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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삼경을 되짚어보다 1_ 불혹不惑

장한림 2022. 5. 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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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

 

 

“제발 나잇값 좀 해라.”

 

제 나이에 비해 유치하게 행동하거나 미숙한 판단으로 터무니없이 처신할 때 종종 이런 말로 핀잔을 준다.

 

‘나는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30세에 학문의 기초를 확립하였다三十而立. 40세가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으며四十而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깨우쳤다五十而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고六十而耳順), 70세에 이르러서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공자는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논어의 위정政 편에 자신의 학문 수양 과정에 대해 이처럼 언급했다. 이 글에서처럼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혹不惑은 마흔 살의 나이를 일컫는다. 수동적으로 사는 시기가 지났고 자신의 성취욕을 위해 세상사에 부대끼면서 경험이 쌓일 즈음에는 판단이 흐려지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즉 잘못된 것에 흔들리지 않고 지식과 경험을 통해 쌓은 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 

 

“세상 사람들이 다 공자는 아니잖아.

 

현대에 이르면서 삼불혹, 즉 미혹되지 말아야 할 세 가지로서 음주, 여색, 재화를 들기도 하는데 생각하기에 따라 나이 마흔에 불혹이 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성자로 추앙받는 공자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기준인지라 나이를 그 의미에 맞춰야 한다고 교육시키지는 않았지만 그 인식은 종종 ‘나잇값’을 들먹이며 비교 대상으로 삼곤 하는 것이다. 공자 역시 처음엔 누구나 열심히 하지만, 그것을 꾸준히 하는 게 힘들다고 덧붙인 바 있다.

여기서 불록 외에 연령을 나타내는 한자어를 살펴보고 넘어가기로 한다.  

공자는 열다섯 살을 지학志學이라 했다. 학문에 뜻이 있다는 의미이다. 또 성동成童이란 용어도 15살을 가리키는데 어린 시기를 막 지나 바른 인성을 키우는 시기를 말한다.

남자는 나이 스무 살에 관례冠禮를 한다고 하여 약관弱冠이라 하였고 여자는 묘령妙齡이라는 표현으로 그 시기를 이렀다. 이밖에도 스무 살 시기는 방년芳年, 방령芳, 묘년妙年으로도 표현한다. 

서른 살을 지칭하는 이립而立은 기본이 확고하게 확립된 나이라 하여 부모나 스승의 슬하에서 벗어나 자립할 나이임을 나타냈다.

하늘이 정한 뜻은 쉬흔 살에 알게 된다면서 지천명知天命으로 표현했다. 불혹까지는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길을 나아갔다면 지천명에는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하늘이 정한 순리를 중시하라는 의미이겠다. 

예순 살의 이순耳順은 남의 말을 들어도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마음 끌리는 대로 하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의 일흔 살 때를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라고 해서 인생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표현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발전적으로 변해야 함을 강변하는 공자의 주장이지만 그 나이를 거칠 때마다 부끄러움과 열등감을 지니게 하는 구절로 남게 된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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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인성을 지녔는지 얼굴에 드러난다는 의미로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그렇게 말했다. 

40세 이전에는 아직 덜 여물어 자기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주변 영향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내면이 견고하지 않으나 불혹을 넘어서면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파악하게 되고 만나는 사람들의 성품도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 이전의 나이 때처럼 좌지우지되지 않을 정도로 자기 처신이 가능할 수 있다.  

거기 더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려면 자주 웃으면서 인상을 편하게 해야 하는데 이 또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욕심을 버리고 속을 비웠을 때 노상 웃을 수 있을 텐데 이게 또 쉽지 않아 거울과 마주하기 싫은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어려서부터의 가정교육이나 학교 교육 체계가 성공 위주가 아닌 내면의 행복 위주 교육이었다면 누구라도 책임질 수 있는 얼굴을 지니게 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챕터를 마치려니 미간이 더 찌푸려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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