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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20_ 오월동주吳越同舟

장한림 2022. 5. 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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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위험에 처하면 그 누구라도 동지가 된다

 

 

 

상산에 사는 뱀, 솔연이란 놈은 머리를 치면 꼬리가 덤비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덤벼들며,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한꺼번에 덤벼든다. 병사들을 솔연이 하는 것처럼 통솔할 수 있는가. 

 

손자孫子는 ‘구지九地’ 편에서 철천지 원수지간인 오나라와 월나라를 예로 들어 이러한 의문에 답을 내리고 있다.

 

‘서로 적대시해 온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중 바람이 휘몰아쳐 배가 뒤집히려 한다면 오월 두 나라 사람들은 평소의 적개심을 잊고 서로 도우며 필사적으로 난관을 극복하려 할 것이다. 전차의 바퀴를 땅에 묻고 말들을 서로 단단히 붙들어 매어 적군의 돌파를 막으려 해 봤자 소용없다. 최후의 보루는 사력을 다해 하나로 뭉친 병사들의 의지력이다.’ 

 

중국 최고 병법서로 꼽는 손무의 손자병법은 군사들이 사지에 몰리면 솔연처럼 온 힘을 다해 싸운다면서 오월동주吳越同舟를 사례를 들었다. 

오나라와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면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운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난관에 처하게 되면 아무리 사이가 나쁜 사람들끼리도 얼마든지 협력하여 위기를 타개한다는 의미이다. 

원수와의 대결은 지금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은 후로 미루어도 늦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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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합종연횡하듯 경쟁자끼리 손을 잡는 경우를 흔하게 접한다. 철저히 이해타산을 따져 상호 이득이 되는 결정을 내리는 게 인지상정이며 기업이나 정당 또한 그게 원리원칙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플러스 효과를 일으키면서 당사자간에도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경쟁 기업 간에도 열린 자세로 협력과 호환을 이루는 게 경제효율에 부응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계층 간에 밀접한 인과관계를 맺게 되는 시대 흐름에 비추어볼 때 전략적 협력관계의 형성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어느 순간 뒤통수를 치는 배신행위를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게 전제돼야 하겠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n8DsI6x6o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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