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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디푸른 활엽수림에 온갖 야생화 만발한 지상천국, 곰배령
곰이 하늘 향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이름 지어진 곰배령, 혹은 밭을 고르게 일구는 농기구인 고무래의 강원도 사투리 곰배가 그 어원이다. 해발 1100m 고지 약 165,290m²(5만 평)에 형성된 평원에는 계절별로 수많은 야생화가 만발하여 하늘정원을 이루고 있다.
곰배령 산림생태탐방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시림을 관찰할 수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신갈나무로 이루어진 낙엽활엽수 산림을 중심으로 전나무, 주목, 분비나무, 소나무와 같은 상록침엽수종이 일부 자생하는 울창한 원시림과 모데미풀, 한계령풀, 구실 바위취 등 특산식물과 희귀 식물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한다.
산중 오지여서 6.25 한국전쟁 때도 총소리조차 듣지 못한 곳이란다. 그래서 더욱 찾고 싶었는데 꽤 늦고 말았다. 벼르고 벼르다가 겨우 찾아서였을까. 뒤늦게 찾아뵈어 부모님 산소에 잡초 무성하도록 불효한 느낌까지 든다.
예약 확인을 마치고 들어서면서부터 이슬에 젖었던 수풀 내음이 향긋하다. 순도 높은 음이온이 몸속 깊이 스며들고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가느다란 대나무 모양의 속새가 무성하다. 물소리 들으며 소나무와 잣나무 쑥쑥 뻗은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2.8km 거리의 곰배령 방향으로 낮고 완만한 경사로는 빼곡히 들어차 곧고 푸른 활엽수림의 연속이다.
만지려 하면 손에 닿을 듯하고 느끼려 하면 가슴에 스며들 듯한 청정 기운이 마냥 상큼하다. 산들거리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걷노라면 영혼마저 유체 이탈하여 천상의 화원을 자유롭게 떠다닌다.
그 위로는 낮게 깔린 파스텔톤 하늘이 곰배령의 지붕이 되고 만발한 야생화들의 온실 역할을 한다. 늘 구름 안개에 덮여있기 일쑤라는데 오늘은 그나마 시계가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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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등의 야생화 감상과는 또 다른 풍광이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곰배령 정상 일대 너른 초원지대에 이르면 지금까지 오솔길 양옆에 이어진 통제 밧줄 대신 나무데크로 만든 길이 나온다.
곰배령 정상석에 천상의 화원이라는 수식어가 적혀있고 해발고도 1164m라는 걸 표시하고 있다. 하단에 적힌 곰배령의 명칭 유래를 읽고 고개를 들면 제일 먼저 우측으로 볼록 솟은 봉우리가 눈에 잡힌다. 작은 점봉산이다.
탐방로 오른쪽으로 새로 조성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중턱쯤에서 곰배령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웅장하다거나 수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소박하고 수더분한 자연미를 지닌 곳이다. 올라와 살피니 명불허전이다. 천상의 화원이라는 비유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정상에서 생태관리센터까지 5.4km의 내리막 능선 길에도 제각기 다른 야생화들이 무궁무진 만발해있다. 들꽃 내음 맡고 새소리, 실바람 속삭임을 들으며 쉽지 않게 찾아온 곰배령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오던 길로 걸음을 되돌리게 된다.
법석거리지 않은 곰배령에서 훌쩍 넘어서고픈 점봉산은 더욱 애틋하다. 천국을 연상케 하는 조신한 하늘 꽃밭, 거기서 다시 두 분 부모님을 뵙고 이승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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