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면 믿음으로 지켜줘야 전국시대 7웅 중 먼저 강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는 진나라였다. 나머지 여섯 나라가 서로 힘을 모아 진나라를 견제하려고 합종의 반열에 서고자 했으나 그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합종과 연횡을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끝까지 우호관계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후국들이 서로를 넘보며 합종연횡이 판을 치던 시절, 진晉나라 헌공은 괵虢나라를 공격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우虞나라를 지나야 했다. 진헌공은 사신을 보내 길을 통과하게 해달라고 우나라 왕에게 요청했다. “우리 왕께서 귀한 보물을 보내셨습니다. 우나라에는 조금도 피해를 끼치지 않을 테니 괵나라를 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십시오.” 진나라에서 보낸 진귀한 보물에 얼이 빠진 우나라 왕이 머뭇거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