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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시대를 되새기다 4_ 삼십육계三十六計

장한림 2022. 5. 2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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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되 포기하지 않는다


남북조시대 때 제齊나라의 3대 황제와 4대 황제를 시해하고 제위를 찬탈하여 5대 황제가 된 명제明帝는 즉위한 다음에도 고제의 직계 자손들은 물론 반대파에 선 이들을 가차 없이 죽였다. 피의 숙청이 계속 이어지자 고조 이후의 옛 신하들은 불안에 떨었다.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 이러다간 나도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그런 와중에 개국 공신인 회계 태수 왕경칙은 1만여 군사를 이끌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도읍인 건강(지금의 남경)으로 진군하는 중에 농민들이 가세하여 10여 만 병력으로 늘어나면서 점점 도읍과 가까이 점령지를 넓혀갔다.
불안해진 명제는 대부 장괴를 평동 장군에 임명하여 왕경칙을 막게 했으나 패전 소식을 들어야 했다. 병석에 누운 명제를 대신하여 국정을 맡았던 태자 소보권은 피난을 준비했다.

“꼬랑지 내리고 도망치는 것도 병법 서른여섯 개의 계책에 있더군. 이제 너희 부자에게 남은 건 도망치는 길밖에 없느니라.”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왕경칙은 껄껄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삼십육계三十六計는 중국의 병법서 ‘병법 36계’에서 비롯한 용어이다. 전투에 임하는 서른여섯 가지 계책 중 상대방이 너무 강할 때는 후퇴하는 게 상책이라는 마지막 서른여섯 번째의 계책이다.
중국 병법서는 지은이가 알려지지 않은 병법 36계와 춘추시대 때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이 있다. 병법 36계는 예부터 전해 오는 내용을 명나라 말기에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가 서른여섯 가지의 계책을 여섯 항목으로 정리하여 편찬했다.
승전계勝戰計인 제1계부터 6계는 아군의 승리가 유력할 때 쓰는 작전이며, 적전계敵戰計인 7계부터 12계까지는 피아의 세력이 엇비슷할 때 기묘한 계략으로 적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작전이다.
제13계에서 18계까지의 공전계攻戰計는 자신을 알고 적을 안 연후에 공격하는 작전이며, 19계에서 24계의 혼전계混戰計는 적이 혼란한 틈을 타 승기를 잡는 작전이다.
또 제25계에서 30계까지의 병전계竝戰計는 상황에 따라 적일 수 있는 다른 편을 이용하는 작전이고, 31계부터 36계까지의 패전계敗戰計는 상황이 불리해 패배할 가능성이 높을 때 쓰는 작전이다.
마지막 제36계가 ‘주위상走爲上’으로 강한 적과 싸울 때는 퇴각하여 다시 공격할 기회를 갖추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실제 후퇴 혹은 도주는 자주 사용되는 군사전략의 하나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처럼 삼십육계가 비굴하게만 여길 계책은 아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무모함보다는 일단 위험을 피했다가 힘을 기른 다음에 싸우는 게 합리적인 전략이다.
더러는 삶의 여러 분야에서 그렇게 해야 하는 경우를 접할 때가 있다. 물러서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와신상담의 고사에서, 또 칠신탄탄의 고사에서 보듯 자신을 단련시켜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포기하는 것과는 천지 차이의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걸 우리는 보아왔다.


고사 속 숨은 이

https://www.youtube.com/watch?v=GFCeVwuyqmQ



<병법 36계>


승전계勝戰計 / 제1계∼제6

제1계 만천과해瞞天過海_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너다.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면 나태해지고 자주 보면 의심하지 않게 된다. 음양陰陽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음은 양 속에 있는 것이다. 태양太陽은 곧 태음太陰이다.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_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적을 공격하는 것은 분산시키는 것만 못하고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비밀리에 공격하는 것만 못하다.


제3계 차도살인借刀殺人_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해치다.

적은 분명하고 친구는 불분명할 때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치는 것은 자신의 힘을 소모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것이다.


제4계 이일대로以逸待勞_ 휴식을 취하며 힘을 비축했다가 피로에 지친 적과 싸우다.

싸움으로만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인 방어는 강한 자를 약하게 만들고 약한 자를 강하게 만든다.


제5계 진화타겁趁火打劫_ 남의 집에 불난 틈을 타서 도둑질하다.

적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하여 적을 패배시킨다.


제6계 성동격서聲東擊西_ 동쪽을 소란스럽게 하고 서쪽을 공격하다.

적의 지휘 체계가 어수선해지면 앞 못 보는 장님과 다름없으니 적이 통제할 수 없는 틈을 이용해 공략해야 한다.



적전계敵戰計 / 제7계∼제12계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_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기만하면서 기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기만적인 외형은 종종 다가올 위험을 감추고 있다. 전선에 무언가를 배치하여 적을 이중의 혼란에 빠뜨린다.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_ 유방이 은밀히 진창으로 진군하여 초나라 항우의 기선을 제압하고 한나라를 세우다.

적을 제어하기 위해 행동을 고의로 노출시키고 기습공격을 통해 주도권을 장악한다.


제9계 격안관화隔岸觀火_ 강 건너 불 보듯 하다.

적의 연합군 내부에 심각한 내분이 발생했을 때는 그 혼란이 극에 달하기를 기다린다. 적의 내부 투쟁이 격화되면 적의 연합군은 붕괴를 자초하게 되므로 거기서 얻게 되는 유리한 형세를 면밀히 분석하여 공격 태세를 갖춘다.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_ 미소 속에 칼날을 품다.

적을 안심시킨 후 비밀리에 일을 도모한다. 부드러운 외형에 강한 내면을 숨기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한 후 행동하되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_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 대신 말라죽다.

운세는 반드시 기울기 마련이니 작은 것을 희생시켜 전체의 이로움을 구해야 한다. 살을 내어주더라도 뼈를 취하여 반전의 기회를 엿봐야 한다.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_ 기회를 틈타 슬그머니 양을 끌고 가다.

적의 미세한 틈이라도 장악하여 사소한 이익이라도 반드시 얻어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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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계攻戰計 / 제13계∼제18계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_ 풀을 베어 뱀을 놀라게 하다.

적에게 어떤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반복하여 정찰해서 적의 숨겨진 음모를 발견한 연후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


제14계 차시환혼借屍還魂_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시체를 빌려 부활하다.

이용할 수 없는 것을 빌어서 이용한다. 강한 자는 이용당하지 않으나 약한 자는 도움이 필요하니 약자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가 아군에게 구하게끔 이용한다.


제15계 조호리산調虎離山_ 산속에 있는 범을 유인해내다.

자연조건이 적에게 불리해지기를 기다리고 기만으로 그를 유혹한다. 적이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을 시도하게끔 유도한다.


제16계 욕금고종欲擒姑縱_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주다.

적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면 적이 도리어 맹렬하게 반격한다. 적을 달아나게 놓아두면 그 기세가 꺾일 것이니 적을 쫓되 다급하게 쫓지 않고 적의 힘을 고갈시켜 전투의지를 쇠약하게 만든 다음에 사로잡아야 한다. 즉 공격 태세를 늦춤으로써 적이 스스로 자멸하게 만든다.


제17계 포전인옥抛磚引玉_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다.

지극히 유사한 것으로 적을 미혹시킨 다음 공격한다.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_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적의 주력을 궤멸시키고 그 괴수를 사로잡아 적을 와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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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계混戰計 / 제19계∼제24계

제19계 부저추신釜底抽薪_ 솥 밑에 타고 있는 장작을 꺼내 끓어오르는 것을 막다.

강한 적을 만났을 때는 정면 공격하지 말고 가장 약한 곳을 찾아내 공략하는 게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제압하는 방법이다.


제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_ 흐린 물에서 고기를 잡다.

적의 내부가 혼란한 틈을 타서 그 약자를 아군의 편으로 끌어들이면 적은 쉽게 궤멸한다.


제21계 금선탈각金蟬脫殼_ 매미가 허물을 벗듯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다.

적이 쉽게 공격하지 못하도록 진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여전히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하라.


제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_ 문을 닫아걸고 도적을 잡다.

세력이 약한 소규모의 적에 대해서는 포위하여 멸망시켜야 한다. 퇴각하게 놓아두면 섬멸하기가 쉽지 않다.


제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_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다.

멀리 있는 적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게 유리하다. 가까운 적과 전투를 치르는 동안 멀리 있는 적과는 잠시 연합하라.


제24계 가도벌괵假道伐虢_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키다.

강대국들 틈에 끼인 약소국이 적의 위협을 받게 되면 즉시 군대를 보내 구해줌으로써 영향력을 확장시켜야 한다.



병전계竝戰計 / 제25계∼제30계

제25계 투량환주偸樑換柱_ 대들보를 훔쳐내고 기둥으로 바꾸어 넣다.

적의 연합군으로 하여금 진영을 자주 바꾸게 하여 그 주력 부대를 빼내게 하는 건 수레의 바퀴를 빼는 것과 같다. 이렇게 하여 적군이 스스로 붕괴될 때를 기다려 그 틈에 공격을 가한다.


제26계 지상매괴指桑罵槐_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하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려면 강하게 압력을 주어야 한다. 강한 기세로 나아가야 충성을 바칠 것이고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순종하게 된다.


제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_ 어리석은 척하되 미친 척은 하지 말라.

무지한 척 가장하되 무슨 행동을 하지 말라. 총명한 척하며 경거망동하지 말라. 천둥번개가 순식간에 치듯 기밀을 누설하지 말고 조용히 계획하라.


제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_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우다.

고의로 약점을 노출시켜 적을 아군의 진영 안으로 끌어들여라. 적의 응원부대를 차단하여 적을 사지로 몰아넣으면 판단 착오를 일으킨 적은 와해될 것이다.


제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_ 나무에 꽃을 피우다.

기러기가 높이 날아오를 때 날갯짓으로 위용을 더하는 것처럼 허위로 진영을 배치함으로써 실제보다 아군의 세력이 강대하게끔 보이도록 한다.


제30계 반객위주反客爲主_ 주객이 전도되다.

기회를 엿보아 발을 들여놓고 관건을 파악한 다음, 차츰차츰 영향력을 확대하여 서서히 주도권을 장악해 나간다.



패전계敗戰計 / 제31계∼제36계


제31계 미인계美人計_ 미녀를 바쳐 음욕으로 유혹하다.

적의 약점을 적절히 활용한다. 세력이 강한 군대는 그 장수를 공격하고 지략이 뛰어난 자는 색정을 이용한다. 그리하여 장수가 약해지고 병사가 퇴폐하게 되면 전투의지가 꺾이기 마련이다.


제32계 공성계空城計_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리다.

아군의 군대가 열세일 때는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린다. 아군의 세력에 비해 적이 월등히 강할 때는 맞부딪쳐 싸울 게 아니라 적을 혼란스럽게 해야 한다.


제33계 반간계反間計_ 적의 첩자를 이용하다.

적에 대한 기만전술 중 으뜸가는 계책은 적의 첩자를 역이용함으로써 아무런 손실 없이 적을 물리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34계 고육계苦肉計_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키다.

스스로의 몸에 상처를 입혔다는 기만이 아닌 사실로 믿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적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든다. 진실을 거짓으로 가장하고 거짓을 진실로 꾸며 계책을 마련한다.


제35계 연환계連環計_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결시키다.

적의 병력이 강할 때는 무모하게 공격해서는 안된다. 적의 내부를 교란시켜 그 세력을 약화시키는데 치중해야 한다.


제36계 주위상走爲上_ 도망치는 것도 뛰어난 전략이다.

강한 적과 싸울 때는 퇴각하여 다시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는 게 상책일 수 있다. 도주는 군사전략의 하나이므로 무모한 싸움은 일단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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