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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7_ 지존의 죽음

장한림 2022. 3. 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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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레이디second 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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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현소영이 단번에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로 선이 뚜렷한 서양 미인의 전형이라면, 오수연은 은은히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동양의 미인 스타일로 비견할 수 있었다. 누가 더 낫다고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연 역시 보면 볼수록 이지적이고 세세한 아름다움이 눈에 띄었다.

한 듯 만 듯 엷은 화장기의 미인을 마주 앉혀놓은 이규태 형사는 그녀의 긴 생머리에서 풍기는 샴푸 향 때문에 어지럼증을 느껴야 했다.

국내 영화계 거물급들의 연인답게 두 여자 모두 절세가인이다. 빛바랜 청바지에 보라색 운동화 차림인 그녀는 스물넷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어려 보였다.

어떻게 보면 기껏해야 여고를 갓 졸업한 것처럼 앳되어 보이기도 한다. 아직 남아 있는 입가 언저리의 상처마저도 그녀에게는 매력적인 액세서리처럼 보인다.

 

아직도 상처가

괜찮아요. 이젠 안 아파요.”

 

입가를 혀로 문지르며 미소 짓는 모습이 교실에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 툭툭, 손을 터는 여고생 같다.

 

그만하길 다행입니다.”

.”

오수연 씨의 침착한 대처로 그나마 더 이상의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어요.”

 

규태는 한껏 부드럽게 인사말을 건넸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수연은 볼을 어루만지며 어색해했다.

 

사실 저희만 살려고 도망쳤다는 죄책감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요.”

도망쳤다뇨. 그렇지 않아요. 거기 그대로 계셨으면.”

 

아차, 싶어서 규태는 말을 끊었다. 거기 그대로 있어 봐야 결국 죽거나 강간당하기밖에 더 하겠느냐는 결론 외에는 달리 말이 되지 않을 거였다. 다행히 수연의 표정으로 보아 그렇게까지는 연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마시는 동안 수연은 사건 당시의 상황을 간결하게 진술했다. 담당 형사가 이미 박정민 사장과 친구인 현소영을 만나고 왔다고 말했으므로 그녀 또한 형사의 질문에 충실히 응하는 게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줄 거라는 모습처럼 보였다. 규태는 그녀의 그런 태도가 싫지 않았다.

범행을 접하기까지의 과정은 현소영에게 들은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규태는 수연의 맑고 당찬 목소리가 소영보다 훨씬 듣기 좋다고 생각했다.

 

오수연 씨현소영 씨처럼 범인 중 한 사람한테서 유현수란 친구의 느낌을 받으셨나요?”

소영이가, 그러던가요?”

…….”

스쳐 지나간 느낌일 뿐이에요. 그땐 저희가 너무 예민했던 것 같아요.”

 

수연은 손과 고개를 동시에 저으며 덧붙여 부정했다.

 

곰곰 생각해봤지만 절대 현수 선배가 아니었어요.”

한 잔 더 드시겠어요?”

 

수연의 대답보다 먼저 일어선 규태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왔다. 규태는 차분한 표정으로 수연에게 커피를 건넸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종이컵을 받아든 그녀의 두 손이 너무나 예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규태는 유현수 씨에 대해 상세히 설명 좀 해주시죠.”라고 말했다.

두 번 종이컵에 입을 댔다가 책상에 내려놓은 수연은 규태를 또렷이 쳐다보더니 유현수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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