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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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101

한나라에서 교훈을 얻다 7_ 새옹지마塞翁之馬

나의 창작 장·단편_ 도서 정보 저자 소개 더보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 hanlimwon.tistory.com 삶은 예측하는 게 아니라 설계하고 건축하는 것 “말이 없어져서 상심이 크시지요?” 만리장성 인근의 마을에 살던 노인이 애지중지 기르던 말이 갑자기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이 위로했다.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또 좋은 일이 생기겠지요.” 노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이 돌아왔는데 다른 말까지 데리고 온 것이었다. “허허허! 저 녀석이 제 짝을 찾으러 나갔었나 봅니다. 축하드립니다. 말이 한 마리 더 생기..

세계 고전 2022.06.11

한나라에서 교훈을 얻다 6_ 조강지처糟糠之妻

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익히는 고사숙어의 지혜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숙어 혹은 사자성어는 대개 한자문화권 국가인 중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공자, 맹자 등 제자백가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춘추전국시대부터 소설 초한지 www.bookk.co.kr 탑승지부터 종착역까지의 동반자 후한後漢을 세운 광무제光武帝가 아끼는 신하 중 한 사람인 송홍은 충직하고 반듯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었다. 이 사람 송홍을 미망인이 된 광무제의 누나인 호양 공주가 흠모했다. 그런데 송홍은 유부남이었기에 왕족을 첩으로 들일 수 없으니 본처가 쫓겨나거나 첩으로 강등되어야 두 사람이 부부로서 혼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왕의 누이라고 해서 혼담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래저래 두 사람이 부부가 되려면 송홍의 의중부터 파..

세계 고전 2022.06.06

한나라에서 교훈을 얻다 5_ 구우일모九牛一毛

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익히는 고사숙어의 지혜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숙어 혹은 사자성어는 대개 한자문화권 국가인 중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공자, 맹자 등 제자백가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춘추전국시대부터 소설 초한지 www.bookk.co.kr 비범함이 감춰진 평범함이라면 중국의 고대 요순시대부터 한漢나라 무제武帝까지 약 3000여 년 역사를 기록한 ‘사기’의 원제목은 ‘태사공서太史公書’이다. 기존의 연대별 기록이 아닌 역사상 처음으로 인물 중심의 사건을 기록한 기전체紀傳體를 채택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사마담司馬談은 태사령의 직책으로 사관으로 재직하면서 유학의 법통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중국 고대부터 당시 한무제 때까지의 수많은 사료를 수집했다. 하지만 이를 완성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

세계 고전 2022.06.06

한나라에서 교훈을 얻다 4_ 난형난제難兄難弟

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익히는 고사숙어의 지혜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숙어 혹은 사자성어는 대개 한자문화권 국가인 중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공자, 맹자 등 제자백가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춘추전국시대부터 소설 초한지 www.bookk.co.kr 라이벌은 형제처럼 귀한 존재 후한 말, 집안에 든 도둑을 용서하며 양상군자의 고사 숙어를 만들어낸 진식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장남 진기와 둘째 진심이었다. 진기와 진심도 아버지 영향을 받아 학문이 뛰어났고 큰 포용력을 지녔다. 이들 두 아들이 성장해서 각각 아들 하나씩을 두었는데 진기의 아들은 진군이고 진심의 아들은 진충이다. “우리 아버지는 팔방미인이야. 아는 것도 많으시고 못하는 게 없으신 훌륭한 분이야.” “큰아버지가 뛰어나시긴 하지만 우리 아버..

세계 고전 2022.06.06

한나라에서 교훈을 얻다 3_ 양상군자梁上君子

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익히는 고사숙어의 지혜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숙어 혹은 사자성어는 대개 한자문화권 국가인 중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공자, 맹자 등 제자백가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춘추전국시대부터 소설 초한지 www.bookk.co.kr 범죄에도 퀄리티를 매겨야 하는 것일까 후한 때 온화한 성품의 진식은 학식이 뛰어나고 청렴결백하여 그를 아는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태구현의 현감으로 있으면서도 화평한 마음으로 고을 주민들을 대했으며, 분쟁이 생기면 옳고 그름을 확실히 하여 원성을 사는 일이 없었다. 심한 흉년이 들어 백성들 생활이 어려워지자 진식은 관의 창고를 열어 구호 양식으로 풀었지만 백성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도둑이 그의 방 천장 ..

세계 고전 2022.06.06

한나라에서 교훈을 얻다 2_ 백문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https://hanlimwon.tistory.com/manage/newpost/452?type=post&returnURL=https%3A%2F%2Fhanlimwon.tistory.com%2Fentry%2F%EB%8F%84%EB%B4%89%EC%82%B0 hanlimwon.tistory.com 제대로 된 길을 가려면 아는 길도 물어라 한나라 9대 왕 선제宣帝 때, 강족과 흉노족이 연합하여 침공해오자 선제는 신하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저 오랑캐 놈들을 막을 만한 장수로 누가 좋겠소?” 선제가 묻자 곧바로 조충국이 나섰다. “제가 저들을 막아내겠습니다.” 조충국 장군은 76세의 노인이었지만 아직 힘과 지혜가 출중했다. 한무제 때 흉노 토벌에 나서 20여 곳이나 찔리는 창상을 입고도 전공을 세워 거기장군車騎..

세계 고전 2022.06.06

한나라에서 교훈을 얻다 1_ 곡학아세曲學阿世

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익히는 고사숙어의 지혜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숙어 혹은 사자성어는 대개 한자문화권 국가인 중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공자, 맹자 등 제자백가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춘추전국시대부터 소설 초한지 www.bookk.co.kr 지식은 올곧게 미래로 이어져야 한다 제齊나라의 원고생轅固生은 시경詩에 정통해 박사가 되었다. 그는 성품이 강직해 평소 그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직언을 서슴지 않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노자의 도가에 심취한 효문황후(한경제의 어머니)가 원고생에게 노자의 글에 견해를 물었다. “그따위는 노비나 종년들이 좋아하는 짓이지요.” 정통 유가파였던 원고생이 도가를 폄하하여 대답한 것이었는데 국왕의 어머니인 효문 황후가 궁중 무수리 출신이었던 것이다. “살아나려면..

세계 고전 2022.06.06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8_ 만천과해瞞天過海

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익히는 고사숙어의 지혜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숙어 혹은 사자성어는 대개 한자문화권 국가인 중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공자, 맹자 등 제자백가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춘추전국시대부터 소설 초한지 www.bookk.co.kr 보이는 것과 느끼는 것이 항상 같지는 않다 서기 643년 당나라 황제 태종이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해 30만 대군을 이끌고 원정에 나섰다. 그런데 발해만에 도달하자 바다를 바라보며 건너기를 꺼려하는 것이었다. “도읍인 장안을 떠나 여기까지 왔는데 황제께서 고구려 공격을 멈출까 심히 걱정되오.”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황제께서 모르는 사이에 바다를 건너도록 하겠습니다.” 고구려 정벌의 사령관인 장사귀가 우려를 표하자 부사령관인 설인귀가 계책을 마련했다. “..

세계 고전 2022.06.06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7_ 촌철살인寸鐵殺人

https://hanlimwon.tistory.com/manage/newpost/452?type=post&returnURL=https%3A%2F%2Fhanlimwon.tistory.com%2Fentry%2F%EB%8F%84%EB%B4%89%EC%82%B0 hanlimwon.tistory.com 너무 긴 창으로는 정확한 겨냥이 어렵다 “종고 선사가 선禪에 대해 이렇게 비유했다. 누군가가 무기를 한 수레나 싣고 와서 그 무기들을 마구 휘두른다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한 치 쇳조각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이 말의 원문은 아즉지유촌철 편가살인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으로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나대경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 수록되어 있다. 학림옥로는 천天·지地·인人으로 분류해 시화詩話 또..

세계 고전 2022.06.01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6_염일방일拈一放一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과욕과 편법이 담긴 독을 깨뜨려라 송나라 때 어린아이가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장독대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빨리 사다리를 가져와라.” 사다리를 타고 올랐으나 아이의 손이 닿지 않았다. “밧줄이 필요하다. 얼른 가져오너라.” 독에 빠진 아이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이때 어린 사마광이 돌멩이를 주워 들더니 있는 힘을 다해 장독에 던졌다. 독이 깨지고 물이 쏟아지면서 겨우 아이를 살릴 수 있었다. 장독에 물까지 잔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어른들은 ..

세계 고전 2022.05.29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5_ 퇴고推敲

https://www.bookk.co.kr/book/view/133684 면장이 되자 알아야 해먹을 수 있는… 1부 '택시 기사 수난 백서'는 대중교통의 한 축인 택시의 기사들이 겪는 수난에 대하여 그 경험적 에피소드를 콩트로 모았습니다. 2부 '콩트로 푸는 절세 이야기'는 생활에 가장 밀접한 거주 문제 www.bookk.co.kr 세상사에 장인 정신이 깃든 퇴고의 마음이 담겨야 한가로이 혼자 머무니 함께하는 이웃도 드물고 풀이 우거진 마당은 숲 속 오솔길로 이어지네 새는 연못가 나무 위에 깃들어 잠들고 스님은 달빛 아래 고요히 문을 두드린다 당나라 중기 하북성 범양 출신의 가도(779∼843년)는 당시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던 승려였다. “밀다로 하느냐 두드린다로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도무지 어떤 게..

세계 고전 2022.05.29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4_ 백발삼천장白髮三千丈

https://www.bookk.co.kr/book/view/133684 면장이 되자 알아야 해먹을 수 있는… 1부 '택시 기사 수난 백서'는 대중교통의 한 축인 택시의 기사들이 겪는 수난에 대하여 그 경험적 에피소드를 콩트로 모았습니다. 2부 '콩트로 푸는 절세 이야기'는 생활에 가장 밀접한 거주 문제 www.bookk.co.kr 정작 고독한 건 백발이 아니라 식어가는 마음이리라 당나라의 이백과 두보는 중국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시인으로 꼽는다. 시선詩仙으로 불린 이태백과 시성詩聖으로 칭송받은 두보는 동시대에 쌍두마차였지만 시작 스타일은 판이하였다. 이백이 풍류를 즐기며 즉흥적으로 시를 지었다면 두보는 자주 고치고 다듬으며 완성시키는 편이라고 한다. 이백은 타고난 천재임에 비해 두보는 노력형이었다는 것..

세계 고전 2022.05.27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3_ 마이동풍馬耳東風

https://www.bookk.co.kr/book/view/133684 면장이 되자 알아야 해먹을 수 있는… 1부 '택시 기사 수난 백서'는 대중교통의 한 축인 택시의 기사들이 겪는 수난에 대하여 그 경험적 에피소드를 콩트로 모았습니다. 2부 '콩트로 푸는 절세 이야기'는 생활에 가장 밀접한 거주 문제 www.bookk.co.kr 목소리가 크면 소음만 들린다 이태백은 닭싸움 기술을 익혀 황제의 총애를 받아 대로를 활보하거나 오랑캐를 막는데 작은 공이라도 세워야 사람 노릇을 하는 세상에 대해 한탄했다. 그런 시절에 시인으로 살아가기란 고달팠을 것이다. 당 현종이 투계를 좋아하여 당시 싸움에 이긴 닭을 바친 왕준이나 가창 같은 자들이 하나같이 기세 등등하게 거리를 누볐다. 이런 세태에 대해 이백은 ‘고풍’..

세계 고전 2022.05.24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2_ 마부작침磨斧作針

https://www.bookk.co.kr/book/view/133684 면장이 되자 알아야 해먹을 수 있는… 1부 '택시 기사 수난 백서'는 대중교통의 한 축인 택시의 기사들이 겪는 수난에 대하여 그 경험적 에피소드를 콩트로 모았습니다. 2부 '콩트로 푸는 절세 이야기'는 생활에 가장 밀접한 거주 문제 www.bookk.co.kr 확신에 인내를 더하면 빛을 발한다 산속 깊은 절에서 공부하던 젊은 시절의 이태백이 싫증이 나서 짐을 꾸려 산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웬 할머니가 개울가 바위에 도끼를 갈고 있었다. “할머니, 거기서 뭐하세요?” “보다시피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드는 중이라네.” “언제 도끼를 갈아서 바늘로 만들겠어요?” “쉬지 않고 갈다 보면 언젠가 바늘이 되지 않겠는가.” 이태백은 노망이 든..

세계 고전 2022.05.24

당송시대를 돌아보다 1_ 구밀복검口蜜腹劍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뒤통수를 맞는 건 이마가 깨지는 것보다 훨씬 아프다 여황제 측천무후가 반세기 가깝게 당나라를 통치하다가 위황후가 실권을 이어받아 전횡을 일삼자 현종은 쿠데타를 일으켜 원래대로 이李 씨 왕권을 회복하였다. 현종은 황제에 즉위한 후 민생 안정과 나라 경제를 충실히 하며 국방도 튼튼히 하여 였으며, 국경 지대 방비를 튼튼히 하여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백성들은 그가 통치하던 시대를 ‘개원開元의 치’라 부르며 높이 칭송했다. 그런 현종이 57세가 되던 해, 35세 연하의 ..

세계 고전 2022.05.24

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7_ 군계일학群鷄一鶴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고고한 학의 모습이라면 내면의 품성도 봉황 같아야 “폐하, 나라에 크게 쓰일 인재를 추천하고자 이렇게 알현했습니다.” 서진시대 때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산도는 진나라 황제인 무제 사마염에게 친구의 아들을 추천하려고 입궐하였다.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황제는 산도를 신뢰했으므로 기대를 갖고 물었다. “혜소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혜강은 죄인으로 죽었으나 그 일은 아들 혜소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서경에도 이르기를 아버지의 죄는 아들에게 묻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

세계 고전 2022.05.24

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6_ 화룡점정畵龍點睛

https://www.bookk.co.kr/book/view/133684 면장이 되자 알아야 해먹을 수 있는… 1부 '택시 기사 수난 백서'는 대중교통의 한 축인 택시의 기사들이 겪는 수난에 대하여 그 경험적 에피소드를 콩트로 모았습니다. 2부 '콩트로 푸는 절세 이야기'는 생활에 가장 밀접한 거주 문제 www.bookk.co.kr 다 좋으려면 특히 끝이 좋아야 한다 남북조시대, 양나라에서 태수의 벼슬을 지낸 장승요는 사직 후 그림에 몰두하였다. 그가 붓질을 하면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넘쳐 육조 시대의 3대 화가로 꼽는다. 주로 불교나 도교의 인물화를 그렸던 그는 사찰의 벽화도 많이 그렸다. 금릉에 있는 사찰 안락사에서 용 한 쌍을 벽화로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장승요는 내키지 않았으나 주지..

세계 고전 2022.05.24

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5_ 개과천선改過遷善

쏟아진 물도 주워 담을 수 있다 “저기 주처가 나타났어. 얼른 피하자.” 남북조시대 진나라 혜제 때 양흠 지방에 사는 주처는 행실이 좋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그를 보면 눈을 흘기며 피하곤 했다. 본래 뼈대 있는 가문에서 태어난 주처였지만 어렸을 때 파양 태수를 지내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서 성격이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힘이 센 주처는 걸핏하면 사람들한테 시비를 걸어 두들겨 패기 일쑤였다. - 내가 못된 짓을 많이 하니까 사람들이 나를 멀리하는구나. 약자를 괴롭히는 나야말로 진짜 약자가 아닌가. 다행히 철이 들면서 자신의 행실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주처는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앞으로는 바르게 살겠노라고 결심했다. “지금 세상이 태평하여 근심이 없으실 텐..

세계 고전 2022.05.24

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4_ 삼십육계三十六計

물러서되 포기하지 않는다 남북조시대 때 제齊나라의 3대 황제와 4대 황제를 시해하고 제위를 찬탈하여 5대 황제가 된 명제明帝는 즉위한 다음에도 고제의 직계 자손들은 물론 반대파에 선 이들을 가차 없이 죽였다. 피의 숙청이 계속 이어지자 고조 이후의 옛 신하들은 불안에 떨었다.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 이러다간 나도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런 와중에 개국 공신인 회계 태수 왕경칙은 1만여 군사를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도읍인 건강(지금의 남경)으로 진군하는 중에 농민들이 가세하여 10여 만 병력으로 늘어나면서 점점 도읍과 가까이 점령지를 넓혀갔다. 불안해진 명제는 대부 장괴를 평동 장군에 임명하여 왕경칙을 막게 했으나 패전 소식을 들어야 했다. 병석에 누운 명제를 대신하여 국정을 맡았던 태자..

세계 고전 2022.05.23

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3_ 천리안千里眼

상대의 속을 읽는 건 천리 밖 사물을 보는 것과 같다 남북조시대 때 양일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황천이라는 지방의 현감으로 부임한 지혜로운 인물이었다. 그런데 부임해서는 방 안에 틀어박혀 책만 읽을 뿐 고을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으니 우리가 고을을 쥐락펴락해도 별 탈이 없겠군.” 현감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하고 고을 백성들의 민생고에도 소홀하자 현감 밑의 관리들이 부정을 저질러댔다. 고을 주민들의 재산을 세금 명목으로 갈취하여 착복하기 일쑤였다. “탐관오리들이 저렇게 설쳐대며 백성들을 괴롭히는데 현감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방에 처박혀 책만 읽는다더군.”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양일은 관리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지금..

세계 고전 2022.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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