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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7_ 과유불급過猶不及

장한림 2022. 5. 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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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것과 모자란 건 수평을 이룬다

 

논어의 ‘선진先進’ 편에 지나침과 모자람은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공子貢이 스승인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이시지요?”
“지나침과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같으니라.”

이 두 사람의 대화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유래되었다. 지나친 것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고 해석하여 이 고사 숙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원뜻은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다는 의미이다. 이 말에서 유猶는 오히려의 의미가 아니라 서술적 용어로써 같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공자는 무엇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중용의 의미로 언급했던 것이다. 넘치도록 과한 것은 늘 부작용의 소지를 안고 있으므로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기존에 지니고 있던 재물이나 명예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극과 극은 어느 쪽이 낫고 낫지 않음을 따질 것도 없이 같은 것으로 결론지은 표현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은 경제적 측면이나 물리적 수량을 표현할 때 자주 활용하는 숙어인데 과유불급과는 상충되는 용어일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재산가와 가진 게 없는 거지를 같다고 본다면 그 또한 지나친 해석이 되어 무지한 이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세상살이는 다다익선의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과유불급인 상황도 맞게 되므로, 반대되는 의미의 숙어들이기는 하지만 언어의 모순이라고 단정할 건 아니라고 본다.
보통 물질은 많이 모으거나 불리는 게 유리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고방식이나 정신자세는 중용의 도리에 맞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보수 논리에 지나치면 수구 혹은 봉건적 사고방식으로 폄하되기 십상이고 진보가 너무 튀면 빨간 색깔로 치부될 수 있다.
경제적 측면을 보자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적절히 고려하여 위험성을 줄이는 게 합리적 투자로 보는 이치이다.
결과가 좋게 나올지라도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도박을 하듯 한쪽에 올인all-in하는 건 절대적으로 바람직한 일이 될 수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Y_qyQLVXd_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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