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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4_ 낮추고 또 낮춰서

장한림 2022. 3. 2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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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또 낮춰서

 

유대의 랍비 메이어는 설교를 잘하기로 유명했다. 매주 금요일, 그의 설교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수많은 군중들이 그의 설교 듣기를 좋아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그의 설교에 심취한 여인이 있었다.

유대 여인들은 대개 금요일 저녁이면 다음 날인 안식일을 위해 요리를 준비하는 게 전통이었는데, 그런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한다면서 그녀의 남편은 단단히 화가 나고 말았다. 

금요일 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메이어의 설교를 듣다가 늦게 귀가하는 여인의 남편이 대문 앞에 떡 버티고 서서 부인을 나무랐다.

 

“내일이 안식일인데 당신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쏘다니는 거요?”

“랍비 메이어의 설교를 듣고 왔어요.”

 

남편은 아내의 당당함에 더욱 화가 치밀고 말았다. 남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당신이 그 랍비 얼굴에 침을 뱉지 않는다면 당신은 앞으로 집에 발도 들여놓지 못할 줄 알아.”

 

그렇게 말한 남편이 집으로 들어가더니 안에서 문을 잠가버렸다. 소문을 들은 메이어는 손으로 자신의 눈을 비벼댔다. 그러자 눈자위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런 직후 메이어가 여인을 불렀다. 

 

“눈병이 났다오. 여자의 침으로 씻어야만 낫는다고 해서 부른 것이니 부디 거절하지 말고 내 눈에 침을 뱉어주시오.”

 

존경하는 랍비에게 어찌 침을 뱉을 수 있단 말인가. 어쩔 줄 몰라 한참을 망설이다가 여인은 그의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위안삼아 억지로 그의 눈에 침을 뱉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여인은 집으로 돌아갔고, 랍비는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배려함으로써 가정의 평화를 찾아주었던 것이다. 

 

 

 


 

스스로를 낮추면 하늘은 더욱 높아 보이고 하늘과 땅의 공간은 더욱 넓어 보인다. 스스로를 낮추지 않으면 하늘마저 낮아 보여 자기중심적이 되기 십상인데 스스로를 낮출 줄 아는 사람이 상대를 배려할 줄 알게 되고 거기서 평화를 얻는 지혜도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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