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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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101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3_ 미봉책彌縫策

완벽한 천의무봉天衣無縫을 바라지는 않더라도 주나라 왕실의 권위가 곤두박질을 치고 있던 춘추시대에 왕실인 주나라와 휘하 제후국 사이의 위계질서까지 무너져 상명하복의 명령체계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었다. 제후들 간에도 서로 싸움을 일삼아 힘이 부족하면 밀려나기 일쑤였다. “이대로 왕권이 쇠락하게 놓아둘 수는 없다.” 주나라 환 왕은 무너져 가는 왕실 권위를 되찾고자 노심초사했다. 이즈음 제후국인 정나라 장공이 환 왕의 승인도 받지 않고 다른 나라로 쳐들어갔다. “장공, 이놈이 많이 컸구나. 가뜩이나 눈엣 가시 같았었는데 잘 걸렸다. 네놈부터 아예 싹을 도려 내주마.” 환 왕은 장공이 누리던 제후의 벼슬을 박탈했다. “폐하! 제가 뭘 잘못했다고 저한테 이러십니까?” 환 왕의 처우에 불만을 품은 장공은 왕실..

세계 고전 2022.04.15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2_ 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서도 보답하는 은혜’란 과연? “네 서모가 아직 젊으니 내가 죽거든 좋은 사람을 찾아 개가 시키도록 하거라.”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의 용맹한 장수 위무자는 아끼는 젊은 애첩, 조희를 두고 병석에 눕게 되었다. 조희와의 사이에 자식은 없었다. 위무자는 본처의 아들인 위과를 불러 당부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위과는 아버지 말대로 아직 젊은 서모를 다른 곳에 시집보내겠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더 위독해지자 아버지가 말을 바꾼다. “내가 죽으면 네 서모도 꼭 순장을 시켜라.” 아버지를 묻을 때 첩인 조희도 함께 묻으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옳단 말인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위과는 고심했다. 처음에는 다른 데 시집보내라고 했다가 다시 아버지와 함께 묻으라고 유언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

세계 고전 2022.04.11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1_ 관포지교管鮑之交

https://www.youtube.com/watch?v=VrA4tKby6y8 부모님이 날 낳았으되 나를 알아주는 건 친구다 제나라 환공桓公은 지혜롭고 포용력이 큰 인물이다. “그대가 몹시 위중해 내 마음이 편치 않구려. 병중이지만 그대의 조언을 듣지 않을 수가 없어서 묻는 거니 너무 노여워 마시오. 만일 그대가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면 누가 그대 후임으로 적합하겠소?” 관중이 병상에서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문안을 온 환공이 수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관중이 되물었다. “전하께서는 마음에 두고 계신 사람이 있으신가요?” “포숙아가 어떨까 싶소만.” “포숙아는 청렴하기 이를 데 없지만 적합하지 않습니다.” “뜻밖의 대답이구려. 포숙아는 그대와 둘도 없이 가까운 친구가 아니오. 과인은 그대가 적극 천..

세계 고전 2022.04.09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10_ 토사구팽兎死狗烹

손뼉 칠 때 떠나야만 가마솥 신세를 면하는가 천하를 통일하고 한나라 고조高祖에 등극한 유방은 민감해지고 의심도 많아졌다. 특히 초나라 왕으로 임명한 한신의 명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세력이 힘이 커지는 게 몹시 거슬렸다. “더 크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인물이야, 그러기 전에 싹을 도려내야 할 텐데.” 한신이 반란을 꾀한다는 소문까지 떠돌아 불안해진 유방은 사냥을 핑계 삼아 제후들을 불러 모은다. “모처럼 사냥을 하고 큰 연회를 열고자 하니 제후들은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모이기 바라오.” 사냥과 연회를 빌미로 한신을 노린 거였다. 그걸 모르지 않는 한신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 어찌해야 옳은가. 나를 노리는 게 분명한 데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게 되었군. 한신의 고민을 눈치챈 수하 장수가 한신에게..

세계 고전 2022.04.09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9_ 권토중래捲土重來

흙먼지 일으키는 뒷심이 필요하다 군사를 일으킨 이후 8년 여의 세월 동안 70여 회의 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패한 일이 없었던 항우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유방이 한 왕에 오른 후 한나라와의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듭했지만 마지막 해하 전투에서 그의 군사에게 겹겹이 포위된 채 곤경에 빠졌다. 죽을힘을 다해 포위망을 뚫고 남쪽 오강으로 달아났는데 겨우 스물여덟 명의 기병만이 항우 곁에 남았다. “해하에서 800명의 기병이 함께 탈출했는데 그대들만 남았구나. 통탄할 일이로다.” 이때 이 지역 정장이 강가에 배를 대고 항우에게 손짓하며 다가왔다. “어서 배에 오르십시오. 강동 지방이 땅은 작으나 사방 천 리나 되고 수십만 명이 살고 있으니 그곳에서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끌면 한나라 군사들..

세계 고전 2022.04.07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8_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으로 큰 곤경에 처해서도 마지막 힘을 쏟다 http://pf.kakao.com/_DpNKb “역발산기개세의 용력을 자랑하던 초패왕 항우의 끝이 보이는구나.” 10만의 병력으로 해하垓下에 진을 친 항우의 군사들을 바라보며 한신은 항우의 최후를 직감했다. 30만에 이르는 대군을 진두지휘한 한신은 겹겹이 항우를 포위해 들어갔다. 초나라 군의 군량은 거의 바닥나고 사기는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초나라 군이었지만 항우의 용맹이 워낙 출중해 대치상태가 길게 이어졌다. 한나라 최고 지략가 장량이 유방에게 말했다. “지금 초나라 군사들은 오랜 싸움에 지쳐 있고 멀리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때, 구슬픈 초나라 노래를 듣게 하면 고향 생각에 젖어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해하에..

세계 고전 2022.04.05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7_ 건곤일척乾坤一擲

모든 걸 걸고 주사위를 던지다 http://pf.kakao.com/_uLNKb 항우의 초나라와 유방의 한나라는 오랜 전쟁을 치르면서 서로 지쳐가고 있었다. 초나라 군은 군사적으로 우세했지만 동서로 원정을 다니며 싸우느라 더욱 지쳐서 기진맥진했다. 더구나 안정된 후방 기지가 없어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반해 한나라 군은 군사력 면에서는 열세였지만 군량이 풍부했다. “태공과 여후를 돌려준다면 휴전을 고려해보겠다.” 전쟁의 주도권은 점차 한군의 수중으로 넘어오자 유리한 입장에 선 유방은 이 기회에 인질로 잡혀 있는 태공과 여후를 찾아오려 하였다. 교섭 조건으로는 홍구鴻溝를 경계로 그 서쪽은 한나라, 동쪽은 초나라가 갖기로 하고 양군은 각각 동서로 철수하며 인질로 잡고 있는 한 왕의 가족들을 돌려보..

세계 고전 2022.04.03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6_ 다다익선多多益善

예나 지금이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건 변함이 없다 카카오 뷰 '한림 소설 컬렉션' 채널 추가 요청드립니다. http://pf.kakao.com/_DpNKb 한나라의 대장군으로 천하 통일을 이루어 유방을 황제에 등극하게 한 일등공신 한신이었지만 그 후 그의 삶은 외나무다리를 걷는 것처럼 불안했다. 유방의 눈밖에 나 대원수 지휘권과 제왕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초왕으로 강등당했다. 그 뒤로는 모반 혐의를 빌미로 초왕 직위마저 박탈당하면서 회음후로 재차 강등되고 말았다. 한신과 유방은 더욱더 사이가 벌어지면서 언제 천하 쟁패를 위해 함께 싸웠는지 모를 정도로 악화일로의 관계에 있었다. “어느 정도의 군사를 거느려야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유방이 대신들과 함께 연회를 연 자리에 ..

세계 고전 2022.04.02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5_ 금의야행錦衣夜行

정점에 이르러 더욱 겸손해져야 http://pf.kakao.com/_uLNKb 중국 역사상 최초로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죽은 후, 환관 도고가 조정을 쥐고 흔들자 도처에서 진秦나라의 포악한 정치에 항거하는 반란이 일어났다. 항우의 숙부인 항량은 회왕을 옹립하고 초나라를 재건했다. 변방의 하급 관리 정장亭長에 불과했던 유방도 봉기하여 천하에 모습을 드러내며 항량의 휘하로 들어왔다. 얼마 후 항량이 진나라와의 전투에서 전사하자 조카인 항우가 실세로 부상한다. “관중을 먼저 정복하는 이를 그곳의 왕으로 삼겠다.” 회왕은 진나라 도읍인 함양으로 진입하는 요충지, 관중 땅을 먼저 정복하는 사람을 왕으로 삼겠다고 공약했다. 항우가 거록에서 진나라 군대와 맞서 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유방은 정서 군을 이끌고 관중..

세계 고전 2022.03.27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4_ 필부지용匹夫之勇

크지 않은 일에 큰 힘을 쏟다 보니 한신은 초나라 항우 밑에서 집극랑중이라는 낮은 벼슬을 하고 있었다. “그 정도 직책에 딱 맞는 그릇이야.” 항우는 한신을 하찮은 인물로 여겨 중책을 맡기지 않았다. 항우에게 실망한 한신은 한 왕 유방한테 가서 한나라 대장군에 오르게 된다. 항우는 자기가 업신여겨 떠나보낸 한신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항우가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은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한 데 있었다. 자기 힘과 용맹을 과신해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황제가 된 유방은 낙양 궁궐에서 연회를 열고 대신들에게 물었다. “내가 천하를 차지하게 된 것과 항우가 천하를 잃게 된 연유가 무엇인지 것은 그대들은 숨김없이 말해보시오.” 왕릉이 조심스럽게 대답하였다. “폐하께서는 사람을 업신여기시고 항우..

세계 고전 2022.03.27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10_ 나를 사랑하니 세상이 달리 보이네

나를 사랑하니 세상이 달리 보이네 "아아, 사람들이 나한테 지녔던 존경심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구나." 주위 사람들이 더 이상 자기를 존경하고 있지 않는다는 걸 의식한 랍비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괴로웠고 두려움마저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주위 사람들이 자기를 존경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나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데 어찌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겠는가." 랍비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장점을 헤아려 보았다. 생각해 보니 자신도 많은 장점을 지닌 좋은 사람이란 걸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느끼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나 자신을 사랑하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는구나."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자 가족과 이웃, 주변의 모든 ..

세계 고전 2022.03.27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9_ 진정으로 두려운 건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두려운 건 사람이 아니라... ‘왕비께서 아끼시는 귀한 장신구를 분실하였다. 30일 이내에 그 장신구를 찾아오는 자에게는 큰상을 내리겠다. 그러나 만일 30일 이후에 그것을 가지고 있는 자는 훔친 것으로 간주하여 발견 즉시 사형에 처할 것이다.’ 로마 거리에 이런 포고문이 붙어 있었다. 로마에 온 랍비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왕비의 장신구를 습득하게 되었다. 랍비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가 31일째 되는 날, 왕궁으로 가서 왕비 앞에 내놓았다. “거리에 포고문이 붙어 있었는데 당신은 그걸 보지 못했나요?” “거리마다 도배를 하다시피 했는데 못 볼 수가 있나요.” 당차고도 거침없는 랍비의 대답에 왕비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30일이 지나 이걸 가지고 오면 어떤 벌을 받게 되는지도 알고 있겠군요.” ..

세계 고전 2022.03.27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8_ 아버지 유산을 안 받을지언정

아버지 유산을 안 받을지언정 “내 재산은 두 아들 중 내 핏줄인 아들에게 모두 물려주겠다.” 아들이 둘인 사내가 죽으면서 그렇게 유언장을 남겼다. 친아들과 양아들은 성품이 달랐다. 아버지는 성품이 착한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로 했던 것이다. “내가 친아들이야.” “그럼, 나는 여태 양아버지를 친아버지로 알고 살아왔다는 거야?” 두 아들은 랍비를 찾아가 해결책을 구했다. - 난감하네. DNA 검사시설을 아직 갖추지 못했는데. 랍비는 아들 두 사람 중 죽은 아버지와 같은 유전자를 가려내야 했다. 고심하던 랍비는 두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무덤으로 갔다. “아버지 무덤을 힘껏 내리쳐라. 내리친 자리의 팬 자국이 큰 사람이 진짜 아들이다.” 랍비는 유산을 물려받으려면 아버지의 무덤을 힘껏 내리치라고 말하며 두..

세계 고전 2022.03.27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7_ 작은 구멍을 메운 큰 배려심

작은 구멍을 메운 큰 배려심 호숫가 인근에 사는 한 사내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가족과 호수로 나가 보트를 타며 낚시를 즐기는 게 행복한 일과 중 하나였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 그는 보트를 보관하기 위해 뭍으로 끌어올렸다. 보트를 살펴보니 페인트가 많이 벗겨져 보기 흉했다. 그리고 보트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는 걸 발견했지만 작은 구멍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보트에 페인트를 깨끗이 칠해 주세요.” 다음 해 여름에 다시 보트를 사용하기 전에 구멍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기에 페인트공을 불러 보트에 페인트칠만 요구했다. 이듬해 초여름, 두 아들이 보트를 타고 싶어 했다. “아빠, 보트를 타고 싶어요.” “너희 둘이 탈 수 있겠니?” “그럼요, 저도 이젠 많이 컸잖아요.” “하하, 그래 많이 컸구나. 그래..

세계 고전 2022.03.27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6_ 적당한 것과 과한 것

적당한 것과 과한 것 “그 달걀을 나한테 줄 수 없을까?” 자기 몫의 달걀 하나를 먹고 양이 차지 않은 소년이 친구에게 부탁했다. “줄 수 있지. 그렇지만 다음에 내가 필요할 때 그 이자까지 쳐서 갚겠다면 내 달걀을 주지.” 또 다른 소년은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을 내걸고 주변의 다른 친구들까지 모이게 해 증인으로 삼은 후에 자기 몫의 달걀을 건네주었다. 친구는 가볍게 조건을 수락하고 달걀 하나를 더 얻어먹을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두 친구 모두 어른이 되었다. “예전에 나한테 빌려간 달걀을 받으러 왔네.” 달걀을 빌려주었던 소년이 장성해서 찾아왔을 때 달걀을 빌렸던 소년은 마을에서 내로라하는 부자가 되어있었다. 달걀을 빌려 주린 배를 채웠던 어린 시절을 기억해낸 부자 친구가 찾아온 친구에게 달걀..

세계 고전 2022.03.27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3_ 과하지욕袴下之辱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서라도 품은 뜻을 이루리라 부모를 일찍 여읜 한신은 어릴 적부터 무척 가난하여 동가숙 서가식 하며 빌어먹기 일쑤였다. 남창에서 낮은 관직을 맡던 정장亭長의 집에서 신세를 지다가 미운털이 박혀 쫓겨난 한신은 강가에서 낚시로 소일하며 굶기를 밥 먹듯 했다. 그런 한신을 보고 빨래하러 나온 아낙네가 가엾이 여겨 주먹밥을 주곤 하였다. “훗날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밥도 못 먹고 다니는 게 불쌍해서 밥을 좀 준 건데 무슨 보답을 바라겠느냐?” 이런 연유로 표漂 씨 성을 가진 아낙네가 한신에게 먹을 걸 주었다는 표모반신漂母飯信이란 말이 떠돌았다. 그렇듯 성 안의 사람들은 한신을 비렁뱅이이자 무능력한 인물로 여겨 하찮게 대했다. 그런데도 한신은 무신으로서의 큰 뜻을 품고 항상 칼을 지니고 다..

세계 고전 2022.03.26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2_ 배수진背水陣

죽고자 덤비는 자를 어찌 당할쏜가 한나라의 개국공신 한신(BC 231 ~ BC 196년)은 유방이 천하를 통일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운 명장이다. 그의 군사적 공적은 중국 역사상 병선兵仙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로 대단하고도 위대했다. 한신이 이끄는 한나라 군은 제후국들을 평정하던 중 위나라를 무찌르고 조나라의 재상 진여의 20만 병사와 격전을 앞두고 있었다. 불과 2만여의 병력이었다. -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우리 군사들을 데리고 저 많은 적을 맞상대해야 하다니,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다르지 않구나. 이판사판 죽기 살기로 싸우는 수밖에…. 한신은 고심을 거듭하다가 결심이 선 듯 기마병 2천을 뽑아 깃발을 한 자루씩 나눠주며 명령했다. “저 성 근처에 몰래 숨어 있다가 우리 군사가 도망치는 척하고 ..

세계 고전 2022.03.25

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1_ 지록위마指鹿爲馬

권위가 사라진 뒤에도 사슴이 말로 남을 수는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m7icpuDGX_0 “내 뒤를 이을 2대 황제는 호해가 이어받는다. 그리고 부소는...” 중국 최초로 천하를 통일하고 진나라를 세운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해 영생하려 했으나 쉬흔 살에 죽고 만다. 죽기 전, 흉노족을 막으려 변방에 나가 있던 큰아들 부소에게 왕권을 넘긴다는 유서를 남겼는데 교활한 환관 조고는 승상인 이사와 짜고 진시황의 유서를 위조하였다. 부소는 효심이 깊은 태자였다. 부왕인 진시황의 명에 따라 사약을 받은 부소가 죽고 후궁의 소생 호해가 황제에 등극하게 된다.

세계 고전 2022.03.23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5_ 왕이 된 노예

왕이 된 노예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지금 이후로 넌 자유의 몸이니 네가 살고 싶은 곳에 가서 행복하게 살아라. 이 물건들은 그간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주는 것이다.” 호기로운 부자가 데리고 있던 노예를 풀어주며 많은 생필품까지 챙겨 주었다. 노예는 옛 주인의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배를 타고 떠났다. 그런데 갑자기 불어닥친 폭풍에 배가 침몰되었는데 그는 겨우 헤엄쳐서 가까운 섬에 이르렀다.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못한 벌거벗은 몸으로 걷다 보니 큰 마을이 보였다. “우리의 왕이 나타나셨다. 모두 나와서 왕을 받들어 모시자.” 벌거숭이 사내를 본 마을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 나와 환호성을 올리며 그를 왕으로 떠받드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리둥절하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

세계 고전 2022.03.20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4_ 낮추고 또 낮춰서

낮추고 또 낮춰서 유대의 랍비 메이어는 설교를 잘하기로 유명했다. 매주 금요일, 그의 설교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수많은 군중들이 그의 설교 듣기를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그의 설교에 심취한 여인이 있었다. 유대 여인들은 대개 금요일 저녁이면 다음 날인 안식일을 위해 요리를 준비하는 게 전통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한다면서 그녀의 남편은 단단히 화가 나고 말았다. 금요일 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메이어의 설교를 듣다가 늦게 귀가하는 여인의 남편이 대문 앞에 떡 버티고 서서 부인을 나무랐다. “내일이 안식일인데 당신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쏘다니는 거요?” “랍비 메이어의 설교를 듣고 왔어요.” 남편은 아내의 당당함에 더욱 화가 치밀고 말았다. 남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

세계 고전 20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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