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상해서라도 대책을 강구한다
연합군인 손권의 오나라와 유비의 촉나라는 위나라 조조의 100만 대군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했다.
두 세력이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벌인 적벽대전의 한 장면이다. 오나라와 촉나라 연합군 입장에서 정공법으로는 위나라 대군을 감할 수 없어 기상천외한 묘책이 필요했다.
오의 쥬유와 촉의 제갈량은 조조 군을 화공火攻으로 격파하기로 하고 묘책을 강구했다. 오와 촉 연합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조조는 채중과 채화 형제를 오나라에 첩자로 밀파했다.
“네 놈들이 얕은 잔꾀를 써서 나를 속이려 하지만….”
그러나 주유는 이미 그들의 계략을 꿰뚫고 있었다.
한편 주유의 노련한 장수 황개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조조 군을 격파할 화공 전략에 자진해서 나섰다.
“뜻은 잘 알겠습니다만 조조를 속이기 위해 몸이 상하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므로 연로하신 장군께서는 이 일을 감당하시기 어렵겠습니다.”
“늙은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소. 나는 손 씨 3대 일가에 두터운 은혜를 입은 몸이니 이 싸움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주유에게 절을 하며 화개가 간청하자 대도독인 주유도 맞절을 하고는 두 사람이 계책을 의논한다. 다음날 군사회의가 열렀다.
“싸움이 길어질 것 같으니 각 진영마다 3개월치 군량을 준비하라.”
“이런 식으로 소극적으로 대처할 바엔 항복하느니만 못합니다.”
주유의 명령에 황개가 반발하며 나섰다.
“전시의 군사회의 중에 그따위 망언을 지껄이다니. 군법에 따라 황개, 이 자를 참수형에 처하노니 지금 바로 끌어내 목을 베라.”
“나는 손 씨 3대를 대대로 섬겨온 충신인데 너 같은 애송이가 감히 날 죽이겠다는 것이냐.”
참모들의 권유로 사형은 면했지만 황개는 곤장 100대의 형벌에 처해져 50대를 맞고 온몸이 찢긴 채 정신을 잃고 말았다. 처음부터 이 상황을 목격한 채중과 채화는 이 소식을 조조에게 전했고, 황개 또한 부하 감택을 통해 투항할 뜻을 전달했다. 이래저래 조조는 완전히 속아 넘어가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투항하기로 한 날 밤, 황개는 기름을 잔뜩 실은 투항 선단을 이끌고 조조의 대 선단 앞에 나타나 빠른 속도로 거대한 전투함의 선단을 들이박았다. 황개의 투항선에는 대못을 박아 적함이 떨어지지 못하도록 하고 이때 기름에 불을 붙여 조조의 대함대를 모조리 불태워 버린 것이다.
이때를 노려 연합군의 수군들이 총공격하여 조조의 군사를 닥치는 대로 살육하여 적벽대전을 대승리로 이끌었다. 적벽대전의 승리로 손권은 강남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유비는 파주와 촉주를 얻었으며 촉나라 왕조를 세우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지루하리만치 긴 세월 동안 코로나 19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의 경제대책 등 여러 문제와 맞물려 많은 대안이 나왔으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궁여지책은 궁한 나머지 일시적으로 짜낸 방책의 의미이고, 고육지책이란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자기의 몸을 상해가면서 구상해 낸 방책을 말하는 것이어서 그 비중에 차이가 있고 용어의 쓰임이 다를 수 있다.
국민에게 큰 해를 입힌 코로나 바이러스가 궁여지책으로 국민경제까지 포함해 자꾸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고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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