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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고전의 언저리 2_ 원죄의 굴레

장한림 2022. 3. 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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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의 언저리 2 -

원죄의 굴레

판도라의 상자

 



 

  상자를 열자 모든 불행과 재앙이 쏟아져 나오고  

   

신神들의 왕인 제우스신이 모든 죄악과 재앙을 상자에 담아 봉한 채로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에게 인간 세상으로 내려 보냈다는 상자를 일컬어 ‘판도라의 상자'라고 한다.  

판도라는 호기심이 동해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고 기어코 상자를 열고 말았다. 그 바람에 순식간에 상자 안에 가두어 두었던 불안, 공포, 질시, 저주, 질병, 고통, 욕망 등 온갖 부정적이고도 악한 내용물들이 쏟아지고 말았다. 

인간의 모든 불행과 재앙이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는데, 당황한 판도라가 상자를 급히 닫았으나 딱 하나, ‘희망’만이 상자 속에 남아 있게 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판도라를 통해 인간들 스스로가 재앙을 불러들여 고통과 파멸을 겪게 한다는 내용이다.

성경의 「창세기」에서도 하나님은 에덴동산에 선악과라는 나무를 만들어 놓고 아담과 하와에게 따먹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사람들의 성향이 그러한 걸까. 따먹지 말라니 더 따 먹고 싶은 욕구가 발동해 마침내 원죄의 굴레를 덧씌우고 만다.

오늘날까지도 유럽에서는 현재 지구의 어딘가에는 바이블에 나오는 성궤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뚜껑이 열리면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내리는 괴이한 물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이는 인류가 알 수 없는 세상의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설이 마치 신화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동시다발적 불행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희망은 아직까지 그 상자에 남아있는가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어 서민들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할 때 불현듯 판도라의 상자가 떠오른다.

자연보호의 명분으로 그나마 억지춘양으로 지켜오던 그린벨트가 탐욕을 감춰두고 겉으로는 서민을 위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자연과 생태의 허물을 벗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 주체는 입으로는 희망을 말하고 상생을 논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 그 터전을 대물림하며 살아온 원주민들을 도시 빈민으로 내모는 결과에 대해서는 겨우 보상금이라는 당근으로 입막음하려 할 뿐이다. 

욕망을 누르지 못함이 얻는 것에 비해 얼마나 큰 것을 잃는지 정책 실시 이전에 숙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고인다. 

판도라의 상자에 비견되는 것은 비단 그린벨트에 대한 정책뿐이 아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교육 인플레라는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사상 초유의 고학력 실업사태, 원자재 수입업체의 흑자도산, 이에 따른 현금흐름의 동맥경화로 말미암은 거래 중단의 도미노 현상…

경제 측면에서의 모든 재앙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으로 해서 기업은 물론 개인을 포함한 전 국민경제가 패닉 상태임은 실로 부인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넘쳐 쏟아지는 불행의 요소들이 숨 막히는 패닉 상태를 견디지 못해 끝내 촛불을 켜고 서울광장으로 모여드는 시위대의 행렬 같다면 과연 지나친 비유일까.

사회적으로도 내리막길로 막가는 윤리 부재의 현상은 또 어떠한가. 

전자발찌를 착용케 하여 사람의 행적을 추적 ․ 감시하는 장치가 전혀 인권 무시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당연시된 아동 성범죄의 만연,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가 수업을 마칠 즈음이면 학교 앞으로 모여들어 자녀들을 데리고 귀가해야 안심할 수 있는 사회. 

35세의 유부녀인 담임 여교사가 중학교 3학년짜리 제자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숱한 육체관계를 가졌다는 보도를 접하며 말세를 떠올리지 않을 이 어디 있겠는가. 

인류 최고의 미덕이라고 평가 내리기도 하는 남녀의 성관계를 이처럼 폭력의 수단이자 한낱 동물만도 못한 유희로 폄하시켜 범죄화 하는 현실에서 어찌 판도라의 열린 상자를 떠올리지 않겠는가.

세상으로 퍼져버린 불행의 씨앗들을 다시 상자에 주워 담지는 못하겠지만 딱 하나 남았다는 희망마저 부재不在할 수도 있음을 우려한다면 역시 지나친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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