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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8_ 대승그룹 수난의 서막

장한림 2022. 3. 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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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8.



지난번 이세준 사건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처 부위만 다를 뿐 날카로운 흉기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었고 그때처럼 벌거벗겨진 채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김형준 형사가 건물 2층의 보안경비실에서 CCTV를 확인하고 있는 박진철 팀장에게 보고했다. 아무 대꾸도 없이 모니터를 마저 확인한 진철이 일어서서 보안경비실을 앞서 나갔다.

 

“CCTV에도 얻어낼 게 없죠?”

, 지난번과 똑같아.”

 

범인으로 보이는 자는 깜깜한 새벽에 대승빌딩 현관에 차를 세워놓고 운전석에서 나오더니 검지와 중지, 손가락 두 개를 펴고 유유히 이면도로로 걸어갔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검정 점퍼와 검정 바지를 입고 모자와 마스크까지 검은색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이세준 대표가 살해되었을 때 범인이 지나갔음 직한 도로의 수많은 CCTV를 확인했으나 그의 동선을 캐내지 못했다.

 

이번엔 손가락 두 개를 폈다고요?”

또 일어날 거라는 걸 예고한 걸까?”

 

김 형사와 박 팀장의 눈이 마주쳤다. 이세준 때는 검지 하나만을 세우고 사라졌었다.

 

놈의 세 손가락 편 모습을 또 볼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드는군.”

놈의 손아귀에서 농락당하는 기분이네요.”

 

역시 볼보는 전승현 대표의 전용차였다. 대승은 계열사 대표들에게 볼보 승용차를 제공하고 기사를 붙여주는 게 오래전부터 관례로 내려오고 있었다.

 

이번에도 별것 없는 것 같아. 너무 깨끗해.”

 

과학수사대에서 나온 김윤찬 팀장이 박 팀장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떻게 흔적을 완벽히 없앨 수가 있지?”

놈은 이 방면에 프로야. 훈련받은 놈이 분명해. 자네가 고생 좀 하겠군.”

 

박 팀장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볼보를 향해 다가섰는데 김 팀장이 불난 데 부채질하듯 답답한 속을 긁어놓았다.


서울 서초동의 대승빌딩, 대승그룹 임원회의실.

사장단 회의를 막 승진한 이세현 부회장이 직접 주관했다. 참석자 모두 검은색 정장을 착용했다. 하나같이 얼굴이 굳어있었다.

불과 닷새 전, 그룹 총수의 장남이자 대승화학 이세준 대표가 의문의 괴한에게 피살되었다. 회사장으로 막 장례를 마쳤는데 바로 어제 새벽에 또 대승중공업 전승현 사장이 피살된 채 발견되었다. 아니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피살된 채로 그룹 본관 앞으로 실려 왔다.

이세준 대표처럼 몸의 여러 군데에 자상을 입고 죽임을 당한 것이다. 날카로운 칼을 사용했다는 점과 잔인성 면에서 볼 때 이세준 대표가 피살되었을 때의 살해수법과 거의 유사했다.

연거푸 불행한 일이 발생하자 대승그룹은 임직원 할 것 없이 극심한 침통에 빠졌다.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모든 언론매체와 인터넷이 대승그룹의 잇따른 불행을 화제 삼아 들썩거리는 건 말할 것도 없거니와 대승계열사의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을 쳤다.

계열사 대표 두 명이 잔인하게 살해되자 이준명 회장은 근근이 버텨오던 일말의 체력마저 고갈되고 말았다. 이세현 전무의 부회장승진을 지시하고는 곧바로 대승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날카로운 칼이었답니다. 이세준 대표한테 그랬던 것처럼 최종적으로 등 뒤에서 목을 젖힌 후 두 번이나 목을 그었다는군요.”

두 분 다 손가락 두세 개씩이 잘려서 없어졌답니다.”

 

대승투자금융 정규진 대표가 목을 긋는 동작을 취하며 말을 마치자 대승해운의 박승하 대표가 손가락 두어 개를 펼치며 미간을 찌푸렸다.

 

전승현 대표의 기사에 의하면 범인은 짙은 선글라스에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하고 있어서 인상착의를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박 기사가 경찰에서 진술한 바에 의하면 범인이 대승계열사 대표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했다면서요?”

 

참석자들이 번갈아 가범행상황을 입에 올렸는데 대개가 경찰에서 공개한 내용 일색이었다.

 

우리 대승에 앙심을 품은 자일까요?”

 

대승 모직의 양기열 대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금 벌어지는 양상을 종합해보면, 그렇다고 봐야겠죠.”

아무리 그래도 계열사 사장들을 모두 죽이겠다니 어떻게 이런 경우가.”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히 귀를 기울이던 이세현 부회장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리다가 입을 열었다.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며 우린 우리대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겁니다. 그룹 차원에서 사장단 경호를 강화하겠지만 여러분들도 경비 아끼지 마시고 만전을 기울여 위험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전 대표의 장례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장례는 일단 미루시지요. 연거푸 회사장으로 치러야 하는데 당장은 너무 위험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회의는 두 시간이나 이어졌지만 뚜렷한 결론을 건져내지 못했다. 피살된 이유를 알아낼 수도 없었고 누구의 소행인지 감도 잡지 못했다. 그저 테러에 대비해 경호를 강화하고 임직원 모두에게 몸조심할 것을 당부할 뿐이다. 참으로 답답하고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대승 배지를 달고 다니는 게 무섭구먼.”

김 대표가 물러나기 딱 좋은 시점 같은데.”

이 사람은 틈만 나면 나를 백수로 만들려고 하는군.”

후우, 내 차례는 좀 천천히 왔으면 좋겠어.”

마흔일곱 명 중 마흔 번째 이후로 말이지? 에끼! 이 몹쓸 사람 같으니.”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계열사 대표들은 억지로 농을 주고받으며 침울한 기분을 추스르려 했으나 기분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회의를 마친 후 이세현 부회장은 곧바로 대승병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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