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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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101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3 _ 과유불급

과유불급 “그 달걀을 나한테 줄 수 없을까?” 자기 몫의 달걀 하나를 먹고 양이 차지 않은 소년이 친구에게 부탁했다. “줄 수 있지. 그렇지만 다음에 내가 필요할 때 그 이자까지 쳐서 갚겠다면 내 달걀을 주지.” 또 다른 소년은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을 내걸고 주변의 다른 친구들까지 모이게 해 증인으로 삼은 후에 자기 몫의 달걀을 건네주었다. 친구는 가볍게 조건을 수락하고 달걀 하나를 더 얻어먹을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두 친구 모두 어른이 되었다. “예전에 나한테 빌려간 달걀을 받으러 왔네.” 달걀을 빌려주었던 소년이 장성해서 찾아왔을 때 달걀을 빌렸던 소년은 마을에서 내로라하는 부자가 되어있었다. 달걀을 빌려 주린 배를 채웠던 어린 시절을 기억해낸 부자 친구가 찾아온 친구에게 달걀 하나를 갚아..

세계 고전 2022.03.19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2_ 그들의 계산 방식

그들의 계산 방식 “둘이 함께 경작해서 의좋게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구나.” 결혼하여 아이를 둔 형과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동생이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작은 농토를 물려받았다. 형제는 함께 땅을 갈고 씨 뿌리며 열심히 농사를 지어 쌀과 옥수수를 수확했다. 형제는 그것을 공평하게 반으로 나눴다. - 형한테는 형수와 조카가 있잖아. 그런데 절반씩 나누는 건 공평한 게 아니야. 나보다 생활비가 더 드는 형한테 내 몫을 떼어 주는 게 맞아. 그렇게 생각한 동생은 형 창고에 상당한 양의 곡식을 몰래 가져다 놓았다. - 나는 처자가 있으니 걱정 없지만 동생은 아직 결혼도 안 했으니 돈이 필요해. 형도 밤중에 꽤 많은 양의 곡식을 동생의 창고에 옮겨놓았다. “이상하네. 왜 창고에 곡식이 그대로지?” 그러길 거듭하는 중에..

세계 고전 2022.03.16

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1_ 아버지의 유서, 상속의 기술

아버지의 유서, 상속의 기술 “내 재산을 모두 내가 데리고 있던 노예에게 물려준다. 내 아들에게는 내 재산 중 원하는 한 가지만 물려준다.” 시골에 사는 부자가 아들을 멀리 도시 학교에 유학을 보내 놓고 중병에 걸려 생명이 위독하게 되었다. 아들을 보지 못하고 죽을 것만 같아 유언장을 남기고는 끝내 눈을 감았다. 노예는 주인의 유서를 읽고 뛸 듯이 기뻐했다. “이 사실을 도련님께 알려야겠지.” 아들을 찾아간 노예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며 유산을 자기에게 상속한 사실을 알렸다. 아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유산 문제로 고심하다가 랍비를 찾아가서 푸념했다. “아버님께 늘 순종하며 살았고 아버님도 저를 진실로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노예에게 전재산을 상속하셨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세계 고전 2022.03.15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3_ 출사표出師表

진정한 대의를 위해 던진 거라야 ‘신은 본디 삼베옷을 입은 평범한 백성으로 어지러운 세상에 나서기를 꺼려했으나 일찍이 선제께서 저를 비천하게 여기지 않으시고 몸소 신이 사는 초가에 세 번씩이나 찾아오시어 마침내 선제께 힘써 일할 것을 맹세하였습니다. 선제께서 돌아가시며 제게 천하 통일의 큰 소임을 맡기시니, 신은 밤을 새우며 걱정하였습니다. 맡기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선제의 유언을 받들지 못할까 늘 두려웠습니다. 지금 삼군을 거느리고 북으로 위나라를 토벌하여 간악한 무리를 소탕하는 것이 선제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자 폐하께 충성하는 도리라 여겨 먼 길을 떠나려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나이다. 부디 옥체 보존하시고 선량한 신하들의 충언에 귀를 기울이시어 나라를 평안케 하옵소서.’ 출사표出師表란 본디 군..

세계 고전 2022.03.14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2_ 읍참마속泣斬馬謖

논공행상과 신상필벌 촉나라 제갈량이 위나라의 사마의와 일전을 치르기 위해 기산으로 진격 중이었다. 제갈량은 여러 전투장소 중 한 곳이 불안했는데 바로 가정 지역의 군량미 보급로였다. 이곳을 위군에게 빼앗긴다면 전투력을 크게 상실하는지라 누구에게 맡길지 고심을 거듭하였다. “승상, 제가 그 지역을 지키겠습니다. 저를 믿고 맡겨 주십시오.” 마속이었다. 젊고 재주가 뛰어나 제갈량이 무척 아끼는 장수였다. 하지만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자 마속이 다시 간청했다. “만일 실패한다면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갈량은 마속에게 맡기면서 전략을 일러 주었다. “가정은 삼면이 절벽이라 기슭에 진을 치면 위나라 군이 접근하지 못할 것이니 거기서 매복을 하게.” 군사를 이끌고 가정에 도착한 마속은 지형..

세계 고전 2022.03.14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1_ 칠종칠금七縱七擒

쥐락펴락하며 상대를 다스리다 죽은 유비의 뜻을 받들던 제갈량은 새로 황제에 즉위한 어린 유선劉仙을 보필하며 중원中原에 진출해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고자 했다. 그러나 중원 진출을 위해 배후인 서남 지방, 남만의 안정이 절실했던 제갈량으로서는 그들의 반란을 진압하는 게 큰 숙제였다. 다른 장수를 보내 진압한다 해도 언제 다시 변심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남만은 오늘날 중국 남부와 베트남, 미얀마 북부에 걸쳐 있던 거칠고 공격적인 나라였는데 맹획이 그 우두머리였다. “내가 직접 나서 남만부터 잠재워야겠구나.” 고심을 거듭하던 제갈량은 우선 나라 안을 안정시키고 중원 쪽으로는 오나라와 연합해서 위나라를 견제하도록 방비해 놓은 다음 친정親征에 나섰다. 남만 정벌의 장도에 이르자 마속이 제갈량에게 충언했다. ..

세계 고전 2022.03.14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0_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에 띄게 달라진 세상에서 환호하고 싶다 오나라 여몽은 제대로 글을 배우지 못해 무식했지만 무용이 뛰어나 수많은 전공을 세워 장군이 되었다. 새로운 임지로 떠나는 여몽을 불러 오나라 황제 손권이 말했다. “장군은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이오. 학문에 시간을 할애하여 더욱 훌륭한 장수로 우뚝 서주시오.” “군사 일로 쉴 새 없이 바빠 글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군은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학문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지혜로운 장수가 있을 터인데 왜 책을 멀리하려 하오.” - 책은 문관들의 전유물 아니던가. 나는 군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가서 이기면 되는데 황제는 왜 나한테 공부를 권하는 것인가. 여몽의 표정이 탐탁지 않자 손권이 말을 이어 여몽을 설득했다. “장군한테 뛰어난 대학자가 되라는 말이..

세계 고전 2022.03.13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9_ 계륵鷄肋

너무 앞서가면 자빠질 수 있다 조조의 위나라와 유비의 촉나라는 한중 지역을 놓고 수개월간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생산량이 풍부한 데다 전략 요충지로서 누가 한중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익주益州를 점령한 유비가 먼저 한중을 차지해서 촉의 세력권에 두고 있었다. 한중 외곽에 진을 치며 오랜 원정에 식량이 바닥나고 사기가 저하된 위의 진영에서는 탈영병이 늘어났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인 조조는 저녁 식사로 들인 닭국을 먹으면서도 고심이 깊었다. “승상! 오늘 밤 암호를 정해주시지요.” 장수 하후돈의 말에 조조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무심코 내뱉었다. “계륵으로 하시오.” 하후돈은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계륵’이라고 암호 구호를..

세계 고전 2022.03.13

나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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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2022.03.13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8_ 백미白眉

뛰어난 인재는 아닐지라도 먼지만큼은... 유비는 적벽대전 이후 제갈량의 계략으로 한때 몸을 의탁했던 형주와 양양, 남군 등 여러 성을 취하며 세력을 넓혀갔다. “적벽에서 조조를 물리치고 우리도 이만큼의 터전을 마련했소. 앞으로 천하를 얻고자 하니 대신들께 좋은 계책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말해주기 바라오.” 그러자 유비를 곤경에서 구해 준 적이 있는 이적이 나섰다. “천하에 뜻이 있다면 인재를 우선적으로 영입해야 합니다. 새로운 땅을 얻고 또 그걸 지켜내려면 훌륭한 인재를 곁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천거할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형주와 양양 지역에 어진 선비, 마량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모두 재주가 뛰어나며 학문도 월등합니다. 그들 형제 중에서도 맏형인 마량이 가장 뛰어나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합..

세계 고전 2022.03.12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7_ 허허실실虛虛實實

자기 꾀에 빠지지 않으려면 적벽대전에서 촉·오 연합군에 크게 패해 쫓기는 신세가 된 조조는 퇴로마다 제갈량의 군사들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았다. 조자룡과 장비에게 혼줄이 난 조조의 군대는 간신히 화용도에 이르렀다. 제갈량은 각 장수들에게 임무를 부여했지만 관우에게는 아무런 임무도 주지 않았다. “승상! 왜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시는 겁니까?” 관우가 강하게 따졌다. “장군은 의리가 깊은 사람이라 조조를 만나면 예전에 입은 은혜 때문에 그를 살려 보낼 것이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조조를 살려 보낸다면 군법에 따라 내 목을 치시오.” “그렇다면 장군께서는 군사들을 이끌고 화용도에 매복해서 모닥불을 피워 연기를 내시오. 틀림없이 조조는 그 길로 올 것이오.” “매복하려면 조용히 숨어 있다가 조조를 잡아야지..

세계 고전 2022.03.12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6_ 고육지책苦肉之策

몸을 상해서라도 대책을 강구한다 연합군인 손권의 오나라와 유비의 촉나라는 위나라 조조의 100만 대군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했다. 두 세력이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벌인 적벽대전의 한 장면이다. 오나라와 촉나라 연합군 입장에서 정공법으로는 위나라 대군을 감할 수 없어 기상천외한 묘책이 필요했다. 오의 쥬유와 촉의 제갈량은 조조 군을 화공火攻으로 격파하기로 하고 묘책을 강구했다. 오와 촉 연합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조조는 채중과 채화 형제를 오나라에 첩자로 밀파했다. “네 놈들이 얕은 잔꾀를 써서 나를 속이려 하지만….” 그러나 주유는 이미 그들의 계략을 꿰뚫고 있었다. 한편 주유의 노련한 장수 황개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조조 군을 격파할 화공 전략에 자진해서 나섰다. “뜻은 잘 알겠습니다만 조조를 속이..

세계 고전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5_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고기가 물을 만나다 유비는 와룡 선생을 곁에 두려고 세 번씩이나 먼 길을 발걸음해 그를 만나 정중하게 청했다. “간신배들이 천하를 차지하려는 작금의 세상을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저는 만민 백성을 평안케 하고자 천하를 얻으려는 큰 뜻을 품었으면서도 지혜롭지 못해 세월만 허비해 왔습니다. 부디 저를 도와 세상을 구하게 해 주십시오.” 제갈량은 유비와 함께 하기로 하면서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한쪽을 취하자는 천하삼분지계를 큰 그림으로 제시했다. “북방에는 조조가 튼실한 터를 지니고 있어 그와 대적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입니다. 동쪽 오나라와 연합하여 조조를 견제하며 서쪽에 터를 마련하여 나라를 세우면 천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탁월한 묘책입니다. 이제까지 선생처럼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

세계 고전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4_ 삼고초려三顧草廬

인재를 얻으려면 반듯한 진정성을 지녀야 용맹은 갖추었으되... 유비는 관우나 장비, 조자룡 같은 천하 명장을 곁에 두고도 늘 조조 군에게 패하기 일쑤였다. 전쟁에 임해 전략과 전술을 세울 능한 지략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능한 모사 ‘서서’를 얻었으나 조조 측에서는 서서의 깊은 효심을 알고 그의 어머니를 붙잡아 서서를 유비와 떼어놓게 했다. “어머니를 저버릴 수 없어 조조에게 가지만 결코 그를 위해 지혜를 내지는 않겠습니다.” “그대를 보내는 게 너무 슬프고 아쉽습니다.” “저보다 열 배 이상 뛰어난 인재가 있는데 한번 만나 보시겠습니까?” “아니, 그런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지금은 초막에 묻혀 밭을 갈고 있지만 천하에 둘도 없는 훌륭한 인재입니다. 바로 와룡 선생이라 불리는 제갈공명이 그분입니다...

세계 고전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3_ 오관육참五關六斬

다섯 관문을 돌파하며 장수 여섯을 베다 서주 전투에서 유비의 군대는 조조에게 대패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뿔뿔이 흩어졌는데 관우는 조조 군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관운장! 그만 포기하시오. 나랑 새롭게 다시 시작해 봅시다.” 관우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어 조조의 항복 권유를 받아들인다. 조조의 군대가 아니라 한나라 황실에 항복하는 것이며, 감부인과 미부인 두 명의 유비 부인을 보호해줄 것, 그리고 언제라도 유비의 행방을 알면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포로 입장에서 파행적인 조건을 내걸었으나 조조는 진작부터 관우의 인품을 흠모해왔기에 조건을 받아들이고 거기 더해 아주 극진하게 대접했다. “포로가 돼서 그럴까. 수염이 자꾸 빠지는구나.” 관우의 멋진 수염이 자주 빠진다는 말에 조조는 비단 수염 주머니를 선물..

세계 고전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2_ 비육지탄髀肉之嘆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눈물이... “예전엔 매일 말을 타느라 넓적다리에 살 붙을 새가 없었는데 하도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아 넓적다리에 뒤룩뒤룩 살이 찌고 말았습니다.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정작 이뤄놓은 공도 없이 세월을 까먹고 있으니 한탄스러워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나라 황실 후예인 유비는 의형제 결의를 맺은 관우, 장비와 군사를 일으켰으나 아직 자기 세력을 지니지 못했다.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고 여포를 무찔러 조조에 의해 좌장군에 임명되기도 했으나 웅대한 야망을 품고 있는 두 사람이 끝까지 협조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조조에 반대하여 그를 죽이려던 계획이 탄로 나 가까스로 탈출해서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지하던 때였다. “의논할 일도 있고 하니 같이 술 한 잔 합시다.” 형..

세계 고전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_ 도원결의桃園結義

복숭아 밭에서 타이타닉호와 세월호를 띄우다 https://www.youtube.com/watch?v=ijYjedh8VA4 “우리 세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죽기를 맹세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막바로 호감을 지닌다고 해서 의형제를 맺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오늘부터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사내들은 술을 마시다가 반쯤은 술기운을 빌어 형과 아우로 서열을 정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그걸로 피를 나눈 형제처럼 의가 돈독해져서 형제애로 영속되기는 쉽지 않다. 점차 몰랐던 상대의 단점을 발견하거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친분관계가 벌어지곤 한다. 그렇다면 유비, 관우, 장비는 우연히 술집에 모여 앉아 의기가 딱 들어맞았다고 해서 ..

세계 고전 2022.03.11

고전의 언저리 4_ 악어의 눈물

- 고전의 언저리 4 - 악어의 눈물 바스렛트_궤변의 합리화에 대하여 위선과 가식에 섞인 눈물도 투명하고 맑은가 ‘물가에서 악어가 사람을 발견한다면 물어 죽인 뒤에 그 사람을 위해 울면서 시체를 먹을 것이다.’ 「바스렛트」라는 고대 문헌에 쓰여 있는 글귀이다. 악어는 먹이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먹는 습성 때문에 먹이와 함께 들어오는 염류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먹으면서도 눈물을 흘린다는 설이 있고, 또 다른 설은 먹이를 잘 삼키도록 눈물샘이 침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쨌거나 악어의 눈이 습하게 젖는 건 슬픈 감정이나 참회의 뜻이 있어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위선의 상징, 가증스러운 행동을 이르는 말로 악어의 눈물이란 말을 쓴다. 눈물은 흔히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동정심을 유발하..

세계 고전 2022.03.11

고전의 언저리 3_ 팍스 로마나 Pax Romana

- 고전의 언저리 3 - 팍스 로마나 Pax Romana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_파스칼 명상록 '팡세'의 저자, 블레즈 파스칼 B. Pascal의 대표적 명언이다. 파스칼은 또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인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했다. 클레오파트라는 지구 상 최고 미인의 상징으로 꼽혀왔다.‘클레오파트라의 코’란 그녀의 빼어난 미모를 함축해서 표현한 말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아름답지 않았더라면 안토니우스가 그녀에게 매혹되어 옥타비아누스와 한판 대결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고대 막바지 지중해의 판도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다. 파스칼은 철학자다운 통찰력으로 어쩌면 매우 사소한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는 한 여인의 미모가 결국 국제정세와 역사의 물줄기를 뒤바꾸는 결과를 이..

세계 고전 2022.03.10

고전의 언저리 2_ 원죄의 굴레

- 고전의 언저리 2 - 원죄의 굴레 판도라의 상자 상자를 열자 모든 불행과 재앙이 쏟아져 나오고… 신神들의 왕인 제우스신이 모든 죄악과 재앙을 상자에 담아 봉한 채로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에게 인간 세상으로 내려 보냈다는 상자를 일컬어 ‘판도라의 상자'라고 한다. 판도라는 호기심이 동해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고 기어코 상자를 열고 말았다. 그 바람에 순식간에 상자 안에 가두어 두었던 불안, 공포, 질시, 저주, 질병, 고통, 욕망 등 온갖 부정적이고도 악한 내용물들이 쏟아지고 말았다. 인간의 모든 불행과 재앙이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는데, 당황한 판도라가 상자를 급히 닫았으나 딱 하나, ‘희망’만이 상자 속에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판도라..

세계 고전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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