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과 마주 보며 ‘제2의 동피랑’으로 거듭난 통영 서피랑 마을
동피랑이 동쪽의 비탈이란 의미이듯 서피랑은 서쪽 비탈을 뜻하는 통영 사투리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과 마주보고 있는 서피랑이 제2의 동피랑을 꿈꾸며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동피랑이 그러했듯 서피랑도 지역 내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이미 활력을 상실한 상태에 놓인 것처럼 보이는 서피랑 마을은 2007년 동피랑이 철거마을에서 벽화마을로 거듭날 때까지도 달리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서피랑 마을에 2013년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200m 길을 ‘인사하는 거리’로 지정하면서 활력을 점차 찾기 시작하더니 거리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일에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천덕꾸러기 달동네에서 문학 동네, 예술마을, 근린공원으로 재탄생한 서피랑
서피랑 99계단은 벽화와 조형물이 조성된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크고 작은 예술품이 마을 곳곳에 내걸렸다.
서피랑을 걷다보면 윤이상과 함께 학교 가는 길, 서피랑 문학 동네, 99계단과 음악정원, 보이소, 반갑습니데이! 인사거리, 뚝지먼당과 99계단, 피아노계단 등 서피랑의 숨은 보물 길을 거치게 된다.
99계단은 첫 계단 1부터 끝 계단 99번까지 매 계단마다 작품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시작 계단은 99부터 맨 꼭대기의 1까지 거꾸로 새겨졌다.
한 계단마다 숫자 하나씩 빼면서 오르게 하는 이유는 힘든 인생길에서 숫자 하나씩의 무게를 비워가며, 또 줄여가며 오르다 보면 힘이 덜 든다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역사 유적을 스토리텔링화한 마을 만들기 사업도 병행하였다. 서피랑 아랫마을은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출생지이자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주된 배경지로 서문고개, 간창골, 명정샘 등이 등장하는 문학 동네라는 것을 강조했다.
‘박경리 문학 동네(서피랑) 골목길 투어’를 수시로 개최하며 전국의 문학인들이 자주 방문하면서 서피랑은 그간의 이미지를 변모시켰다.
행정자치부의 ‘2015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에도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초등학교 등굣길을 활용한 ‘윤이상 학교 가는 길’과 서피랑 내 가장 가파른 서호 벼락당에 피아노 계단을 구축하였다. 피아노 계단은 기존 140개 계단을 활용해 ‘높은 음자리표’를 형상화하고 이 중 24개 계단은 실제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 건반과 음악 정원도 함께 조성하였다.
서피랑 정상에 위치한 서포루에서는 통제영과 통영의 중심항인 강구안, 맞은편 동피랑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비경을 자랑한다. 서포루는 전국 사진작가가 선정한 사진 찍기 명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서피랑은 경남 통영의 명정동과 서호동의 접경지역 중 낙후되었던 서피랑 언덕을 새롭게 개발하여 조성한 근린공원으로 거듭난 것이다. 통영의 고유성과 역사성을 담고 있는 서피랑 공원은 나아가 도심지 내 쾌적한 녹음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2020년 11월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공원산책로, 99계단, 서포루 등 일몰 때부터 자정까지 빛을 내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박경리 소설 ‘토지’에서는 통영에 대하여 항구 가득 정박한 작은 배들과 휘황찬란한 불빛이 경이로운 신천지로 보인다고 묘사한 바 있다.
문의 및 안내
TEL. 055-650-0580(통영관광안내소)
주소
경상남도 통영시 충렬로 22
이용시간
24시간
휴무일
연중개방
주차시설
주차 가능
입장료
무료
https://www.youtube.com/watch?v=tkuJ_5OCW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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