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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6_ 대승그룹 수난의 서막

장한림 2022. 3. 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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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mic State 이슬람국가 한국 침공

https://www.bookk.co.kr/book/view/133088

 

 

6.

 

!”

 

이준명 회장을 겨냥한 총구가 다시 불을 뿜었으나 태수의 빠른 동작으로 인해 살짝 빗나갔다.

세 번째, 다시 한 발의 총성이 울린 건 태수가 총잡이를 향해 몸을 날리는 것과 동시였다. 총알이 태수의 왼쪽 팔을 스쳤으나 태수의 왼발 돌려차기가 총잡이의 턱을 강타했다.

총잡이가 일어나 다시 총을 겨누었는데 박진철의 총이 더 먼저 발사됐다. 어깨에 총을 맞은 중년의 총잡이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행사장은 졸지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총잡이 사내는 박진철에 의해 수갑이 채워졌다. 경호원들이 이준명 회장을 에워싸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또 다른 경호원들은 다시 있을지도 모를 피습에 대비해 바짝 긴장한 채 이리저리 움직였다.


대승화학의 유상천 고문이 죽었다.

최상민 비서실장으로부터 유 고문의 죽음을 보고받은 이준명 회장의 눈이 축축하게 젖었다.

 

참으로 올곧고 청렴한 사람이었는데. 우리 대승의 공신 중 공신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회복하지 못하시고 그만.”

 

총을 맞고 쓰러진 상태에서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면서 최 비서실장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윤 대장은 어떤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팔뚝에 총알이 스쳤을 뿐이라더군요.”

범인은 누구라던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인이 입을 꾹 다물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답니다.”

분명히 유 고문과 날 노린 거였지?”

그건 분명치 않습니다.”

 

최상민 그룹비서실장은 범인이 총을 썩 잘 다루는 자가 아니라는 경찰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준명 회장은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었다.

 

우리 둘을 노린 게 맞을 거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 회장은 그렇지 않기를 바랐다. 이 회장의 뇌리에 10년 전 대승화학에서 일어났던 일이 번뜩 스쳐 지나갔.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누구하고든 그때의 일을 재론하고 싶지 않았다.

 

기다려보세. 경찰에 넘어갔으니 무슨 소식이 있겠지.”

.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보고드리겠습니다.”

 

최 실장은 대답과 동시에 이 회장에게 서류 파일 하나를 건넸다.

 

대단하군. 특전사령관과 육군참모총장 표창에 미국 국방성 장관의 표창, 그리고 화랑무공훈장까지 서훈이라.”

 

서류를 찬찬히 읽은 이 회장이 놀라움을 표하더니 비서실장을 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류에 표기된 것 말고도 그의 전투력과 용맹성은 가히 람보에 뒤지지 않더랍니다. 통솔력도 나무랄 데 없고요.”

곱상한 청년이 어떻게 그런 기질을 지녔을까.”

타고난 강골인 거 같습니다. 17살 고등학생 때부터 히말라야를 정복하기 시작했다니 말입니다.”

윤 대장이 아니었으면 난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큰일 날 뻔하셨습니다.”

이번 안나푸르나에서는 세현이를 구하더니 거푸 우리 부자를 살렸어.”

 

이 회장은 엊그제 행사장에서의 총소리가 지금까지도 이명처럼 귀를 울렸고 지금도 생각만 하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졌다.

 

이 친구를 무조건 영입하는 거로 하세. 이런 사람을 곁에 두면 나도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겠지.”

 

이 회장은 서류를 덮어 최 비서실장에게 건넸다.


다친 데는 괜찮은가요?”

, 거의 아물었습니다.”

회장님이 무척 고마워하십니다. 생명의 은인이라고요.”

다행히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윤 대장! 특전사 출신이라지요? 델타포스에 파견되어 아프가니스탄 전투도 치렀다고 들었는데.”

 

이세현과 함께 윤태수를 방문한 최상민 대승그룹 비서실장이 이준명 회장의 감사 인사말을 전하면서 물었다.

 

. 거기서 군 생활 반을 보냈습니다.”

위험한 고비도 많이 넘겼겠군요.”

그렇긴 해도 히말라야에서만큼 많지는 않지요.”

 

태수가 세현을 쳐다보며 엷은 미소를 흘렸다.

윤 대장! 우리 대승과 일해보지 않겠소?”

? 제가 무슨 일을.”

윤 대장! 아버님께서 간곡히 부탁하셨어. 그래서 내가 여기 최 실장과 같이 온 거고

 

세현이 나섰으나 태수가 그의 말미를 잘랐다.

 

전무님! 알다시피 전 등산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

 

산행 중이 아닐 때 태수는 세현의 직위를 호칭으로 사용했다. 후원업체인 대승물산의 총괄전무가 그의 직함이었기 때문이다.

 

윤 대장의 군대 프로필을 봤어요. 회장님께서도 우리 대승에 적합하다고 하셨지요. 부탁입니다. 대승그룹 경호책임을 맡아주시지요.”

 

최 실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

평상시엔 그룹 경호팀을 책임지고 산에 갈 땐 대승을 대표해서 가면 어떨까. 전속 대승 맨 이 돼달라는 얘기야.”

이번엔 세현이 나섰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윤 대장은 나랑 아버님 생명의 은인이야. 이번 일로 아버님이 윤 대장을 막내아들처럼 여기며 가까이에서 접하고 싶다더군. 나도 이 기회에 남동생 한 명 얻게 되고 말이야.”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라얼떨떨하군요.”

 

이세현 전무님이 그룹회장직을 승계하게 될 겁니다. 회장님은 당신의 대에서보다 이 전무님의 시대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하시는 중이지요. 윤 대장을 부르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 거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겁니다. 두 분이 생사고락을 함께했고 이 전무님도 윤 대장에게 상당한 호감을 지녔으니까요. 나도 이세현 전무와 미국 스탠퍼드대 동기랍니다. 곧 대승을 짊어질 이 전무한테 믿을만한 인물이 포진되는 건 바람직하지요. 도 윤 대장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게요. 다소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가족들과 상의도 해보고 결정된 바를 알려주세요. , 회장님께서는 경호팀 구성의 모든 권한을 윤 대장에게 일임하시겠답니다. 인원이나 조직구성 모두를 말입니다.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하면서 최 실장은 정색하고 그룹 경호팀 창설에 대한 사안을 소상하게 설명하며 태수를 설득했다. 태수는 두 사람과 헤어져서 최 실장이 한 말을 곰곰 되새겼다.

 

- 경호라, 내가 민간경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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