각했다. - 엄마, 미안해. 병원에 계신 엄마 보기가 민망하다. 당신의 지병을 숨겨가며 두 남매를 공부시키려고 무진 애를 쓰셨다. 논농사 소작일 외에도 남의 과수원을 일구고 뙤약볕에서 고추를 땄다. 자식들만큼은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당신의 몸을 혹사하신 엄마. 그런데도 자신은 도저히 되지 않는 형편에 서울로 유학 와서 4년을 마치는 중이다. 이제는 엄마 고생을 덜어줘야만 할 텐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어려운 환경에서 그래도 비교적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건 동생 종민이 덕분이었다. 종민..

창작 글 2022.05.18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14_ 대통령의 여자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14. 수연이의 스타일상 누군가를 유혹하는 따위의 행동을 할 리도 없겠지만 만일 그녀가 유혹의 손길을 내민다면 진심으로 받아들일 거라는 공상을 한 적이 있었다. 역으로 그녀에게 먼저 속마음을 털어놓고 정식으로 사귀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을 미루고 있는 터였다. 우선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수연에게 제대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현수는 소주병이 ..

창작 글 2022.05.18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13_ 대통령의 여자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13. 대통령의 여자 늦가을 기운이 교정 곳곳에 쓸쓸하게 묻어났다. 살지고 풍성했던 나무들이 거뭇한 나신을 초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들을 망연히 바라보는 오수연은 괜히 심란하기까지 했다. 졸업이 다가오도록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게 없다는 생각이 들자 심통이 생기기도 했다. - 오수연! 넌 뭐니? 4년 동안 도대체 뭘 한 거니?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축 늘어진 기분으로 교정을 가로질러 걷고 있는데 누군가의 손이 살며시 어깨에 올려졌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유현수 선배다. 그가 가을 하늘처럼 청아한 웃음을 띠고 자연스럽게 수연에게 어깨동무한다. “뭐야? 오수연답지 않게 그늘이..

창작 글 2022.05.18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12_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12. 운전하면서도 여치는 그날 문상호 사장과 김태산 사장의 마지막 판에 대한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입을 앙다물고 시퍼렇게 멍든 눈두덩에 날계란을 문지르던 카이저는 아까부터 조수석에서 졸고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 끝내는 그때, 그 판 때문에 손목이 잘린 그에게 어떻게 그런 실수를 했느냐고 물을 수가 없었다. 카이저 선배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 그것도 가장 결정적일 때였다. 여치는 고개를 돌려 다시 그의 얼굴을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시퍼렇던 멍 자국이 지금은 검게 보였다. 그저께 잠깐 다녀올 데가 있다면서 혼자 나간 그는 어디..

창작 글 2022.05.18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8_ 몸값, 100억 유로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18. “생방송으로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겠다는 건가.” “너희들이 원하는 금액은 나한테 푼돈이야. 옷도 내 양복으로 갈아입겠다. 이따위 누더기를 나한테 입히다니. 내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짓밟지 않기를 바란다.” “거절하겠다면?” “난 네 면상에 침을 뱉어주고, 너희는 100억 유로를 날리는 거지.” “…….” 하산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승의 대외결제 시스템은 나와의 직접 영상통화가 아니면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날 납치했을 텐데.” 하산의 낯빛이 발그레 상기되었다. “신뢰할 수 있는 생방송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겠나.” “그게 조건 전부라면 고려해보지.” “또 하..

창작 글 2022.05.18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7_ 몸값, 100억 유로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17. “중동지역에 우리 이슬람국가가 굳건하게 세워지면 아랍권 전체가 대승의 상품을 소비하게 되는 거지요. 그다음엔 아랍 이외 지역의 이슬람권과 친교를 이어가고 말이요. 그때의 대승을 한 번 상상해보시오.” 칼을 들이대고 협상을 강요하는 강압적 비즈니스에 다름 아니다. 알 아프리의 언어 구사와 과장된 몸짓까지 이세현에게 더욱 거부감을 일으키게 했..

창작 글 2022.05.18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6_ 몸값, 100억 유로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16. 안나푸르나 정상, 제1봉을 뇌리에 가득 담고 3,000m에 달하는 고소 직벽을 아이젠과 아이스 피켈에 의지해 아주 조금씩 올라섰다. 땅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먼데, 그만큼이나 많이 올라왔는데 하늘은 아직도 거리를 좁혀주지 않았다. “티이잉.” 힘주어 찍은 피켈이 단번에 얼음을 파고드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경쾌하고 단호하다. 영하 25도의 맹추위, 어둡고 미끄러운 직벽에 매달려있으면서 피켈이 빙벽에 박히는 울림마저 없었으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바로 아래 헤드 랜턴의 불빛마저 없었더라면 얼마나 고독했을까. 이세현 대원은 제 머리 위에서 피켈을 박는 대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다친 ..

창작 글 2022.05.18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5_ 몸값, 100억 유로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15. 덩치 큰 무장 아랍인이 검은 복면을 쓰고 대승그룹 이세현 회장의 등 뒤에서 기관총을 겨눴다. 최근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는 여느 인질들과 마찬가지로 주황색 작업복 차림의 이세현은 수염이 꺼칠한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이슬람국가의 일원들이라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별일 없습니다만…, ..

창작 글 2022.05.18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21_ 낯선 만남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21. 본사에서 일을 마치고 나온 정후는 천천히 전철역 쪽으로 걸었다. 정후가 옷깃을 여며 갑자기 몰아치는 바람을 피한다. 여민 양복저고리 틈으로 찬바람이 스며든다. 차라리 눈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무심코 하늘을 쳐다보았는데 누군가 손가락으로 등을 쿡 찔렀다. “부장님! 무슨 걸음이 이렇게나 빠르세요?” 정후가 고개를 돌리자 인력관리팀의 문세희 대리가 맑게 웃었고 그 뒤로 기획팀의 조윤아 대리와 최경주가 따라오고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따라왔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헉헉거렸다. “약속 있으세요?” “그런 건 아닌데, 왜?” “호호호! 부장님! 딱 한 잔, 어때요?” 경주가 눈웃음치며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을 취한다. “나한테 할 말 있어?” “금세 출국하시잖아요. ..

창작 글 2022.05.17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20_ 낯선 만남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20. 낯선 만남 「부장님! 서울엔 가을비답지 않게 제법 많은 비가 내렸어요. 지금도 무언가를 재촉하듯 창문을 두들기는 빗줄기가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네요. 주말 오후,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머리를 흔들어도 상념에서 떠나지 않는 부장님께 글을 찍어내고 있습니다. 이 편 가 만일 부장님께 전해진다면 다섯 번째 만에 저는 용기를 내는 셈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얼마나 당황하실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저 자신도 모르게 생겨난..

창작 글 2022.05.17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19_ 두 번째 형 집행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19. 두 번째 형 집행 세 사람이 지옥에서 만난 지 사흘째 되는 날, 하데스는 빠른 속도로 심리를 진행했다. 이틀간 금테안경이 그간의 돌아가는 사태를 충분히 인식했을 거라고 여겼다. “난 정상적으로 대가를 지급했어요. 저 친구한테 말입니다. 합당한 조처를 하고 인수한 거라니까요.” -대가? 합당한 인수? 당당하기까지 한 금테안경의 답변에 하데스는 미간에 세로금을 그었다. 금테안경이 무슨 말인가를 덧붙이려다 사내의 눈이 가늘게 좁혀지는 것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다시 묻겠다. 그 땅이, 그런 식으로 대가를 지급한다고 해서 정당하게 매입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다지 많지 않은 숱에 희끗희끗한 금테안경의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흩어져 이마로 흘러내렸다. 하데스는 이제 금테안경의 사..

창작 글 2022.05.17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18_ 베일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18. 현주는 한강 둔치를 묵묵히 앞서 걷는 정후의 뒤를 죄인이 끌려가듯 힘없이 따라 걸었다. 늦여름 너무 써늘하고 음산한 한강 변에서 정후는 비교적 한적한 벤치를 찾아 앉았다. - 현주는 이 현실을 어떻게 무마할 것인가. 또 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아아! 참으로… 엿 같다. 한 가닥 희망으로 여겼던 가능성은 없을 것처럼 보인다. 현주한테서 풍기는 분위기가 그러했다. 그렇다면 이 위장된 현실에 정당성이 부여될 여지는 전혀 없을 ..

창작 글 2022.05.17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11_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11. 카이저는 보름 후 퇴원했다. 여치는 보름 내내 카이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제 남들과 달리 손목이 없다. 그것도 오른 손목이. 오른손잡이였던 카이저는 이제 어쩔 수 없이 왼손잡이가 되어야 한다. 카이저의 눈은 그 일 이후 초점을 잃고 있었다. 수염이 꺼칠하게 자랐다. 멍한 동공으로 가끔 자신의 빈 손목을 보고는 허허롭게 웃기도 하고 갑자기 양 눈의 미간을 좁히기도 했다. 행동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어도 심한 감정의 기복을 보이는 게 분명했다. “형! 가자. 그리 가보자, 울산으로.” 여치가 카이저에게 재촉하듯 말했다. 카이저는 그런 여치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도 가타부타 대답하지 않았다. 여치..

창작 글 2022.05.15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10_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10. 북한산은 곳곳에 잔설이 있었고 그늘진 곳에는 얼음이 얼어있었다. 겁을 상실한 막무가내 베팅과 기막히게 맞아떨어진 상대의 행운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망연자실하던 그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여치는 맨 꼭대기, 백운대에서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묵연히 내던진 시선이 머무는 허공에 그날 울산에서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여치는 마담 네 장이 아니었다면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었다. 돈 때문에, 돈이 없어서 사람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 그날 울산의 하우스 포커판에 여치는 그런 다짐을 하며 앉았었다. 마지막 판에서 마도로스 최의 패가 에이스 타이틀임을 확인했을 때 크윽, ..

창작 글 2022.05.15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9_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9.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 마담 셋이 부른 또 하나의 마담. 이른 아침부터 거의 한나절이나 걸려 승부를 낸 그 날의 포커판이 떠오르자 여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울산 진하 해안 인근, 정태찬의 하우스. 수많은 승부를 펼쳐보았었고 숱하게 이겼었지만, 그토록 짜릿한 승리는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 결정적 승부처에서 마도로스 최를 꺾은 건 실로 기적이나 다름..

창작 글 2022.05.15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4_ 인질 교환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14. 다마스쿠스 도심의 7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딸린 서재에서 이세현 회장과 윤태수의 독대가 두 시간이나 이어졌다. “회장님! 도와주실 수 있겠어요?” 태수는 가족들의 납치상황과 IS의 요구사항을 이 회장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다. “그러니까 윤 팀장이 나 대신 그놈들한테 잡혀가겠다는 거잖아.”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태수가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게다가 내 모습으로 얼굴을 바꿔서 말이지.” “네.” “그건 내가 윤 팀장을 돕는 게 아니라 윤 팀장이 나를 돕겠다는 건데.” “…….” 서재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윤 팀장의 실력이라면 얼마든지 나를 납치..

창작 글 2022.05.15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3_ 인질 교환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13. 터키 도착 사흘째, 터키 북부의 이스탄불과 흑해 연안을 둘러본 마이클 일행은 수도 앙카라까지 와서 한국공원을 참배했다. “제수씨! 어떠셨어요. 관광할 만한가요.” “그럼요. 지금도 성소피아 성당의 우아한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요.” 세희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성소피아 성당을 둘러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 “어머니, 피곤하지 않으세요?"” “괜찮아. 난 재미있는데 자네가 운전하랴, 우리 보살피랴 너무 힘들겠어.” “하하하! 어머니 재미있으시면 됐습니다. 저도 모처럼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마이클이 정겹게 웃었다. “내일은 좀 더 긴 시간 동안 차를 타시게 될 ..

창작 글 2022.05.15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2_ 인질 교환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12. “태수야! 나야, 마이클.” “오, 마이클!” “한국에 막 들어왔다네.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하나뿐인 내 친구한테 전화하는 걸세.” “기다리고 있었어. 지금 공항인가?” “응. 너한테 며칠 신세 좀 져야 할 거 같아서.” “신세라니 무슨 그런 말을. 내가 데리러 갈게. 대합실 레스토랑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냐. 서울에 도착해서 전화할게.” “그럴래? 목동이니까 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 기다리겠네.” 전화를 끊으며 윤태수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마이클 리, 참으로 반가운 친구다. 남들의 전쟁, 그들만의 전쟁터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제3국의 전투병으로 만나 생사를 함께 한 전우였다..

창작 글 2022.05.15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11_ 대승그룹 수난의 서막

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11.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중년 사내가 사우나탕에서 칼에 난자당해 죽었다. 지문은 물론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고 범인은 유유히 살해 현장을 빠져나갔다. “대낮에 사우나탕에서 칼에 맞아 죽어 나자빠졌는데 목격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게 말이 돼?” 서초경찰서 강력2팀의 박진철 팀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사건 발생 두 시간 전부터 사우나탕 전체를 대절했답니다. 보일러실 정비를 핑계 삼아 그때부터 손님을 받지 않고 말입니다.” “그런 게 가능해?” “도박하는 작자들이 종종 그런 관행을 만들어놓아서요.” 현장 조사를 마친 강진우 형사의 답변이 박진철 팀장의 속을 더욱 뒤집어놓았다. “CC..

창작 글 2022.05.15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17_ 베일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17. 베일 퇴근시간대의 논현동 사거리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의 보행과 차량 경적으로 여간 분주하지가 않다. 여름방학이 끝나자 몰려드는 학생들로 인도는 더욱 북적거렸다. 2층 커피숍에서 내려다보는 어스름 거리가 이젠 익숙한 정감으로 느껴진다. 어딘가 텅 빈 것 같았던 느낌의 서울 생활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붕, 뜬 기분이더니 최근 들어 풍성하게 꽉 들어찬 느낌이다. 현주는 커피 향뿐 아니라 첼로의 선율을 느낌 좋게 가슴으로 쓸어 담고 있었다. 퇴근하기 직전 이정후 차장에게 결재서류를 올리며 쪽지 하나를 함께 건넸다. ‘그 커피숍에서 기다릴게요.’ 달라졌다. 달라지고 말았다. 최근의 일상과 감정은 대다수 정후로 말미암아 형성되고 있었다. 정후에 대한 연정이 움틀수록 오정태 전무가..

창작 글 202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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