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현란한 내장산 단풍터널에서 가을 색에 취하고 가을 향에 넋을 잃다
조선 8경의 한 곳이자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멋과 아름다움의 명소이다. 봄 신록,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으로 매계절마다 자신의 색깔을 뚜렷이 발산하는 내장산이라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다고 한다.
내장산은 주봉인 신선봉을 중심으로 연지봉, 까치봉, 장군봉, 연자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월령봉의 아홉 봉우리가 말발굽형으로 둘러서 있으며 봉우리들 사이로 골이 깊고, 곳곳 기암절벽들이 저마다 개성 강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지리산, 월출산, 천관산, 능가산(내변산)과 함께 내장산을 호남 5산으로 추렸다.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2021년 8월 9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내장사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붉게 물든 108그루의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며 어우러졌다. 이 단풍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속세에서 아등바등 비틀린 삶에 찌들던 이들도 그 영혼을 위로받을 것만 같다.
내장산 무공해 단풍 열차에 몸을 실어 찬찬히 그 안으로 들어가면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명산에 걸맞은 풍광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가을은 잎이 꽃이 되는 시절이다. 붉게 물든 가을 산하에서 뜨겁게 데었던 화상을 치료하고 마음의 위안도 받게 되는데 내장산에서 특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중추 절정의 내장산은 입구부터 붉은 단풍과 탐스러운 감나무가 호남의 대표적 가을 산이자 명실상부한 단풍 명소임을 드러낸다.
불 지펴 활활 타오르는 선홍빛 단풍은 오는 손님들을 입구부터 맞이하고 바위 봉우리들은 저만치 물러서서 다감하게 미소 짓는다. 단풍 숲으로 들어서노라면 잠시 새색시에게 다가서는 새신랑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내장산에는 내장 단풍, 아기단풍, 털 참 단풍 등 다양한 단풍나무가 서식하는 데다 일조시간이 길어 특히 그 빛깔이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도드라지게 하는 건 역시 초록이다. 활활 타오르는 단풍과 늘 차디차고 푸른 비자나무는 환상적인 조화로움을 자아내 내장산의 가을을 돋보이게 한다.
사랑채 지나 육간 대청에 올라 대가大家의 넉넉한 풍모를 느끼고 안채에 이르러 그 집안의 지적 내력에 감탄하며 비로소 겸허히 고개 숙인다고 했던가.
안으로 또 안으로 스며들수록 이 산은 깊이 감춰두었던 감동들, 고이 간직했던 탄성의 순간들을 하나씩 둘씩 꺼내 놓는다. 그 안에 숨겨졌던 비경, 감춰두었던 보물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내장산內藏山이라 부르는 것이다.
해금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형상의 봉우리와 계곡에는 야생화와 무성한 나무들이 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쉬이 놓아주지 않는다. 보통 내장산은 찬연히 물든 가을 만산홍엽의 장관을 으뜸으로 내세우지만 앞서 표현한 것처럼 안으로 들어가 속속 들여다보는 내면의 모습도 감칠맛 나는 볼거리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gc1G7JlAZ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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