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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구하다 6_ 다다익선多多益善

장한림 2022. 4. 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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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건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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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대장군으로 천하 통일을 이루어 유방을 황제에 등극하게 한 일등공신 한신이었지만 그 후 그의 삶은 외나무다리를 걷는 것처럼 불안했다.

유방의 눈밖에 나 대원수 지휘권과 왕의 직위를 박탈당하고 초왕으로 강등당했다. 그 뒤로는 모반 혐의를 빌미로 초왕 직위마저 박탈당하면서 회음후로 재차 강등되고 말았다. 한신과 유방은 더욱더 사이가 벌어지면서 언제 천하 쟁패를 위해 함께 싸웠는지 모를 정도로 악화일로의 관계에 있었다.

 

“어느 정도의 군사를 거느려야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유방이 대신들과 함께 연회를 연 자리에 한신도 부르고는 통솔력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대는 내가 군사를 얼마나 거느릴 수 있다고 보는가?”

 

유방은 한신에게 넌지시 물었다. 


“폐하께서는 10만 명 정도의 병력을 지휘할 수 있을 겁니다.”

“10만 명?”

 

유방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

 

“그럼, 그대는 어느 정도 군대를 거느릴 수 있는가?”
“저는 다다익선이지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나 정도의 능력자는 병력의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그들을 통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많을수록 좋다는 대답은 유방에게는 10만이 넘으면 능력 밖의 숫자라는 의미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고작 10만이고 그대는 많을수록 좋다? 그렇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내 밑에 들어와 있는가?”

 

유방이 다분히 짜증 난 어투로 비아냥거렸다.

 

“군사들을 이끄는 장수로서는 저를 따라올 수 없으시지만 장수들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더 능력이 뛰어나시어 제가 폐하 밑에 있는 것이옵니다.”

 

한신의 말에 유방의 표정이 풀어지며 웃음으로 마무리짓게 되었다. 

여기에서 비롯된 숙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의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한신이 자신의 군사 통솔 능력을 한껏 추켜세웠던 말인데 지금은 재물이나 돈, 혹은 친구 등이 많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쓰인다.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의 회음후 열전, 한신과 유방 편에 나오는 에피소드이다.   

실상 욕만 오가지 않았을 뿐, 지존과 날개 잘린 신하 간의 설전에 다름 아니다. 유방도 한 방 먹었지만 “넌 그렇게 잘나서 왕 자리도 잘리고 회음후까지 주저앉은 거냐?”는 반응에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한신은 굴욕감에 치를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한때 전자업계에선 다다익램 혹은 램다익선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램의 용량은 높을수록 좋다면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홍보에 활용하기도 했다. 

베토벤,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작품은 기껏 15곡 내외다. 모차르트는 35세에 세상을 떠났음에도 600여 곡을 작곡했고 베토벤은 650곡 이상 작곡했다고 한다.

피카소도 드로잉 1만 2,000점, 도자기 2,800점, 1,800점의 유화, 1,200점의 조각 작품을 남겼지만 정작 그의 이름을 드높인 작품은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에디슨도 1,098개의 특허를 받았으나 세상에 쓰인 발명품은 손에 꼽을 정도다. 

 

정교하게 과녁을 겨누는 스나이퍼보다 다다다다’ 마구 난사하는 람보한테서 더 많은 창의성이 발휘된다.

 

와튼 스쿨의 애덤 그랜트(Adam M. Grant) 교수는 그의 저서 오리지널스에서 이처럼 위트 있는 표현으로 창의성과 다다익선에 대해 언급했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양적인 많음이 질적 우수성을 앞서간다고 한다. 

창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일단 창출하는 아이디어가 적을 뿐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기존에 냈던 아이디어에 집착하여 이를 수정하는 데 급급한 경향을 보인다. 

반면 창의적인 사람은 창출하는 아이디어가 많다. 

어떤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일단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을 선호한다. 아이디어의 질을 아이디어의 양으로 우선 측정하는 것이다. 양보다 질이 우선이라는 말을 뒤집는다기 보다는 양이 많을수록 높은 질이 생성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인 듯하다.

다다익선만으로는 양에 안차 다다다다익선이 추세인 세상에서 이제 떠오른 아이디어는 곱게 빗는 게 아니라 그냥 머릿속에서 뱉어내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창의의 싹이 움터 혁신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양산에 다산하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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