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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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12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8_ 순망치한脣亡齒寒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면 믿음으로 지켜줘야 전국시대 7웅 중 먼저 강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는 진나라였다. 나머지 여섯 나라가 서로 힘을 모아 진나라를 견제하려고 합종의 반열에 서고자 했으나 그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합종과 연횡을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끝까지 우호관계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후국들이 서로를 넘보며 합종연횡이 판을 치던 시절, 진晉나라 헌공은 괵虢나라를 공격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우虞나라를 지나야 했다. 진헌공은 사신을 보내 길을 통과하게 해달라고 우나라 왕에게 요청했다. “우리 왕께서 귀한 보물을 보내셨습니다. 우나라에는 조금도 피해를 끼치지 않을 테니 괵나라를 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십시오.” 진나라에서 보낸 진귀한 보물에 얼이 빠진 우나라 왕이 머뭇거리자..

세계 고전 2022.05.15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5_ 어부지리漁父之利

싸움도 명분과 기술이 필요하다 전국시대 때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연燕나라는 서쪽으로 조나라, 남쪽으로 제나라와 국경을 접하면서 두 나라 모두에게 위협을 받고 있었다. 가뜩이나 흉년이 들어 나라가 어수선한 상태에 있던 연나라를 조나라에서 침략하려 하였다. 전쟁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았던 연나라에서 화친을 위한 사신으로 소대蘇代가 차출되었다. 소대는 조나라 혜문왕과 만난 자리에서 대뜸 황새와 조개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조나라에 오면서 역수易水를 지나는데 민물조개가 주둥이를 벌린 틈에 황새가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조개가 주둥이를 오므려 황새의 부리를 물어 버렸습니다.” “그래서요?” “황새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일까지 비가 안 오면 넌 말라죽고 만다. 그러자 조개가 대꾸했습니다. 너 역시 내일까지 ..

세계 고전 2022.05.0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2_ 각주구검刻舟求劍

국민은 낡은 정치가 아닌 노련한 정치를 원한다 귀한 칼을 지니고 양자강을 건너던 초나라 사내가 실수로 칼을 강물에 빠뜨렸다. “어이쿠, 내 칼!” 깜짝 놀란 그는 급히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하는 것이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빠뜨렸으니 이따가 여기에서 찾아야지.” 나루터에 배가 닿자 사내는 표시해놓은 뱃전 아래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칼을 찾았소?” 물에서 나온 사내를 보고 사공이 물었다. “분명히 표시해 둔 자리 밑을 다 뒤졌는데 칼이 없어졌소.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려.” 배가 한참이나 강기슭을 거슬러 올라왔는데도 사내는 자기가 표시해놓은 자리만 살피면서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은 칼을 떨어뜨린 뱃전에 표시한 뒤 뒤늦게 다른 곳에서 찾는다는 말이다. 흔히 뒷북친다는 말을 하는..

세계 고전 2022.05.09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4_ 농단壟斷

장사를 잘하는 정치꾼이 되지는 말기를 기원전 4세기 말경, 맹자는 수년간 제齊나라의 정치 고문으로 있으면서 바른 정치에 대해 진언을 했으나 제나라 선왕宣王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이런 현실에서 녹봉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떠날 때가 되었구나. 맹자는 제나라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왕도정치가 먹혀들지 않자 벼슬을 내려놓았다. 맹자가 떠나자 선왕이 아쉬워했다. “나는 맹자에게 도성에 집을 마련해 주고, 만종萬鍾의 녹봉을 주어 제자들을 양성하게 했으면 하는데 그대가 과인의 뜻을 전달해 주게.” 선왕의 뜻은 맹자의 제자인 진자를 통해 스승에게 전해졌다. “내가 만 종의 녹을 받으려고 십만 종의 녹봉을 마다하고 그만두었겠느냐. 한번 정치하다 뜻이 꺾여 그만두었으면 그걸로 끝이다. 어찌 제자를 기른다는..

세계 고전 2022.05.04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10_ 수주대토守株待兎

https://www.bookk.co.kr/aaaing89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www.bookk.co.kr https://www.youtube.com/watch?v=NcHZd1-XFOQ 로또만 당첨되면 팔자 펴는 거야 법가는 춘추전국시대 때 부국강병과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엄격한 법치주의를 주장한 제자백가의 한 유파로 진나라의 중국 통일에 기여한 사상이다. 그 대표적 이론가들로는 한비자, 상앙, 신불해, 이사 등이 있다. 당시 법가는 유가와 대립하였는데 유가를 폄하하기 위한 우화를 많이 만들어냈다...

세계 고전 2022.05.02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1_ 가정맹호苛政猛虎

정치인의 이빨이 호랑이 이빨보다 날카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Ma21FFIH_rc ‘십오에 뜻을 두고 삼십에 일어서다.’ 공자는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내 허드레 막일 따위를 하며 자라다가 15세 때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30세에 이르러서는 숱한 제자들이 생길 정도로 학문 수준이 경지에 이르게 된다. 당시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는 세력가들의 권력 싸움이 잦았고 정세가 어지러운 데다 조세가 과해 백성들의 삶이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던 무렵 공자가 제자들과 길을 나서 태산 기슭을 지날 때였다. 한 여인이 무덤 앞에서 매우 슬피 울고 있었다. “자로야, 무슨 일인지 연유를 알아보거라.”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여인이 우는 이유를 알아보라고 했다. “부인, 무슨..

세계 고전 2022.04.26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8_ 교토삼굴狡兎三窟

살아가면서 플랜 B를 만들어 두어라 제나라의 왕족이며 재상인 맹상군은 권력과 재력을 두루 겸비하여 그의 집에는 늘 식객들로 붐볐다. “제나라에서는 내 집만큼 식객들이 붐비는 곳은 없을 거야.” “무려 3000명이나 되옵니다. 그들에게 들어가는 식량이 어마어마하옵니다.” “하하하! 식량 걱정은 말아라. 소작 수입이 넉넉하게 들어오고 있지 않느냐.” 전국시대인 당시에는 세력가 집에 얹혀살면서 밥을 얻어먹는 식객들이 많았고 그러한 식객들이 많을수록 권세가 컸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맹상군은 식객들과 어울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즐겨했다. 맹상군은 지금의 산동성 동남 지방인 설薛이라는 마을에 1만 호의 식읍을 소유하고 설 지역의 주민들에게 소작을 시키고 있었다. 그 소작 수입으로 그의 집에 머무는 식객들에게..

세계 고전 2022.04.20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7_ 상사병相思病

죽어서도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리 송나라 강왕의 신하 한빙의 부인 하 씨는 절세가인이었다. “너한테는 많이 과분한 여자다. 네 아내는 내가 잘 먹여 살릴 테니 넌 산골처녀라도 찾아봐라.” 한빙의 아내가 탐난 강왕은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변방으로 귀양을 보내고는 하 씨를 후궁으로 삼았다. 춘추전국시대 때 대국인 송나라는 강왕 때에 이르러 나라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었다. “네가 그렇게 잘났으면 왜 내 밑에서 입에 풀칠하는 건데?” 강왕은 다혈질 성격에 포악하여 정사를 논하면서도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신하가 있으면 가차 없이 죽이곤 하였다. 등나라 등 이웃 나라들을 정복하여 영토를 확장한 군주였으나 허세 가득한 성품이 큰 약점이었다. “내가 쏜 화살에 하늘이 피를 흘리리라.” 높은 장대에 소의 피를 담은 ..

세계 고전 2022.04.1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6_ 동시효빈東施效矉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려다가 중국 사람들은 나라의 빼어난 미인을 뜻하는 경국지색傾國之色으로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를 꼽았다. 이들 네 여인을 ‘침어낙안浸魚落雁’, ‘폐월수화閉月羞花’에 빗대었다. 기러기가 하늘을 날아가다 아름다운 미인을 보다가 날갯짓하는 것을 잊어 추락하였다면서 낙안落雁이라고 표현했는데 한나라의 왕소군王昭君을 지칭한다. 폐월閉月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초선貂蟬을 가리키는데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는다는 뜻이다. 수화羞花는 당나라의 미인 양귀비楊貴妃의 별칭으로, 꽃들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다고 표현하여 그 미모를 극찬했다. 침어沈魚는 서시西施를 이르면서 생긴 표현인데 호숫가에 선 여인의 모습에 반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도 잊고 강바닥에 가라앉았다는 의미이다. 역시 서시의 미모가 그만큼..

세계 고전 2022.04.1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4 _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이 아팠던 이가 그 아픔을 치유하고도 진정 소통한다면 춘추시대 초楚나라 전통 가문 출신인 오자서가 오나라로 망명 오기까지 16년의 긴 세월이 걸렸다. 16년 전 초나라 태자 건의 소부였던 비무기는 진나라로 태자비를 간택하러 갔다가 초 평왕平王의 환심을 사려고 태자비를 초 평왕에게 바쳤다. - 평왕이 승하하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초 평왕 사후를 불안해하던 비무기는 태자 건이 반란을 꾸민다고 모함해 태자를 없애고자 했다. 이에 태자 건의 태부인 오사가 잡혀왔는데, 그가 바로 오자서의 아버지였다. 비무기의 농간에 넘어간 초 평왕은 오사를 인질로 삼아 오사의 큰 아들 오상과 작은 아들 오자서까지 잡아들이려 했으나 오자서만 태자 건이 피신한 송나라로 도망쳤다. 아버지 오사와 형 오상이 죽임 당하자 오자서는 ..

세계 고전 2022.04.16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2_ 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서도 보답하는 은혜’란 과연? “네 서모가 아직 젊으니 내가 죽거든 좋은 사람을 찾아 개가 시키도록 하거라.”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의 용맹한 장수 위무자는 아끼는 젊은 애첩, 조희를 두고 병석에 눕게 되었다. 조희와의 사이에 자식은 없었다. 위무자는 본처의 아들인 위과를 불러 당부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위과는 아버지 말대로 아직 젊은 서모를 다른 곳에 시집보내겠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더 위독해지자 아버지가 말을 바꾼다. “내가 죽으면 네 서모도 꼭 순장을 시켜라.” 아버지를 묻을 때 첩인 조희도 함께 묻으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옳단 말인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위과는 고심했다. 처음에는 다른 데 시집보내라고 했다가 다시 아버지와 함께 묻으라고 유언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

세계 고전 2022.04.11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_ 관포지교管鮑之交

https://www.youtube.com/watch?v=VrA4tKby6y8 부모님이 날 낳았으되 나를 알아주는 건 친구다 제나라 환공桓公은 지혜롭고 포용력이 큰 인물이다. “그대가 몹시 위중해 내 마음이 편치 않구려. 병중이지만 그대의 조언을 듣지 않을 수가 없어서 묻는 거니 너무 노여워 마시오. 만일 그대가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면 누가 그대 후임으로 적합하겠소?” 관중이 병상에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문안을 온 환공이 수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관중이 되물었다. “전하께서는 마음에 두고 계신 사람이 있으신가요?” “포숙아가 어떨까 싶소만.” “포숙아는 청렴하기 이를 데 없지만 적합하지 않습니다.” “뜻밖의 대답이구려. 포숙아는 그대와 둘도 없이 가까운 친구가 아니오. 과인은 그대가 적극 천..

세계 고전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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