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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의 5산 종주_ (3-2)

장한림 2022. 4.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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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구간> 

 

북한산을 내려와 송추 구간 둘레길로 접어들면서 두 번째 도봉산행이 이어진다. 이때가 새벽 3시 40분.

하산했다가 다시 또 하나의 산을 오르는 건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한다. 남들이 말하는 미친 짓, 

그 미친 열정이 없으면 이 밤중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여성봉에 오를 무렵 날이 밝아온다. 도봉산의 새벽녘도 여전히 덥다.

 

 

여성봉에 이르렀을 때는 날이 밝았다. 일찌감치 잠에서 깬 다섯 형제가 반가이 맞아준다.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게 두 달가량 됐지?"

"그려. 지난봄에 왔다가 그대 다섯 형제들한테 식사 대접받고 갔잖아요."

"그랬지. 아직 많이 남은 길 조심하게나." 

  

여명의 붉은 꼬리가 가야 할 사패산 위로 길게 누워있다.  

   

지나온 북한산의 노적봉과 백운대가 아득하다.

 

"오늘도 많은 방문객들이 올 텐데 푸근히 맞아주세요."

 

 

 "힘 내게!"

 

북한산 최고봉의 격려가 가까이서 들리는 듯하다. 

 

멀리 우이암이 보이고 그 양쪽으로 우이암 능선과 보문능선이 갈라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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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봉우리들을 아직도 수없이 뒤로 돌려세워야 하겠지. 

 

그래야만 저어기 오른쪽의 불암산에서 완주의 희열을 맛볼 수 있으리라. 

 

 

계단 오르는 게 아주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또다시 보게 되는 자운봉이 아직 선잠에서 깨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신선대는 언제 올라와도 늘 신선하다. 힘들게 먼 길을 와서 돌아보는 그 산은 마치 지난 인생을 회고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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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아도 만장봉의 뒷모습은 먹잇감을 노리는 암사자의 순간 멈춤처럼 야성적이다. 

 

 

도봉산 바위능선은 겨울이든 여름이든 언제 봐도 멋지다. 또 가자. 저기 포대능선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사패능선으로.

 

석수에 능통한 장인이 다듬어 새워놓은 것 같은 바위들과 

 

매끈하게 기울어진 단애, 거대한 바위들의 훌륭한 전시장이다. 

 

 

Y계곡으로 건너뛰기엔 힘이 빠져 자신이 없다. 

 

포대능선과 사패능선 끝으로 사패산 정상이 보인다. 

 

 

뒤돌아본 도봉 3봉,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이 배웅해준다.

  

이 길이 늘 까다롭다. 

 

능선마다 봉우리가 뚜렷이 구간을 구분한 도봉산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한 번도 감시원을 본 적이 없다. 

 

 

 사패산으로 가는 내리막 계단길을 무겁게 내디디게 된다. 

 

다시 사패산으로 오른다. 

 

목표한 5산 종주의 5분의 3 이상은 마쳤지만 체력은 거의 바닥나기 시작했고 더위가 몰려오는 시간이라 지금부터가 훨씬 힘들 것이다. 

 

 "신이시여! 끝까지 가고 못가고의 여부는 신께 맡기겠나이다. 다만, 제 의지가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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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 구간>

 

 

 작은 언덕배기 오르막도 힘이 부친다.

 

 

싱그러웠던 초록 색감은 진작 그 감각을 잃고 말았다.

 

사패산 정상에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아주 멀리의 도봉산과 북한산을 보며 저길 넘어왔다는 게 통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나온 포대능선과 사패능선도 잠깐 전에 지나왔던 길인데 아득해 보인다.

 

범골 하산로 바위 그늘에 잠시 누워있으니 집 떠난 지 열서너 시간 지났을 뿐인데 몇 날 며칠 떠돌이 생활을 한 기분이 든다. 벌떡 일어나 집을 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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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라미! 친구여! 다시 만날 때까지 잘 계시게. 

 

 북한산 국립공원 내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세속의 품으로 내려간다. 

 

졸음이 몰려온다. 저 널찍한 바위에 풀잎처럼 드러누워 한잠 푹 자고 싶기만 하다. 하지만 잠시 앉았다가 그예 일어서고 만다. 누우면 당분간 일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호암사까지 내려섰다.

 

사패산 밤골 날머리까지 내려오긴 했는데...  다시 수락산을 오른다는 게 도저히 내키지 않는다. 

걸으면서 생각하기로 하고 회룡역 쪽으로 버거운 걸음을 내딛는다. 

 

곧장 지나 회룡역으로 가서 귀가하느냐, 아니면 왼쪽으로 꺾어 수락산으로 향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결국 동막골, 수락산 들머리로 향하고 만다. 저 위에 큰 도로를 지나면 수락산 진입로가 나온다. 

 

횡단보도는 또 다른 루비콘강이다. 저걸 건넌다는 게 다시 돌아오지 못할 전쟁터에 투입되는 기분이다. 

 

이 계단을 밟고 올라사긴 하지만 나머지 두 산, 수락과 불암을 정복하고 두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승리감을 만끽할지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도봉산 구간 / 송추 - 오봉탐방지원센터(1.9km) - 여성봉(2.0km) - 오봉(1.2km) - 오봉 고개 - 칼바위 - 주봉 -

자운봉(1.7km) - 신선대 - 포대능선 - 사패능선 - 회룡골 갈림길(2.5km) / 총 9.3km

사패산 구간 / 사패능선 회룡골 갈림길 - 사패산 정상(1.2km) - 사패능선 범골 갈림길(0.6km) - 범골 능선 - 상상봉 - 호암사 - 범골 탐방 안

내소(2.6km) - 회룡역 사거리 - 동막골(4.5km) / 총 8.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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