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이래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리게 되었다는데 스무 번을 넘게 왔어도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지리산을 찾을 때마다 면목이 서질 않는다. 아버지는 변화가 없더라도 아들만큼은 지혜로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백무동으로 왔다. 여름 한신계곡을 오르며 대학에 입학한 아들이 산행 중에 산이 주는 의미와 가족의 애를 함께 느끼고, 향후 진로에 깨달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염두에 두었으니 아비 관점에서 얼마나 큰 욕심을 지니고 온 것인가. 한신계곡은 지리산 12 동천 중 하나로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낀다는 의미에서 불리게 된 이름이다. 한신계곡 일원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에서 세석평전까지 약 10㎞에 이르는 계곡으로 명승 제72호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