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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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상금 2,000만 불의 사나이
경호 요원의 안내를 받은 모하메드 하산이 방문하자 아부알라 알 아프리는 거실 현관까지 나와 하산을 끌어안았다.
“이번에도 수고가 많았네.”
“면목 없습니다. 부하들을 많이 잃고 말았습니다.”
“그 정도 희생은 늘 각오했던 바가 아니겠나. 알카르야타인을 얻게 돼서 우린 한결 수월하게 군수품을 수급할 수 있게 되었어. 정말 장하네.”
고개를 떨어뜨린 하산을 알 아프리는 살갑게 위안하며 등을 두드렸다.
“더구나 이번에 정부군에 잡힌 우리 정예단원들 아홉 명을 구출한 건 무어로 치하해도 부족할 걸세.”
“감사합니다, 각하.”
시리아 정부군이 주둔하고 있는 홈스 검문소를 노린 자살폭탄 습격 작전을 하산이 직접 지휘했다.
정부군 수십 명을 사살하고 알카르야타인 마을과 인근의 전략요충지를 장악했다. 알카르야타인은 이미 IS에서 확보한 시리아 고대 유적 도시 팔미라와 수도 다마스쿠스 칼라문의 연결도로가 있는 곳이다.
20여 명의 조직원이 목숨을 던져 함락한 군사요충지에 병력을 배치하고 군수품을 원활하게 공급함으로써 향후 전투 수행에 활력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 더해 미국의 무인 비행장치 드론의 공습으로 퇴로가 막혀 잡힌 하산의 부하들 아홉 명이 시리아의 후방으로 후송되어 참형 되기 직전에 구출되었다. 하산이 직접 선두에 서서 적진을 헤집고 아홉 명 모두를 구해낸 것이다.
이제 시리아나 이라크 지상군은 모하메드 하산의 지휘부대가 출현했다는 소리만 들어도 오금을 저리고 뒷걸음친다는 말이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었다.
“하산! 자네로 인해 우리의 목표 시점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네. 하하하!”
“한시라도 빨리 그렇게 되도록 몸과 마음을 바치겠습니다.”
하산은 깊이 고개 숙여 충성을 표시했고 알 아프리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2011년 미국이 내걸었던 현상금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인 IS 최고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국의 공습 때 입은 부상으로 회복이 어렵게 되자 이인자였던 아부알라 알 아프리가 IS의 실질적 지도자가 된다.
2010년 알카에다 이라크지부의 수장이 된 알바그다디는 사담 후세인 정권의 군 장교를 중심으로 지도부를 채우고 시리아에서 탄압받고 있는 수니파를 흡수하여 무장 세력을 재건한다.
“이라크와 시리아를 구분하는 것은 제국주의 세력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국경선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알바그다디는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모든 이슬람교도를 통합하여 이슬람 칼리프국가를 세우겠다면서 알카에다로부터 독립했다. 시리아 내전을 통해 이미 상당한 군수물자를 확보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은 알바그다디는 자신을 칼리프로 하는 이슬람국가의 창설을 선포한 것이다.
- 그러나 그의 시대는 일찌감치 지나가고 말았어. 이제 명실상부한 이슬람의 칼리프는 나야.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망 이후 그의 종교적, 정치적 권한을 이어받아 이슬람공동체를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를 일컫는 칼리프, 알 아프리는 알바그다디에 이어 스스로 칼리프의 지위를 확보하고 그 위상을 굳혀가는 중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군권을 장악하고 무장단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할 수 있었던 데는 모하메드 하산의 힘이 컸다.
- 처음 볼 때부터 알아봤어.
알 아프리는 모하메드 하산이 IS에 가담 의사를 밝히고 터키 국경지대를 넘어왔을 때 그와 직접 대면할 수 있었던 것을 알라신이 내린 행운이라고 여겼다. 진주를 알아보지 못했더라면 자칫 일개 무장단원으로 기껏 인질을 납치하거나 자살 특공 임무가 주어졌을지도 모른다.
타오를 듯한 눈빛에 저격수를 방불케 하는 사격 솜씨와 현란한 동작의 격투 기술을 보며 일당백의 용사를 얻었다고 흡족해했었다. 무엇보다 그는 아랍인이 아님에도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
알 아프리는 심복 중의 심복, 모하메드 하산을 누구보다 아끼고 신뢰했다. 단체에 가담한 지난 3년 동안 하산은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보여주는 것마다 공적이 뚜렷했다.
하산이 가담한 후 IS는 신속하게 군대 체계를 갖추어 나갔다. 단원들을 초현대식 신무기로 무장하게끔 할 수 있었던 건 그의 게릴라식 진압 작전을 통해 T-55, T-72 탱크와 기관총, 단거리 방공포 등 대량의 첨단무기들을 이라크 정부군으로부터 탈취했기에 가능했다.
그의 그런 전과로 인해 거액을 들여 이라크군을 훈련시킨 미군의 역량이 국제사회에서 폄하되기 일쑤였다. 반면 하산에게 훈련받은 단원들은 명실공히 전사로서 부족함이 없게끔 성장했다.
이슬람국가의 특수부대, 하산의 지휘통제를 받는 선봉 부대 칼리프군Caliphate Army은 엄한 군기를 바탕으로 전술이나 전략뿐 아니라 빼어난 적진 침투역량으로 이라크의 전략요충지이자 제2의 도시 모술을 함락시켰고 이라크 서부 라마디 점령 전투에서도 성공적인 승리를 끌어냈다.
- 어디 그뿐인가.
시리아 최대유전인 이라크국경 인근의 알오마르 유전을 탈취하고 쿠르드자치정부가 통치하던 신자르 등의 마을을 점령한 데 이어 이라크 최대 수력발전 댐인 모술 댐을 장악한 것은 하산의 군사 통솔력이 탁월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하산은 이전까지의 인질 납치와는 차원이 다른 수확을 올리며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승승장구했다. 알 오마르 유전을 점령하면서 부수적으로 유프라테스강에 인접한 마을들을 수중에 넣게 되었고 다시 시리아 북부 도시 라까를 점령하며 힘을 과시하자 탈레반과 알카에다로 흐르던 자금줄이 IS로 향했다.
알카에다와 어깨를 견줄 정도의 조직을 갖췄다 싶었는데 어느새 알카에다를 훨씬 능가하는 최대이슬람 세력으로 급성장하게 된 것이다. 절반의 시리아지역과 이라크의 상당영역을 차지하면서 영토 또한 두 배로 늘어났다.
IS의 조직력이 급속히 강화되고 모하메드 하산이 그 배경의 중추적 인물임을 알게 된 미국은 하산에 대한 현상금을 2,000만 달러로 올렸다. 모하메드 하산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질 무렵 100만 달러였던 현상금은 500만 달러, 1,000만 달러로 치솟더니 2,000만 달러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하산, 자네는 빈 라덴을 훨씬 능가하는 인물이야. 하하하! 암, 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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