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등산학교 안전 산행 시리즈 3_ 겨울철 산행 옷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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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링 시스템이란?
Q. 산에 오래 다닌 사람일수록 몇 가지 옷만 가지고도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옷을 입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등산 의류를 어떤 방식으로 입어야 할지, 또 레이어링 시스템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경험 많은 산악인들은 기능성이 높은 옷 몇 벌만을 가지고도 거의 모든 종류의 산행에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의 기호와 현지의 상황에 맞추어 입습니다. 속옷만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종류가 있으나 단열성 소재의 것을 입는 것이 보통이며, 바깥쪽은 여러 종류의 옷을 택하기도 합니다.
레이어링 시스템이란 옷 겹쳐 입기를 뜻하며, 3겹 옷 겹쳐 입기가 가장 보편화된 방식입니다. 첫 번째 겹은 맨살 위에 입는 속옷이며, 그 다음은 단열성 겹인 겉옷, 마지막 겹은 바깥옷을 들 수 있습니다.
맨살 위에 입는 속옷은 땀을 잘 배출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옷이 건조할 때보다 젖었을 때 열 손실이 크므로 속옷의 호흡 기능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겉옷은 몸 바깥의 더운 공기를 가둘 수 있어야 합니다. 가두어진 공기층이 두꺼울수록 우리 몸은 더 따뜻해집니다. 바깥옷은 외부의 환경(눈·비·바람)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속옷은 우선 한기를 막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과 폴리에스테르(polyester) 같은 호흡성 원단이 가장 적합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나 모두 통용될 수 있는 한 가지 소재란 있을 수 없습니다. 폴리프로필렌 내의는 우수하나 다소 까칠하고 오래 입으면 악취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폴리에스테르 내의가 피부에 더 보드랍고 냄새가 덜 난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많은 내의가 이 소재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매년 수십 종류의 신소재가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산악인들은 모(울) 제품을 고집하기도 합니다.
클라이밍을 할 때 손과 발의 동작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신축성 있는 옷이 적당하므로 스판덱스가 섞인 폴리에스테르 타이츠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옷들은 폴리에스테르 내의만큼 따뜻하지는 않습니다.
겉옷 상의로는 울이나 폴리에스테르, 폴리프로필렌 같은 합성섬유 재킷이 좋고, 하의로는 울이나 플리스로 된 바지가 좋습니다. 아주 추운 날씨에서는 상·하의가 일체형으로 된 원피스가 좋습니다. 겉옷은 젖어도 따뜻함을 유지시켜 주는 소재가 좋으며, 바지는 동작이 자유롭도록 신축성 있고, 방풍성과 내마모성이 있는, 촘촘하게 짜여진 원단이 좋습니다.
상의는 충분히 길어야 합니다. 하의와의 사이가 벌어지면 체열이 달아날 수 있기 때문에 바지 속으로 상의를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길어야 합니다.
바깥옷으로는 단열성은 없어도 방풍·방수·통기성을 지닌 것이 이상적이지만 아직 모든 기능을 충족시킬 만한 소재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유사한 효과를 지닌 것만이 있을 뿐입니다. 기적의 섬유라고 부르는 고어텍스도 완벽한 기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어텍스는 방풍·방수·통기성을 지녔지만 땀을 완전히 배출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고어텍스를 능가할 만한 소재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방수·통기성 천은 종래의 코팅된 나일론 천에 비해 괄목할 만큼 발전한 신소재이지만 아직 완벽하지 못합니다. 몸을 심하게 움직이면 천의 방출 능력 이상으로 몸에서 수증기가 방출되어 천의 안쪽에 응축되기 때문에, 통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옆구리나 겨드랑이에 지퍼를 부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로써 가격이 오르고 무게도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깥옷을 구입할 때는, 바깥옷 속에 보온용 옷을 껴입어도 동작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사이즈를 골라야 합니다. 옷에 부착된 후드는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되어 있고, 목과 얼굴에 빗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어야 하며, 속에 보온용 모자를 착용할 수 있을 만한 넉넉한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통기성을 돕기 위해 겨드랑이 부분에 지퍼가 달려 개폐가 용이하도록 되어 있어야 하며, 재봉선은 물이 새지 않도록 심 실링(seam sealing, 방수 봉합)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상의는 엉덩이를 덮을 수 있을 만큼 길어야 합니다. 소매 길이도 팔을 높이 올렸을 때 손등을 덮을 수 있을 정도로 길어야 하며, 끝단은 벨크로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어 눈이나 바람을 막을 수 있어야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레이어링 시스템이란? (등산교실, 2006. 9. 4., 이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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