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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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049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2_ 읍참마속泣斬馬謖

논공행상과 신상필벌 촉나라 제갈량이 위나라의 사마의와 일전을 치르기 위해 기산으로 진격 중이었다. 제갈량은 여러 전투장소 중 한 곳이 불안했는데 바로 가정 지역의 군량미 보급로였다. 이곳을 위군에게 빼앗긴다면 전투력을 크게 상실하는지라 누구에게 맡길지 고심을 거듭하였다. “승상, 제가 그 지역을 지키겠습니다. 저를 믿고 맡겨 주십시오.” 마속이었다. 젊고 재주가 뛰어나 제갈량이 무척 아끼는 장수였다. 하지만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자 마속이 다시 간청했다. “만일 실패한다면 어떠한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갈량은 마속에게 맡기면서 전략을 일러 주었다. “가정은 삼면이 절벽이라 기슭에 진을 치면 위나라 군이 접근하지 못할 것이니 거기서 매복을 하게.” 군사를 이끌고 가정에 도착한 마속은 지형..

세계 고전 2022.03.14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1_ 칠종칠금七縱七擒

쥐락펴락하며 상대를 다스리다 죽은 유비의 뜻을 받들던 제갈량은 새로 황제에 즉위한 어린 유선劉仙을 보필하며 중원中原에 진출해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고자 했다. 그러나 중원 진출을 위해 배후인 서남 지방, 남만의 안정이 절실했던 제갈량으로서는 그들의 반란을 진압하는 게 큰 숙제였다. 다른 장수를 보내 진압한다 해도 언제 다시 변심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남만은 오늘날 중국 남부와 베트남, 미얀마 북부에 걸쳐 있던 거칠고 공격적인 나라였는데 맹획이 그 우두머리였다. “내가 직접 나서 남만부터 잠재워야겠구나.” 고심을 거듭하던 제갈량은 우선 나라 안을 안정시키고 중원 쪽으로는 오나라와 연합해서 위나라를 견제하도록 방비해 놓은 다음 친정親征에 나섰다. 남만 정벌의 장도에 이르자 마속이 제갈량에게 충언했다. ..

세계 고전 2022.03.14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10_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에 띄게 달라진 세상에서 환호하고 싶다 오나라 여몽은 제대로 글을 배우지 못해 무식했지만 무용이 뛰어나 수많은 전공을 세워 장군이 되었다. 새로운 임지로 떠나는 여몽을 불러 오나라 황제 손권이 말했다. “장군은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이오. 학문에 시간을 할애하여 더욱 훌륭한 장수로 우뚝 서주시오.” “군사 일로 쉴 새 없이 바빠 글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군은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학문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지혜로운 장수가 있을 터인데 왜 책을 멀리하려 하오.” - 책은 문관들의 전유물 아니던가. 나는 군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가서 이기면 되는데 황제는 왜 나한테 공부를 권하는 것인가. 여몽의 표정이 탐탁지 않자 손권이 말을 이어 여몽을 설득했다. “장군한테 뛰어난 대학자가 되라는 말이..

세계 고전 2022.03.13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9_ 계륵鷄肋

너무 앞서가면 자빠질 수 있다 조조의 위나라와 유비의 촉나라는 한중 지역을 놓고 수개월간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생산량이 풍부한 데다 전략 요충지로서 누가 한중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익주益州를 점령한 유비가 먼저 한중을 차지해서 촉의 세력권에 두고 있었다. 한중 외곽에 진을 치며 오랜 원정에 식량이 바닥나고 사기가 저하된 위의 진영에서는 탈영병이 늘어났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인 조조는 저녁 식사로 들인 닭국을 먹으면서도 고심이 깊었다. “승상! 오늘 밤 암호를 정해주시지요.” 장수 하후돈의 말에 조조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무심코 내뱉었다. “계륵으로 하시오.” 하후돈은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계륵’이라고 암호 구호를..

세계 고전 2022.03.13

나의 서재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강원도의 산 장순영 강원도의 산 장순영 경기도의 산 장순영 경기도의 산 장순영 경상도의 산 장순영 경상도의 산 장순영 국립공원의 산 장순영 국립공원의 산 장순영 면장이 되자 알아야 해먹을 수 있는… 장순영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장순영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장순영 산에서 역사를 읽다 장순영 산에서 역사를 읽다 장순영 산에서 전설을 듣다 장순영 산에서 전설을 듣다 장순영 세컨드 레이디 second lady 장순영 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장..

세계 고전 2022.03.13

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재배 단지이자 최고의 전망 장소 안반덕(더기)의 강원도 사투리인 안반데기는 험준한 백두대간 줄기에 떡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 넉넉한 지형이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 ​ ​ 해발 1,100m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우리나라에서 주민이 거주하는 가장 높은 지대로, 피득령을 중심으로 옥녀봉과 고루포기산을 좌우 측에 두고 198만 평방미터의 농경지가 독수리의 날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 ​ ​ 고산지대의 안반데기 마을은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으로 경사가 급해 기계 농사가 불가능하므로 농부의 힘..

설악산 토왕성폭포 훔쳐보기

토왕성폭포는 대승폭포, 독주폭포와 함께 설악산 3대 폭포이며 상단 130m, 중단 110m, 하단 80m, 총 320m로 우리나라 최장 길이의 폭포이다. 토왕성폭포는 빙벽의 메카이자 클라이머들의 로망이라 한다. 일반인들에게는 1년에 딱 이틀, 빙벽대회가 열리는 날만 개방되는데 이번 2월 2, 3일 열리기로 한 제16회 아이스 클라이밍 페스티벌이 취소되는 바람에 접근조차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며 속을 삭여야 했다. 신광폭포神光瀑布라고도 불리는 걸 보면 역시 토왕성폭포는 신神이 허락한 이에게만 그 길이 열리는가보다.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문필봉, 노적봉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 곳에 살짝 상체 일부만 드러낸 토왕폭을 보며 상사병만 더더욱 도진 채 돌아서고 만다. 비룡폭포 직전에 토왕성폭포 상단만 살짝..

초봄/ 막바지 춘설과 함께, 산수유 축제 중인 양평 추읍산

https://www.bookk.co.kr/book/view/134522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과 개군면 경계에 있는 추읍산은 북쪽으로 흑천 건너 용문산을 바라보고 읍(揖)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추읍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이 산 정상에서 사위를 둘러보면 양평, 개군, 옥천, 강상, 지제, 용문, 청운 모두 7곳에 달하는 고을이 보인다고 해서 일곱 칠(七)과 고을 읍(邑) 자를 써서 칠읍산으로 불려 왔다. 또는 일곱 고을이 양근, 지평, 여주, 이천, 양주, 광주, 장호원이라는 설도 전해진다. 옛날 추읍산 정상은 ‘마당재’로 불렸다 한다. 여주에 세종대왕 능을 쓸 때의 일이다. 묘자리를 파고 보니 땅속에서 물이 솟아올랐다. 이에 지관을 잡아 가두려 하자, 지관이 말하기를..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8_ 백미白眉

뛰어난 인재는 아닐지라도 먼지만큼은... 유비는 적벽대전 이후 제갈량의 계략으로 한때 몸을 의탁했던 형주와 양양, 남군 등 여러 성을 취하며 세력을 넓혀갔다. “적벽에서 조조를 물리치고 우리도 이만큼의 터전을 마련했소. 앞으로 천하를 얻고자 하니 대신들께 좋은 계책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말해주기 바라오.” 그러자 유비를 곤경에서 구해 준 적이 있는 이적이 나섰다. “천하에 뜻이 있다면 인재를 우선적으로 영입해야 합니다. 새로운 땅을 얻고 또 그걸 지켜내려면 훌륭한 인재를 곁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천거할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형주와 양양 지역에 어진 선비, 마량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모두 재주가 뛰어나며 학문도 월등합니다. 그들 형제 중에서도 맏형인 마량이 가장 뛰어나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합..

세계 고전 2022.03.12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7_ 허허실실虛虛實實

자기 꾀에 빠지지 않으려면 적벽대전에서 촉·오 연합군에 크게 패해 쫓기는 신세가 된 조조는 퇴로마다 제갈량의 군사들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았다. 조자룡과 장비에게 혼줄이 난 조조의 군대는 간신히 화용도에 이르렀다. 제갈량은 각 장수들에게 임무를 부여했지만 관우에게는 아무런 임무도 주지 않았다. “승상! 왜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시는 겁니까?” 관우가 강하게 따졌다. “장군은 의리가 깊은 사람이라 조조를 만나면 예전에 입은 은혜 때문에 그를 살려 보낼 것이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조조를 살려 보낸다면 군법에 따라 내 목을 치시오.” “그렇다면 장군께서는 군사들을 이끌고 화용도에 매복해서 모닥불을 피워 연기를 내시오. 틀림없이 조조는 그 길로 올 것이오.” “매복하려면 조용히 숨어 있다가 조조를 잡아야지..

세계 고전 2022.03.12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6_ 고육지책苦肉之策

몸을 상해서라도 대책을 강구한다 연합군인 손권의 오나라와 유비의 촉나라는 위나라 조조의 100만 대군을 눈앞에 두고 위기에 처했다. 두 세력이 양자강을 사이에 두고 벌인 적벽대전의 한 장면이다. 오나라와 촉나라 연합군 입장에서 정공법으로는 위나라 대군을 감할 수 없어 기상천외한 묘책이 필요했다. 오의 쥬유와 촉의 제갈량은 조조 군을 화공火攻으로 격파하기로 하고 묘책을 강구했다. 오와 촉 연합군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조조는 채중과 채화 형제를 오나라에 첩자로 밀파했다. “네 놈들이 얕은 잔꾀를 써서 나를 속이려 하지만….” 그러나 주유는 이미 그들의 계략을 꿰뚫고 있었다. 한편 주유의 노련한 장수 황개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조조 군을 격파할 화공 전략에 자진해서 나섰다. “뜻은 잘 알겠습니다만 조조를 속이..

세계 고전 2022.03.11

초봄/ 진달래, 동백, 벚꽃 만발한 여수 오동도의 영취산

https://www.bookk.co.kr/book/view/134432 정상 전망대에서 봉우재 부근으로도 사면을 타고 진달래가 타오른다. 눈 비비고 다시 보면 출렁이는 핑크빛 바다가 거기 있다. 계곡 쪽으로는 여름을 준비하듯 연초록으로 변색하는 중이다. 오동나무 사라진 곳에 동백이 하염없이 붉게 피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금빛 봉황이 오동 열매를 따 먹는다. 그러자 봉황이 깃든 곳에 새 임금이 난다는 소문이 퍼진다. 왕은 오동나무숲을 없애버리라고 명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오동도에 어부와 아리따운 여인 부부가 살았는데 도적 떼를 만나게 된 아내가 벼랑 끝에서 푸른 물결에 몸을 던졌다. 바다에서 돌아온 지아비는 겨우 슬픔을 가누고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만들고 장례를 치렀다. 북풍한설 몰아치던 그해 겨울부..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5_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고기가 물을 만나다 유비는 와룡 선생을 곁에 두려고 세 번씩이나 먼 길을 발걸음해 그를 만나 정중하게 청했다. “간신배들이 천하를 차지하려는 작금의 세상을 두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저는 만민 백성을 평안케 하고자 천하를 얻으려는 큰 뜻을 품었으면서도 지혜롭지 못해 세월만 허비해 왔습니다. 부디 저를 도와 세상을 구하게 해 주십시오.” 제갈량은 유비와 함께 하기로 하면서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한쪽을 취하자는 천하삼분지계를 큰 그림으로 제시했다. “북방에는 조조가 튼실한 터를 지니고 있어 그와 대적하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입니다. 동쪽 오나라와 연합하여 조조를 견제하며 서쪽에 터를 마련하여 나라를 세우면 천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탁월한 묘책입니다. 이제까지 선생처럼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

세계 고전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4_ 삼고초려三顧草廬

인재를 얻으려면 반듯한 진정성을 지녀야 용맹은 갖추었으되... 유비는 관우나 장비, 조자룡 같은 천하 명장을 곁에 두고도 늘 조조 군에게 패하기 일쑤였다. 전쟁에 임해 전략과 전술을 세울 능한 지략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능한 모사 ‘서서’를 얻었으나 조조 측에서는 서서의 깊은 효심을 알고 그의 어머니를 붙잡아 서서를 유비와 떼어놓게 했다. “어머니를 저버릴 수 없어 조조에게 가지만 결코 그를 위해 지혜를 내지는 않겠습니다.” “그대를 보내는 게 너무 슬프고 아쉽습니다.” “저보다 열 배 이상 뛰어난 인재가 있는데 한번 만나 보시겠습니까?” “아니, 그런 사람이 있단 말입니까?” “지금은 초막에 묻혀 밭을 갈고 있지만 천하에 둘도 없는 훌륭한 인재입니다. 바로 와룡 선생이라 불리는 제갈공명이 그분입니다...

세계 고전 2022.03.11

북한산 13성문 종주_ 열세 개의 성문을 통과하는 소통의 길

https://www.bookk.co.kr/book/view/135162 https://www.bookk.co.kr/book/view/135164 북한산 국립공원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은 1983년 열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수도권의 허파 역할을 한다. 면적은 76.922㎢로 우이령을 경계로 도봉산 지역과 남쪽으로 북한산 지역으로 나뉜다.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있다. 북한산 원효봉으로 올라 의상능선으로 내려서며 13개의 성문을 통과하다 뒤돌아보면 걸어온 산길은 살아온 삶처럼 회한에 젖어들게 할 때가 있다. 삶이 산과 다른 건 뿌듯한 성취감이 뒤돌아본 그곳에 반드시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취가 사라진 행적은 얼마나 공허하고..

수덕사에 도드라지는 신여성들의 강렬한 삶과 애환

https://www.bookk.co.kr/book/view/134061 수덕사에 도드라지는 신여성들의 강렬한 삶과 애환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에 소재하여 덕산 도립공원에 속한 덕숭산德崇山은 수덕산이라고도 불린다. 1973년에 지정된 덕산 도립공원은 호서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지는 덕숭산을 비롯하여 원효봉, 석문봉, 해태바위 등이 있고 폭포와 아름다운 계곡들이 그 암봉들과 어우러져 있다. 차령산맥 줄기로 높지는 않으나 옹골찬 산세를 지닌 덕숭산은 울창한 숲 뒤로 계곡을 끼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안면도와 서해가 한 폭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곳에는 가요 ‘수덕사의 여승’으로 널리 알려진 수덕사修德寺가 있다. 수덕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계룡산의 동학사, ..

카테고리 없음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3_ 오관육참五關六斬

다섯 관문을 돌파하며 장수 여섯을 베다 서주 전투에서 유비의 군대는 조조에게 대패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뿔뿔이 흩어졌는데 관우는 조조 군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관운장! 그만 포기하시오. 나랑 새롭게 다시 시작해 봅시다.” 관우는 세 가지 조건을 내걸어 조조의 항복 권유를 받아들인다. 조조의 군대가 아니라 한나라 황실에 항복하는 것이며, 감부인과 미부인 두 명의 유비 부인을 보호해줄 것, 그리고 언제라도 유비의 행방을 알면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포로 입장에서 파행적인 조건을 내걸었으나 조조는 진작부터 관우의 인품을 흠모해왔기에 조건을 받아들이고 거기 더해 아주 극진하게 대접했다. “포로가 돼서 그럴까. 수염이 자꾸 빠지는구나.” 관우의 멋진 수염이 자주 빠진다는 말에 조조는 비단 수염 주머니를 선물..

세계 고전 2022.03.11

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2_ 비육지탄髀肉之嘆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눈물이... “예전엔 매일 말을 타느라 넓적다리에 살 붙을 새가 없었는데 하도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아 넓적다리에 뒤룩뒤룩 살이 찌고 말았습니다.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정작 이뤄놓은 공도 없이 세월을 까먹고 있으니 한탄스러워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나라 황실 후예인 유비는 의형제 결의를 맺은 관우, 장비와 군사를 일으켰으나 아직 자기 세력을 지니지 못했다.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고 여포를 무찔러 조조에 의해 좌장군에 임명되기도 했으나 웅대한 야망을 품고 있는 두 사람이 끝까지 협조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조조에 반대하여 그를 죽이려던 계획이 탄로 나 가까스로 탈출해서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지하던 때였다. “의논할 일도 있고 하니 같이 술 한 잔 합시다.” 형..

세계 고전 2022.03.11

무등산 주상절리

오늘도 어제처럼 마시는 술은 그리움의 술이며 회한의 술이고 살고자 하는 집착의 술이다 오늘도 거리낌 없이 받는 잔은 숨이 목전까지 차올랐을 때 내뱉을 곳을 찾지 못해 마시는 고뇌의 잔이다 깜깜한 어둠 이정표조차 없어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털썩 주저앉은 한탄의 잔이다 그러다 저물어가는 하루를, 그것도 지루하다 하여 바삐 재촉하며 흰 백지를 펼쳤건마는 아무것도 그려놓지 못하고 헤매기를 거듭하다 다시 채운 잔이다 그러므로 어제처럼 오늘도 마시는 술은 시고 쓰도록 버무려진 회한이 담긴 술이며 마시면서 또 다시 백지인 채 남겨두게 되는 아프고도 아픈 잔이다 동이 터오건만 새 날에까지 정열을 담지 못해, 그리하여 못내 아쉬운 서글픈 술이요 끝내 풀어내지 못하고 더 얽혀진 고독을 되뇌며 이 여름, 그저 뜨거움..

제주도 용두암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어디 있으랴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하나라도 있으랴 속 텅 비우면 되레 무어로도 가득하니 다 내려놓고 텅 빈 들녘에 서서 노을을 바라보면 응어리 졌던 속속 마다 빛으로 가득 찬다네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https://creators.kakao.com/channel/_YxiJxjb/board/list/published 카카오계정 로그인 여기를 눌러 링크를 확인하세요. accounts.kakao.com https://www.bookk.co.kr/searc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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