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15. 손님들이 없어서인지 조명마저 더 흐릿해 보인다. 수연은 주점의 실내가 자신의 속처럼 침침하다고 생각했다. - 엄마, 미안해. 병원에 계신 엄마 보기가 민망하다. 당신의 지병을 숨겨가며 두 남매를 공부시키려고 무진 애를 쓰셨다. 논농사 소작일 외에도 남의 과수원을 일구고 뙤약볕에서 고추를 땄다. 자식들만큼은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당신의 몸을 혹사하신 엄마. 그런데도 자신은 도저히 되지 않는 형편에 서울로 유학 와서 4년을 마치는 중이다. 이제는 엄마 고생을 덜어줘야만 할 텐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다. 어려운 환경에서 그래도 비교적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건 동생 종민이 덕분이었다. 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