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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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101

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2_ 죽마고우竹馬故友

친구는 부모, 고향, 향수와 동의어 동진東晉시대 때 진나라 8대 황제인 간문제簡文帝는 환온이 촉蜀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위세에 힘입어 점점 권위가 드세지자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간문제는 은호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과인을 도와 나라의 힘이 되어주시게.” 은호는 학식이 높고 재주가 뛰어나 많은 이들이 그를 천거했고 또 조정에서도 여러 차례 중용하려 했지만 은호는 매번 정중하게 거절하고 초야에 묻혀 지냈다. 하지만 황제가 친히 나서 벼슬을 청하자 이번엔 거절하지 못하고 건무 장군 양주자사의 직위를 받아들였다. “어렸을 때부터 내 비위를 맞춰왔던 은호가 황제의 부름을 받아들였단 말이지?” 은호가 벼슬길에 나선 후 환온은 노골적으로 시기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정적이 되어 반목하자 왕희지가 중재에 나섰으..

세계 고전 2022.05.22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21_ 청출어람靑出於藍

가르침과 배움은 순서로 정함이 없다 ‘학문이란 중지할 수 없는 것이다. 푸른색은 쪽에서 취한 것이지만 쪽빛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된 것이지만 물보다 차다.’ 쪽 풀을 일컫는 남藍은 파란색 물을 들일 때 사용하는 염색 재료이다. 천이나 헝겊에 물을 들이면 쪽보다 더 푸르고 선명한 빛깔이 난다고 한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이다. 이를 줄여서 청출어람으로 통용하는데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기의 학자이자 사상가인 순자의 권학勸學에 나오는 구절이다. 순자는 공자의 사상 중 예禮를 중점적으로 강조하였는데 인간은 선천적으로 착하다는 맹자의 성선설에 반기를 들고 악한 본성을 지녔지만 예를 통해 선하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성악설을 주장하였다. 사람은 태..

세계 고전 2022.05.22

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1_ 천재일우千載一遇

세상의 모든 기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간다 동진 시대의 학자 원굉은 학식이 높고 글재주가 뛰어났지만 생활이 궁핍해 배에서 짐꾼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강가에서 한 수 시를 읊었는데 귀족 계급인 사상이 달빛 아래에서 뱃놀이를 하다 그 소리를 들었다. “시를 읊는 사람을 찾아 나한테 데려오너라.” 이렇게 사상과 맺은 인연으로 원굉은 벼슬에 나아가 동양 태수의 직에 오르게 되었다. ‘백락伯樂을 만나지 못하면 1000년이 지나도 천리마는 한 마리도 생기지 않는다. 현명한 군주와 뛰어난 신하의 축복된 만남은 1000년에 한 번쯤 있는 기회이다. 그런 군신이 만나면 어찌 행복하지 않겠으며, 하나를 잃으면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원굉은 위, 촉, 오의 삼국지의 이름난 신하 스무 명을 칭송하는 글, ..

세계 고전 2022.05.1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20_ 오월동주吳越同舟

같은 위험에 처하면 그 누구라도 동지가 된다 상산에 사는 뱀, 솔연이란 놈은 머리를 치면 꼬리가 덤비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벼들며,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병사들을 솔연이 하는 것처럼 통솔할 수 있는가. 손자孫子는 ‘구지九地’ 편에서 철천지 원수지간인 오나라와 월나라를 예로 들어 이러한 의문에 답을 내리고 있다. ‘서로 적대시해 온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 바람이 휘몰아쳐 배가 뒤집히려 한다면 오월 두 나라 사람들은 평소의 적개심을 잊고 서로 도우며 필사적으로 난관을 극복하려 할 것이다. 전차의 바퀴를 땅에 묻고 말들을 서로 단단히 붙들어 매어 적군의 돌파를 막으려 해 봤자 소용없다. 최후의 보루는 사력을 다해 하나로 뭉친 병사들의 의지력이다...

세계 고전 2022.05.16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9_ 양두구육羊頭狗肉

겉과 속이 거울처럼 투명한 세상 춘추시대 때 제齊나라 영공은 궁중 여인들이 남장 차림으로 오가는 것을 좋게 보았다. 군주의 특이한 취향이 백성들에게 알려지자 제나라 여인들은 온통 남자 복장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여자인데 남자 옷을 입으면 그 옷을 찢어버리고 허리띠를 잘라 버리겠다.” 여인들의 옷차림이 묘한 유행으로 번지자 영공은 황급히 남장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한 번 번지기 시작한 패션 열풍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영공은 명성이 자자한 사상가 안자를 만나 남장 금지령이 지켜지지 않는 까닭을 물었다. “군주께서는 궁궐 안에서는 여인들의 남장을 허락하시면서 궁 밖에서는 못하게 하십니다. 이는 문에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하여 궁 안에서는 남장을 금지하..

세계 고전 2022.05.16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8_ 순망치한脣亡齒寒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라면 믿음으로 지켜줘야 전국시대 7웅 중 먼저 강대국으로 우뚝 선 나라는 진나라였다. 나머지 여섯 나라가 서로 힘을 모아 진나라를 견제하려고 합종의 반열에 서고자 했으나 그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합종과 연횡을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끝까지 우호관계를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후국들이 서로를 넘보며 합종연횡이 판을 치던 시절, 진晉나라 헌공은 괵虢나라를 공격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우虞나라를 지나야 했다. 진헌공은 사신을 보내 길을 통과하게 해달라고 우나라 왕에게 요청했다. “우리 왕께서 귀한 보물을 보내셨습니다. 우나라에는 조금도 피해를 끼치지 않을 테니 괵나라를 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십시오.” 진나라에서 보낸 진귀한 보물에 얼이 빠진 우나라 왕이 머뭇거리자..

세계 고전 2022.05.15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7_ 호가호위狐假虎威

금수저가 금의 가치를 지니려면 “주변 제국들이 우리 초나라 재상을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인가?” 초楚나라 선왕은 한韓, 위魏, 조趙, 제齊나라가 한결같이 재상인 소해휼을 두려워해 초나라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소문을 듣고 기분이 언짢아 대신들에게 물었다. 신하들이 전전긍긍하며 머뭇거리는데 강일이 나서서 대답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소해휼 재상의 권위는 모두 전하의 후광 덕입니다.” 강일은 호랑이와 여우의 일화를 사례로 들어 선왕에게 설명했다. 여우가 산중에서 호랑이를 만나 잡아먹힐 위기에 처했다. 여우가 꾀를 내어 당당하게 호랑이한테 말했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하늘을 거역하는 것이 된다. 천신이 나를 이 산의 우두머리로 삼았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겠다면 내 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

세계 고전 2022.05.10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6_ 買死馬骨매사마골

투자의 기술, 예술적인 소비 전국시대 때 연나라의 소왕이 곽외에게 자문을 구했다. “나라 힘을 키워 제나라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뜻을 같이할 인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렵구려.” 소왕의 근심을 들은 곽외가 천리마를 거론했다. “어느 임금이 천금을 내걸고 천리마를 구하려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했습니다.” “천리마가 그리 귀했나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임금님이 말 한 마리에 정말 천금이나 되는 큰돈을 줄까 의심했기 때문입니다.” 곽외의 말이 이어진다.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지 못하자 신하가 사 오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신하는 전국 방방곡곡을 수소문해 천리마가 있는 곳을 찾아갔으나 천리마는 이미 죽은 뒤였지요. 그래서 죽은 천리마의 뼈를 500금..

세계 고전 2022.05.0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5_ 어부지리漁父之利

싸움도 명분과 기술이 필요하다 전국시대 때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연燕나라는 서쪽으로 조나라, 남쪽으로 제나라와 국경을 접하면서 두 나라 모두에게 위협을 받고 있었다. 가뜩이나 흉년이 들어 나라가 어수선한 상태에 있던 연나라를 조나라에서 침략하려 하였다. 전쟁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았던 연나라에서 화친을 위한 사신으로 소대蘇代가 차출되었다. 소대는 조나라 혜문왕과 만난 자리에서 대뜸 황새와 조개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 조나라에 오면서 역수易水를 지나는데 민물조개가 주둥이를 벌린 틈에 황새가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조개가 주둥이를 오므려 황새의 부리를 물어 버렸습니다.” “그래서요?” “황새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내일까지 비가 안 오면 넌 말라죽고 만다. 그러자 조개가 대꾸했습니다. 너 역시 내일까지 ..

세계 고전 2022.05.0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4_ 사족蛇足

꽉 채우는 것보다는 여백의 미가 아름답다 “제사를 지내고 하인들에게 돌아온 술이 딱 한 사람이 마실 정도의 양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인들은 먼저 뱀을 그리는 사람이 술을 차지하기로 하고는 각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요. 그중 그림 솜씨가 뛰어난 한 하인이 먼저 뱀을 그렸는데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반도 그리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 하인은 자기 솜씨를 뽐내고 싶어 발 네 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제나라 민왕의 사신으로 초나라에 온 진진이 초나라 재상인 소양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며 물었다. “그 술은 누가 먹게 되었을까요?” “그림 솜씨가 좋아 다리까지 그린 하인이 먹지 않았겠소?” “뱀은 다리가 없어 그 하인이 그린 그림은 뱀이 아닌 게 되고 말았지요. 두 번째로 그림을 완성한 다른 하인이 술을 마실 ..

세계 고전 2022.05.0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3_ 백아절현伯牙絶絃

열자列子의 탕문湯問 편에 거문고 연주에 탁월한 백아와 그의 친구 종자기에 대한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춘추시대 때 진晉나라에서 벼슬을 하던 백아가 달빛이 사라진 깜깜한 그믐에 은은하게 비치는 달빛을 상상하며 거문고를 뜯었다. “오늘 밤은 달빛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백아는 깜짝 놀랐다. 백아는 다시 우뚝 솟은 산을 떠올리며 거문고를 탔다. 거문고 연주를 마치자 종자기가 감탄했다. “훌륭한 연주일세. 마치 눈앞에 태산이 놓인 것처럼 장엄하였네.” “이 사람아, 감탄은 내가 했다네. 어찌 거문고 소리를 듣고 내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정확히 맞춘단 말인가.” 백아가 다시 강을 주제로 연주하면 종자기는 도도하게 흐르는 황하에 비유하며 어김없이 청음 실력을 발휘했다. 하루는 두 사람이 함께 놀러 나갔다가 소나기..

세계 고전 2022.05.09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2_ 각주구검刻舟求劍

국민은 낡은 정치가 아닌 노련한 정치를 원한다 귀한 칼을 지니고 양자강을 건너던 초나라 사내가 실수로 칼을 강물에 빠뜨렸다. “어이쿠, 내 칼!” 깜짝 놀란 그는 급히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하는 것이었다. “바로 이 자리에서 빠뜨렸으니 이따가 여기에서 찾아야지.” 나루터에 배가 닿자 사내는 표시해놓은 뱃전 아래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이었다. “칼을 찾았소?” 물에서 나온 사내를 보고 사공이 물었다. “분명히 표시해 둔 자리 밑을 다 뒤졌는데 칼이 없어졌소.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려.” 배가 한참이나 강기슭을 거슬러 올라왔는데도 사내는 자기가 표시해놓은 자리만 살피면서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은 칼을 떨어뜨린 뱃전에 표시한 뒤 뒤늦게 다른 곳에서 찾는다는 말이다. 흔히 뒷북친다는 말을 하는..

세계 고전 2022.05.09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8_ 사이비似而非

정품보다 더 정품 같은 짝퉁이 판치는 세상 “내 집 앞을 지나는 모든 이가 나한테 배움을 청하면 좋겠는데 그냥 지나가니 아쉽기가 그지없다. 그런데 향원鄕原만은 전혀 아쉽지 않다.” 전국시대 당시 최고의 교육자였던 공자는 향원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향원이란 그들이 속한 집단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꼽는 이들로 뭇사람들에게 칭송을 듣는 이들을 일컫는다. “보편적으로 향원鄕原은 어느 집단에서도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일 텐데 공자님은 생전에 왜 그들을 가르치고 싶지도 않다고 하셨을까요?” 100여 년의 세월이 지나 만장이 스승인 맹자에게 질문을 했다. “그들은 고결하고 충직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꾸며 선비로서의 자격을 지니지 못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맹자는 후덕하고 믿음직하다고 평..

세계 고전 2022.05.08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7_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는 것과 모자란 건 수평을 이룬다 논어의 ‘선진先進’ 편에 지나침과 모자람은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공子貢이 스승인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이시지요?” “지나침과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같으니라.” 이 두 사람의 대화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유래되었다. 지나친 것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고 해석하여 이 고사 숙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원뜻은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다는 의미이다. 이 말에서 유猶는 오히려의 의미가 아니라 서술적 용어로써 같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공자는 무엇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중용의 의미로 언급했던 것이다. 넘치도록 과한 것은 늘 부작용의..

세계 고전 2022.05.04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6_ 절차탁마切磋琢磨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저절로 완성되는 인생은 없다 옥돌, 즉 옥玉의 원석을 구슬의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은 네 가지의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기술적인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첫 번째 공정이 옥을 원석에서 분리하여 적당한 모양대로 끊거나 자르는 절切이며, 두 번째가 원하는 모양으로 옥을 썰어내는 과정의 차磋이다. 세 번째는 도구를 이용해 로 원하는 모양으로 쪼는 과정으로 두드려 다듬는 탁琢이다. 마지막 네 번째가 옥을 갈고닦는 마磨의 공정이다. 톱으로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며 숫돌에 간..

세계 고전 2022.05.04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5_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도토리 키를 재서 우열을 가린다 한들 전국시대 때의 위魏나라는 한韓나라와 조趙나라 사이에서 위급한 상황을 많이 겪은 약소국에 속했다. 그런 시기에 위나라 왕위에 오른 혜왕惠王은 군비를 튼실히 하고 백성을 사려 깊게 보살피면서 국력을 키워나갔다. “우린 이제 예전의 위나라가 아니야.” 군사력이 예전 같지 않게 강해졌다고 판단한 혜왕은 이웃 한나라와 조나라를 선제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자 제齊, 초楚, 진秦나라 등 강대국과도 당당히 맞서 싸웠다. 혜왕은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때마다 패전국의 백성이 자기 나라로 건너와 살기를 바랐고 또 그렇게 되리라 믿었다. 전쟁은 그렇게 승리를 취함으로써 강국으로서 도약하는 게 일반적이기도 했다. “전쟁에서의 승리만큼 중요한 게 내 백성들이 잘 사는 것이야.” 혜왕은 ..

세계 고전 2022.05.04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4_ 농단壟斷

장사를 잘하는 정치꾼이 되지는 말기를 기원전 4세기 말경, 맹자는 수년간 제齊나라의 정치 고문으로 있으면서 바른 정치에 대해 진언을 했으나 제나라 선왕宣王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 이런 현실에서 녹봉을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떠날 때가 되었구나. 맹자는 제나라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왕도정치가 먹혀들지 않자 벼슬을 내려놓았다. 맹자가 떠나자 선왕이 아쉬워했다. “나는 맹자에게 도성에 집을 마련해 주고, 만종萬鍾의 녹봉을 주어 제자들을 양성하게 했으면 하는데 그대가 과인의 뜻을 전달해 주게.” 선왕의 뜻은 맹자의 제자인 진자를 통해 스승에게 전해졌다. “내가 만 종의 녹을 받으려고 십만 종의 녹봉을 마다하고 그만두었겠느냐. 한번 정치하다 뜻이 꺾여 그만두었으면 그걸로 끝이다. 어찌 제자를 기른다는..

세계 고전 2022.05.04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3_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 자격시험이라도 만들면 세상이 깔끔해지려나 유가에서는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은 지성인을 일컬어 군자君子라고 표현하였다. 춘추시대 때는 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을 부르기도 하였으며 남존여비사상이 강한 시대였기에 아내가 남편을 높여 군자라는 말을 쓰기도 하였다. 예기禮記의 ‘곡례曲禮’ 편에서 군자는 박식하면서도 겸손하고, 선한 행동을 일상화하면서 게으르지 않은 사람으로 정의하였다. 또 논어 ‘이인里仁’ 편에는 군자와 소인을 이렇게 구분 지었다. ‘군자는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를 잘 알고, 소인은 어떤 것이 이익인지 잘 안다. 군자는 훌륭한 덕을 갖추는 방법에 골몰하고, 소인은 편히 사는 방법을 찾는데 치중한다.’ 논어의 첫 구절은 공자의 말씀으로 시작한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세계 고전 2022.05.04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2_ 교언영색巧言令色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얼굴이 싫을리야 있겠느냐만은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추기는 얼굴이 잘생기고 키도 훤칠했다. 은근히 외모에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는데 나라 안 사람들이 외모에 대해 화두로 삼을라 치면 서공이라는 인물을 입에 올리는 것이었다. 서공을 본 적이 없는 추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슬쩍 떠보곤 했다. “서공이란 사람에 비하면 내 얼굴은 축에도 못 끼는 편이지?” “무슨 말씀을요, 서공은 소문만 그럴싸했지. 전혀 공에 미치지 못하는 얼굴입니다.” 다른 이들..

세계 고전 2022.05.04

사서삼경을 되짚어보다 1_ 불혹不惑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 “제발 나잇값 좀 해라.” 제 나이에 비해 유치하게 행동하거나 미숙한 판단으로 터무니없이 처신할 때 종종 이런 말로 핀잔을 준다.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하였다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으며四十而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깨우쳤다五十而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六十而耳順),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세계 고전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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