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8경의 제3경 가야산 홍류동 계곡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상북도 성주군의 경계에 자리한 가야산伽倻山이지만 합천 해인사의 명성이 워낙 커서 가야산 또한 합천에 있는 산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966년에 해인사 일원이 사적 및 명승 제5호로 지정된 바 있고 1972년에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예로부터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가야산은 해동 10 승지 또는 조선 8경으로 그 이름을 높여왔다.
해인사 초입의 갱맥원부터 상왕봉의 우비정까지 19개의 가야 명소가 있는데 합천군민들은 합천 팔경 중 가야산, 해인사, 홍류동紅流洞계곡을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
가야산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붉게 물들어 흐른다 하여 붙여진 홍류동 계곡은 철마다 각기 다른 풍광을 보여 주변의 천년 노송과 함께 제3경 무릉교부터 제17경 학사대에 이르기까지 십리 길에 걸쳐 수많은 절경을 접할 수 있다.
송림 사이로 흐르는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소리가 고운 최치원의 귀를 먹게 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 흐름이 빠르고 강하다. 최치원이 갓과 신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을 말해주듯 그의 자취가 녹아있는 농산정과 시구를 새겨놓은 큰 바위가 여기 홍류동 계곡에 있다.
홍류동 계곡은주요 문화재 자료인 농산정과 낙화담, 분옥 폭포 등 19명소가 있으며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해인사 입구까지의 4km에 이르는 계곡으로 신라 말의 거유巨儒 고운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가 서려 특히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 된 최치원 선생의 친필을 볼 수 있다.
가야산 소리길이라고도 명명한 이곳은 신록의 계절에 들어서면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호젓한 오솔길이다.
봄에는 붉은 꽃에 어리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빛조차 붉게 물드는 홍류동 계곡 일대에 조성된 가야산 소리길 초입부터 들려오기 시작하는 물소리, 바람소리가 청신함을 더해주어 머리를 맑게 하고 가슴을 비워준다.
소리길 주변에는 최치원 선생이 제자들과 시회詩會를 가졌다는 주요 문화자원인 농산정籠山亭을 비롯해 칠성대, 낙화담 등의 명소가 있다.
자연 요소를 두루 갖춘 생태학습장이 다양하게 조성돼 있으며 탐방로 곳곳에 최치원의 시판詩版과 담담한 여운을 주는 짧은 현대시 구절이 길바닥에 각석으로 깔려있어 걸으며 시상에 젖을 수 있다.
솔바람 소리 들으며 마음을 정결히 다듬노라면 눈이 맑아지고 귀가 밝아져서 빠듯한 세상사를 새롭게 일깨워 줄 것만 같다.
한번 청산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라던 최치원의 시구가 계곡을 벗어나도 자꾸 되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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