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처럼 마시는 술은 그리움의 술이며
회한의 술이고
살고자 하는 집착의 술이다
오늘도 거리낌 없이 받는 잔은 숨이 목전까지 차올랐을 때
내뱉을 곳을 찾지 못해 마시는
고뇌의 잔이다
깜깜한 어둠 이정표조차 없어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털썩 주저앉은 한탄의 잔이다
그러다 저물어가는 하루를,
그것도 지루하다 하여 바삐 재촉하며
흰 백지를 펼쳤건마는 아무것도 그려놓지 못하고
헤매기를 거듭하다 다시 채운 잔이다
그러므로 어제처럼 오늘도 마시는 술은
시고 쓰도록 버무려진 회한이 담긴 술이며
마시면서 또 다시 백지인 채 남겨두게 되는 아프고도
아픈 잔이다
동이 터오건만 새 날에까지 정열을 담지 못해,
그리하여 못내 아쉬운 서글픈 술이요
끝내 풀어내지 못하고 더 얽혀진 고독을 되뇌며
이 여름,
그저 뜨거움을 식히려 마시는 억지스런 몸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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