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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서 푸른 하늘을 읽다 7_ 작은 구멍을 메운 큰 배려심

장한림 2022. 3. 2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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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멍을 메운 큰 배려심

 

호숫가 인근에 사는 한 사내는 해마다 여름이 되면 가족과 호수로 나가 보트를 타며 낚시를 즐기는 게 행복한 일과 중 하나였다. 

여름이 지나갈 무렵, 그는 보트를 보관하기 위해 뭍으로 끌어올렸다. 보트를 살펴보니 페인트가 많이 벗겨져 보기 흉했다. 그리고 보트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는 걸 발견했지만 작은 구멍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보트에 페인트를 깨끗이 칠해 주세요.”

 

다음 해 여름에 다시 보트를 사용하기 전에 구멍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기에 페인트공을 불러 보트에 페인트칠만 요구했다.

 

이듬해 초여름, 두 아들이 보트를 타고 싶어 했다.

 

“아빠, 보트를 타고 싶어요.”

“너희 둘이 탈 수 있겠니?”

“그럼요, 저도 이젠 많이 컸잖아요.”

“하하, 그래 많이 컸구나.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그는 보트 밑에 생긴 구멍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두 아들은 신이 나서 보트를 끌고 호수로 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야 그는 보트 밑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걸 깨우치곤 사실이 당황하여 호수로 달려갔다. 두 아들은 아직 수영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가 호수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도 두 아들이 보트를 뭍으로 끌고 올라오고 있었다.

 

“어디 다친 데는 없니? 물에 빠지지는 않았어?”

“아빠, 아무 사고도 없었어요. 무척 재미있었어요.”

 

그는 아이들이 무사한 걸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배 밑바닥을 살펴보았더니 구멍이 잘 막아져 있었다. 

작년에 페인트공이 페인트를 칠하면서 구멍을 발견하곤 고쳐 놓은 것으로 짐작했다.

그는 선물을 사 들고 페인트공을 찾아갔다.

 

“보트에 뚫려 있던 작은 구멍을 당신이 고쳐 놓았나요?” 

“아, 그 작은 보트, 생각나네요. 칠을 하다가 구멍이 뚫린 걸 보고 메웠지요.

“나는 배를 사용하기 전에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선 깜빡 잊었거든요. 다신이 제 두 아들을 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 걸요.”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몸에 밴 페인트공은 뚫린 구멍을 막아주는 게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자기가 구멍을 막았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그의 습관적인 배려로 이웃의 두 아들 목숨을 구해냈다. 서로가 주변을 배려한다면 세상에 불행한 일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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