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결국 봄은 오다가 말았다 서울의 봄 “운명하셨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은 박정희는 국군 서울지구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나라님이 돌아가셨다는데 대놓고 웃을 수는 없고 이거 참, 표정 관리하기가 쉽지 않구먼.” 10·26 사건 이전의 한국 정치는 너무나 음울하여 희망이 사라진 암흑기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독재 유신체제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의 목소리와 함께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기 시작했다. 아직 엄동의 계절이긴 하지만 유신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세상엔 봄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참으로 긴 세월을 참고 살아왔다. 아니 억압과 강요와 폭력을 당연시하며 살아왔다. “지금부터는 우리 대한민국에도 참다운 민주주의가 들어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