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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산행, 연계 산행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의 5산 종주_ (3-1)

장한림 2022. 4. 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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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 나 홀로

때 /  초여름

총 거리 / 불광역 - 북한산 - 송추 - 도봉산 오봉 분소 - 자운봉 - 사패산 회룡 갈림길 - 사패산 - 범골 탐방안내소 - 수락산 동막골 입구 - 수락산 주봉 - 덕능 고개 - 불암산 - 노원역  / 총 도보거리 : 5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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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배낭을 꾸리다

 

 

 

작년 11월에 처음 시도했던 불수사도북 5산 종주를 이번엔 그 반대로 걷기로 한다.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몰려와 한참을 망설이다가 가까운 친구들 모임 단톡방에 (유언 같은)출사표를 고하고 길을 떠난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고하는 출사표

 

나는 오늘도 씨잘데기 없는 고행을 자초한다네.

스틱을 점검하고, 식수를 얼리고, 헤드 랜턴 배터리를 갈아 끼우며 배낭을 갈무리하고 있다네.

떨리는 심정 주체할 수 없어 이렇게 친구들에게 승전의 희망 미약하고 어리숙하기 그지없는 출사표를 던지네.

이름하여 북도사수불.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의 도상거리 47km를 10여 km 더 늘려 잡아 지금 최초 들머리인 불광 탐방안내소로 향하려 하네.

완주 가능성은 10%도 안될 만큼 기후나 체력, 나 홀로 산행의 공포 등 모든 여건이 열악하지만 그럼에도 마구 발동하는 도전의식을 잠재울 수가 없었네.

친구들이여!

마음으로나마 성원해준다면 이 무더위의 고된 산행을 조금은 더 견뎌낼 듯싶구나.

이제 배낭을 메고 등산화 조여 신고 북한산 들머리로 향하고자 하네.

주말, 휴일 즐겁게 보내며 잠시 어리석은 이 친구의 안전을 위해 기도들 해주시게나.

 

 

 

 

 

<북한산 구간> 

 

불광역에서 불광사로 걸어가다가 마트에서 준비물을 보충한다.

 

헬스 사우나 건물에서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불광사 쪽으로  향한다.

불광사에서 무박 2일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제일 먼저 족두리봉으로 오른다. 또다시 주사위는 던져졌다. 

 

도저히 못 가겠다 싶으면 중간에 탈출로는 많다. 그런데 너무 덥다. 잘못 꿰어진 단추는 아닐까. 족두리봉을 오르면서 좀처럼 두려움이 가시질 않는다.

 

수리봉이라고도 불리는 족두리봉에 단 한 사람도 등산객이 없다. 

산행을 마치고 모두 내려갔을 시간이긴 하다.

 

두 번째 봉우리 향로봉으로 향한다. 어둠이 몰려오기 전에 최대한 많은 거리를 확보해 두는 게 나을 것 같아 보폭을 크게 한다. 종종 유기견이 출몰한다고 하니 스틱을 꽉 움켜쥐게 된다.

 

저만치 의상능선 봉우리들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막 지나온 족두리봉이 바위 부스러기 많은 비봉 능선길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향로봉도 이 시간에 웬 산행이냐며 시큰둥하게 고개를 돌렸다.

 

늘 시장 바닥처럼 어수선하던 비봉능선길도 고요하고 비봉도 하루를 마감하고 쉬는 듯하다.

 

혼자라서 일까. 저 꼭대기에 선 사람한테서 동지애를 느낀다.

 

 

사모바위 뒤로 펼쳐진 의상능선의 증취봉, 나월봉과 나한봉이 여전히 수심 가득한 표정이다.

 

"다들 걱정하는데 어지간하면 이쯤에서 내려가 친구들하고 한 잔 하는 게 어떤가."

"좀 더 가보고요."

 

사모바위의 충고를 무시하고 등을 돌린다.

 

뒤돌아본 비봉능선길. 사모바위 뒤로 비봉이 우뚝 솟고 사모바위 밑으로 여승들만 있는 승가사가 보인다.

 

승가봉에서 본 의상능선의 의상봉, 용출봉, 증취봉, 나월봉과 나한봉

 

"아기 바위 떨어뜨리지 말고 끝까지 잘 받치고 있게나." 

 

문수봉에 가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더 어두워지면 음식이 코로 들어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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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 올라 널찍한 바위를 독차지하고 털썩 앉아 먹거리를 펼친다.

 

사자능선의 최고봉인 보현봉. 출입제한지역인데도 누군가가 봉우리에 올라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댄다.

 

발아래로 문수사 지붕이 보인다. 스님들도 저녁식사를 마쳤겠지.

 

 

적당히 배도 채웠으니 대남문으로 내려가서 아직 먼 길을 서두르기로 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여정이 떠오르자 슬그머니 울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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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로 어스름 노을이 물들기 시작한다.

 

대남문을 지나고 

 

대성문도 지난다. 아직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과 위문을 지나야 북한산을 내려가는 길로 접어들게 된다.

 

산성 주능선의 전망대에서 보는 북한산 CP. 

백운대와 만경대가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오지 말고 그냥 여기서 내려가라고요?"

 

아파트 단지에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내일모레 뜨는 달이 super moon이라고 했다.

연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을 보게 될 거라 하니 오늘 밤길도 밝게 비춰주길 기대해본다.

 

도심의 밤하늘을 한정 없이 걷는데 족두리봉 오를 때의 불안감은 사라지고 의외로 편안한 기분이 든다. 

 

대동문에 이르자 어둠이 내려앉았다.

 

동장대를 거쳐

 

 용암문도 지나고

 

노적봉까지 무사히 왔다.

 

여기서 위문까지가 제법 가파르고 험한 길이다.

 

능선을 모두 돌아 위문에 도착. 이때가 밤 10시 반 경이다.

 

백운산장은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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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하루재에서 영봉으로 좌회전한다. 

 

인수봉을 마주한 영봉 바위에 뿌리박은 소나무는 밤에도 여전히 푸르고 건강하다.

 

도심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망설임은 곧 긴장감으로 바뀌고 만다.

우이동 육모정으로 내려가는 길이 북한산 종주의 정석이지만 처음 산길을 늘려 잡으려 계획했던 대로 샛길로 빠져 사기막골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처음 가는 길이고 정식 등산로가 아니라 겁이 나지만 또 한 번 무리수를 두기로 한다.

 

우여곡절, 계곡과 너덜길, 숲길을 헤매다가 백마부대 유격장 영내로 들어왔다.

아뿔싸! 여기까진 그다지 나쁘지 않았는데 밖으로 나가는 문이 굳게 닫혀있다. 

 

기간병을 깨우고 주번 사관의 친절한 배려로 밖으로 나가는 위병소를 통과할 수 있었다.

하마터면 한 번 더 복무할 뻔했다.

 

숨은벽능선으로 올라가는 들머리 사기막골을 빠져나오니 

 

효자리 국도이다. 

 

7~8 정류장 정도의 긴 아스팔트 길에서 송추 IC까지 걸어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에서 따끈한 곰탕으로 허기를 채운다. 

 

식사를 마치고는 도봉산의 오봉 들머리로 향한다.

 

 

 

 

곳 / 불광역 - 불광사 - 불광 탐방안내소 - 족두리봉(2.6km) - 향로봉(1.4km) - 비봉(1.1km) - 사모바위 - 승가봉 - 문수봉(2.4km) - 대남문 - 대성문 - 보국문 - 대동문(1.8km) - 동장대 - 시단봉 - 용암문 - 병풍암- 노적봉(2.1km) - 만경대 - 위문(0.6km) - 인수산장 - 하루재 - 영봉(1.3km) - 백마부대 유격장 - 사기막골 탐방안내소(7.3.km) - 효자리 국도 - 송추 - 도봉산 오봉 분소(6.0km)  / 총 26.6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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