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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언저리 3_ 팍스 로마나 Pax Romana

장한림 2022. 3.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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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의 언저리 3 -

팍스 로마나 Pax Romana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_파스칼

 

 

 

명상록 '팡세'의 저자, 블레즈 파스칼 B. Pascal의 대표적 명언이다. 파스칼은 또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인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했다.      

클레오파트라는 지구 상 최고 미인의 상징으로 꼽혀왔다.‘클레오파트라의 코’란 그녀의 빼어난 미모를 함축해서 표현한 말이다. 클레오파트라가 아름답지 않았더라면 안토니우스가 그녀에게 매혹되어 옥타비아누스와 한판 대결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고대 막바지 지중해의 판도는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다. 

파스칼은 철학자다운 통찰력으로 어쩌면 매우 사소한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는 한 여인의 미모가 결국 국제정세와 역사의 물줄기를 뒤바꾸는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BC 32년, 로마에 삼두정치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자, 권력의 중심에 있던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는 더더욱 사이가 벌어진다. 안토니우스가 옥타비아누스의 누이인 옥타비아와 이혼하자 옥타비아누스는 클레오파트라의 영향력이 안토니우스한테 미쳤기 때문으로 간주한다.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가 아닌 클레오파트라에게 책임을 물어 응징의 기치를 내걸고 전쟁을 선포한다.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그리스 서해안 일대의 거점을 지키기 위해 함대와 병력을 투입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재빨리 그리스 남서쪽의 메토네를 점령해 선수를 침으로써 안토니우스의 함대를 암브라키아(아르타) 만에 가두어버렸다. 

결국 악티움 해전에서 패배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는 이집트로 달아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 이듬해 옥타비아누스가 이집트를 점령하자 자살하고 만다. 

옥타비아누스는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낳았다고 주장한 아들, 카이사리온을 처형하고, 이집트를 병합하여 직접 지배했다. 그는 클레오파트라의 보물을 압수, 이를 발판으로 마침내 그리스·로마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이때부터 옥타비아누스는 차츰 절대 권력을 지니는 원수정 체제의 확립을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해나가게 된다.  

 

   

 팍스 로마나 Pax Romana   

  

뒤에 옥타비아누스는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로 불리게 되는데 아우구스투스는 세계 역사상 위대한 행정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가 제국 전체의 모든 분야에 걸쳐 실시한 방대한 개혁은 쇠퇴하고 있던 공화국을 새로운 군주제로 탈바꿈시켜 그 후 수세기 동안 로마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다준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문화유산이 후세에 전달되고, 유대교와 그리스도교가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로마의 지배에 따른 평화’ 즉 팍스 로마나 Pax Romana에 기인한 것이었다. 

 

     

처음처럼 끝까지 갈 수만 있다면욕망의 바구니에 채우고 또 채우려는 보상심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얼마나 존경받던 인물이었나. 미국에서 노심초사 우리나라의 독립만을 염원하며 거기에 목숨을 걸었던 이가 아니었던가. 권력의 맛에 길들여져 총명하던 혜안을 잃고 결국 하야의 길을 걸어 조국의 품이 아닌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옥타비아누스 못지않게 체제를 뒤바꾸고 수많은 이들을 징벌, 숙정대상으로 몰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은 그야말로 독재의 수단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신념이 있었던 만큼의 지혜로운 정치력을 갖추지 못했기에 늘 날 세운 정적政敵이 생겨났고, 국민들을 포용하지 못한 게 아니었던가. 

그 이후로도 이 시대 통치자들이 국민들의 존경과 기대를 저버리고 이 땅에 민주화를 후퇴시킨 우를 범한 건 결국 권력에 대한 욕망의 바구니만 컸을 뿐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국민들의 염원하는 그것에 훨씬 미치지 못했던 건 아니었던가.

그들은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이라는 추구 욕구를 끝내 성취했지만 마지막까지 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매진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 그들의 2세들은 연이어 돈과 관련해 풀풀 냄새나는 경제 스캔들을 일으켰다. 욕망의 바구니에 채우려고만 드는 보상심리 때문이 아니면 무어로 합리화시킬 것인가. 

이젠 정치력과 리더십이 탁월한 정치지도자를 원하는 국민들의 소망은 너무나 큰 욕심이 되고 말았다. 이젠 깨끗하기만 하면 족하다 싶을 정도의 존재를 과연 우리는 아직도 지존至尊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인가.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선 자를 설득시키고 포용하여 그들의 힘을 최상의 시너지로 휘발시킬 수는 없는 것인가. 

 

팍스 로마나처럼 아주 오랫동안 정치를 잊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실현될 수는 없는 것인가. 축구나 피겨스케이팅 등 스포츠가 아니면 웃을 일이 없는 현실사회에서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게 기립박수를 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 또한 욕망의 바구니를 벌린 것에 불과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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