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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9_ 대승그룹 수난의 서막

장한림 2022. 3. 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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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9.



최 실장! 가져온 서류를 모두 윤 팀장에게 줘.”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이준명 회장은 최상민 비서실장에게 서류인계를 지시하고 잠깐 나가 있으라고 했다. 병실엔 이 회장과 이세현 부회장, 윤태수 경호팀장만 남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이 회장은 손짓으로 수를 가까이 오게 했다.

 

지금 받은 서류가 10년 전 대승화학에서 일어난 일들과 관련된 기록이야.”

서류에 시선을 박은 태수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50년 가까이 대승을 운영하면서 후회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딱 하나, 뼈저리게 후회하는 게 있어.”

 

대승화학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메탄올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 당시 대승에 부정적이던 언론사들은 대대적으로 화학약품중독에 의한 사고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대승화학은 물론 대승그룹 전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들이 틀린 보도를 한 게 아니었어. 그런데 난.”

 

태수가 이 회장의 등을 부축해 물을 마시게 했다. 연로한 사업가의 기운이 소진되어 입술이 타들어 가는 걸 보면서 태수는 안쓰러웠다. 세현도 며칠 사이 부쩍 늙고 쇠약해진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콧등이 시큰해졌다.

 

아버님! 좀 쉬셨다가 말씀하시는 게.”

아니야. 견딜만해.”

 

금세 멎을 듯한 이 회장의 말이 다시 이어진다.

 

회사 이미지추락하는 걸 염려한 나머지 한 사람의 고귀한 생명을 무가치하게 희생시키고 말았던 거야. 내 근로자였는데 말이야.”

 

대승화학은 확연한 산업재해였음에도 결국 이를 부인하고 그 사람에게 피해보상을 하지 않았다. 이준명 회장은 주변의 다수의견에 동조해서 내렸어야 할 결정을 못 내린 게 후회막급하다고 했다.

 

자충수를 두고 말았어. 그 후로 더 큰 화를 불러오더니 그게 지금 다시. 콜록콜록.”

 

사망한 근로자의 부인이 대승의 사실 왜곡에 항의하며 두 달여 1인 시위를 했었지. 그러다가 그 부인의 시신이 가평 어딘가의 야산에서 발견됐어. 아마 시위를 중단한 지 석 달쯤 지난 후였을걸. 이 회장은 말을 멎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또 한 번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말았지.”

 

이 회장의 긴 한숨에 당시 불행의 흔적이 끈적끈적하게 묻어났다.

그때 너희 둘이 산에 다녀왔을 때 내가 총에 맞았더라면 그걸로 끝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엄한 유 고문만 총격에 죽고 말았어.”

 

안나푸르나 남완등 기념행사장에서 저격당했던 일을 더듬는 이 회장의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범인이 죽은 부인의 동생으로 밝혀졌지.”

 

이 회장은 처음에 말을 시작할 때보다 조금씩 안색이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대승의 직원들을 돈벌이 도구로 보아서는 안 돼. 그들은 일꾼이기 전에 우리 가족이고 동반자야. 그런데 세준이는 그런 마음을 지니지 못했어. 잠깐이면 아물 상처를 그예 덧내고 말았어. 판단력이 흐려 실수를 반복한 거야.

 

시위하던 부인을 죽게 한 건 세준이의 치명적 오류였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야.”

 

사건 직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이준명 회장은 그때 따끔하게 세준이를 내쳤어야 했다면서 남은 물을 마셨다.

 

그 일로 인해 그들 부부의 망령이 아직 우리 대승을 맴돌고 있는 거야.”

아버님, 그렇게 단정하기엔

저 서류를 훑어보면 내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세현의 말을 자르고 이 회장은 자기 생각을 피력했다.

 

세준이를 제쳐놓고 차남인 너를 후계자로 점찍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지.”

회장님! 좀 쉬세요. 제가 면밀하게 검토해서 대비책을 세우겠습니다.”

 

태수가 쥐고 있던 서류를 놓고 세현과 함께 이 회장을 부축해 눕혔다.

 

그래, 경호팀 창설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몹쓸 일이 맡겨졌어. 눈을 붙여야겠어. 많이 피곤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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