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청와대, 역사와 문화 1번지로 발돋움하는가
2020년 11월, 북악산을 일부 개방한 데 이어 2022년 4월 6일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쪽 측면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
그리고 2022년 5월 10일 정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시간에 맞춰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었다.
비록 일부 예약 추첨된 시민에 한정되기는 했지만 6월 15일에는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었다. 청와대의 파수꾼처럼 거리를 지키던 검문소도 사라졌다.
청와대의 주소는 일제 강점기인 1911년 12월 20일 ‘광화문 1번지’로 정해졌다가 광복 이듬해인 1946년부터 일본식 주소를 한국식으로 바꾸면서 ‘세종로 1번지’가 되었었다. 현재의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이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시청과 종로·을지로 등 도심 사무실 밀집지역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이궁離宮이 있던 자리였다.
청와대 부근이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숙종 때인 1104년 무렵 고려의 이궁이 이 자리에 들어서면서부터이다.. 고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도읍이었던 개경(지금의 개성)과 함께 서경(평양), 동경(경주)의 세 곳을 삼경으로 두었는데 숙종 때 동경 대신 이곳에 이궁을 설치하고 남경으로 삼았다. 남경이란 ‘남쪽의 서울’ 이란 뜻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는 1394년 새로운 도읍을 세우기 위해 ‘신도궁궐조성도감新都宮闕造成都監’‘신도 궁궐 조성도감新都宮闕造成都監’이라는 특별 기구를 만들고는 관리들에게 궁궐터를 찾아보도록 하였는데 고려 숙종 때의 이궁 자리는 너무 좁아 새로운 궁궐을 짓고자 현재의 청와대 터에서 조금 더 내려간 평지에 왕궁을 짓기로 하였는데 거기가 바로 경복궁이다.
경복궁이 완성된 뒤 세종 8년인 1426년 현재의 청와대 자리에 경복궁의 후원(뒤뜰)이 조성되었다. 이때 후원에는 서현정, 연무장, 과거 시험장이 만들어졌으나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경복궁과 함께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경복궁과 그 후원인 지금의 청와대 자리는 270년 동안 방치되었다가 고종 2년인 1865년 흥선대원군의 노력으로 다시 지어졌다.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되었다가
1929년 경복궁과 옛 후원 자리에서 조선총독부 통치 2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조선박람회가 열리면서 이곳에 있던 조선시대 및 대한제국 건물들은 대부분 철거되었다. 일제는 1937년부터 1939년에 걸쳐 조선박람회 이후 한동안 공원으로 남아있던 옛 후원 자리에 조선 총독의 관사를 지었다. 이후 조선 총독의 관사 일대를 경무대라고 불렀다.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그리고 다시 국민의 품으로
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이승만 대통령 내외는 이화장에서 일제 총독 관저였던 경무대로 거처를 옮겼다. 경무대는 제4대 윤보선 전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의 명칭인 청와대로 명명하였고 오늘날까지 푸른 기와집의 청와대로 불려 왔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자 국가기관의 중추적 장소였던 청와대가 국민에겐 폐쇄적 장소였다가 온전히 개방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개방 원칙은 사전 관람 예약을 하여 당첨된 국민이 청와대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신청은 정문 종합안내소에서 만 65세65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2회(09시부터 및 13시 30분부터) 각 500명씩 현장 발급이 가능하다.
입장은 청와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 세 곳으로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며, 입장 시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예약 바코드를 스캔한 후 출입한다.
2022년 5월 개방한 이후 131만여 명이 방문했다는 청와대의 문이 야간에도 열리게 되었다.
문화재청 청와대 국민개방 추진단과 한국문화재단 주최의 ‘청와대, 한여름밤의 산책’ 행사는 2022년 7월 20일(목요일)부터 8월 1일까지 총 12일간 열린다. 여름 밤 정취를 느끼면서 청와대에 녹아있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여름 밤 12일간에 걸쳐 청와대를 둘러보는 행사인데 사전 신청과 추첨을 통해 관람객 선정은 이미 마감되었다.
청와대 본관의 파란 기와지붕이 야간 조명을 받아 더욱 선명한 모습을 눈여겨보면서 넓은 정원을 거쳐 청와대 본관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관람객들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서 정면에 걸린 한반도 그림을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하게 될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외국 지도자들과 대면했던 접견실과 집무실을 둘러보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영부인들이 사용했던 공간인 무궁화실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수궁터를 거쳐 대통령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 곳곳을 산책하게 되고 관저에서는 한여름 밤의 정취를 돋우는 퓨전 국악 공연이 열리고, ‘상춘재’는 창호를 활짝 열어 내부 모습을 공개한다.
녹지원 일대에는 레이저 조명으로 반딧불이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것 같은 광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행사에는 사전 신청과 추첨을 통해 선정된 1,200명이 참여하게 된 이번 행사 이후로 야간 행사의 확대 여부가 검토된다고 하니 그때는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보도록 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4pFQ6t8sf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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