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94 6. “밤 아홉 시가 막 넘었을 거예요.” 소영은 거실의 벽시계를 가리키며 그날 사건 직전의 시간을 말했다. 규태는 그런 소영을 편안하게 바라보았다. 지방도로에서 왼편으로 강을 끼고 30여 분쯤 지나자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가로등도 없는 유난히 한적한 길이었는데, RV차량 한 대가 대각선으로 비스듬히 길을 막고 세워져 있었다. 길이 막히자 박정민 사장이 상향등을 깜박여 비켜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런데 사내 한 사람이 허겁지겁 양팔을 흔들며 뛰어오더니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챙이 없는 검정 털모자를 썼던 것 같아요. 너무 추워서인지 시린 손을 호호 불면서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어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