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대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살아나는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
사찰에서 탑을 조성할 때에는 보통 대웅전 앞에 하나 또는 둘을 세우는데 하나일 때는 일탑식, 둘일 때는 쌍탑식이라고 한다. 보통 산지 사찰에는 탑을 하나 모시고, 평지 사찰에는 둘을 모신다. 예를 들어 불국사의 경우는 쌍탑식 평지 가람이라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쌍탑식 가람의 두 탑은 그 형태가 서로 같다. 이 경우에 탑은 진신사리 또는 법신 사리를 모신 영묘靈廟로서의 의미 이상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불국사의 경우는 두 탑의 형태부터가 서로 다르다. 석가탑은 일반적인 전형典型을 따르고 있고, 다보탑은 장식성이 강한 이형탑異形塔의 형태이다. 그 배경에는 사리 봉안의 차원을 뛰어넘는 불국佛國의 상징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렇다면 이 두 탑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상징하고 있는가? 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우리는 두 탑의 형태와 위치, 그리고 이 탑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공간의 구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국사의 주요 불전들은 높은 축대 위에 세워져 있다. 축대 아래의 평지에서 청운교와 백운교 위를 지나는 돌계단을 올라 자하문紫霞門을 통과하면 대웅전 앞뜰이 전개된다.
대웅전을 향해 서서 보면 왼쪽(서쪽)에 석가탑이, 오른쪽(동쪽)에 다보탑이 있다. 석가탑은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남북국시대)의 석탑 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다보탑은 이와 달리 독특한 형식을 보인다.
이 두 탑은 '묘법연화경'에 나오는, '석가여래 상주 설법釋迦如來 常住說法'과 '다보여래 상주 증명多寶如來 常住證明'의 장면을 상징한 것이다. 말하자면 석가탑은 '묘법연화경'을 설하고 있는 석가여래를 상징하고, 다보탑은 그의 설법 내용이 진실임을 증명하고 찬탄하는 다보여래를 상징한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4120
석가탑과 다보탑이 동서에서 마주 대하고 있는 불국사 대웅전 앞뜰은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함께 임하고 있는 영산 도량靈山道場이 된다. 영산 정토의 법회는 엄숙하여 그 모임이 아직까지도 흩어지지 않고 석가여래의 설법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여 ‘영산일회연미산靈山一會然未散’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불국사 대웅전 앞뜰은 지금도 석가여래의 설법과 다보여래의 증명이 계속되고 있는 영산 법회의 장소가 된다.
이와 같은 유래나 상징 의미가 두 탑과 결부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예술성 높은 석탑, 또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형탑 정도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이 두 탑은 『묘법연화경』의 내용과 결합하여 상징성을 드러냄으로써 그 종교적 의미가 비로소 현실로 연장될 수 있는 것이다.
다보탑은 석가여래의 설법 내용이 진실임을 증명하고 찬탄하는 다보여래를 상징한다. 석가탑은 영축산에서 설법을 하고 있는 석가여래를 상징한다.
석가탑은 마주 보고 있는 다보탑이 있음으로 해서 그 의미가 더욱 살아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석가탑과 다보탑 - 영산회상의 석가여래와 다보여래 (사찰 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2000. 5. 01.)
https://www.youtube.com/watch?v=zlPNmEShP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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