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산에 올랐다가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어비계곡에서 땀을 씻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수도권에서 특히 여름이면 수도권의 브랜드 휴양지로 이름난 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 왼편으로 어비산 어비계곡이라는 간판을 보게 된다.
처음 오는 방문객들은 이곳이 유명산 자락의 입구지계곡(유명계곡)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명산과는 전혀 다른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이다. 용문산과 유명산 사이에 고요히 몸을 낮춰 어비산 자락을 감싸고 굽이도는 청정계곡이 바로 어비산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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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과 양평군에 걸쳐 있는 어비산은 그 계곡에 물고기가 날아다닐 정도로 많다고 해서 지어진 명칭이다. 어비산 서쪽으로 흐르는 1 급수의 옥계가 어비계곡이고 그 동쪽에 흐르는 계곡이 유명산에 접한 입구지 계곡이다.
계곡 찬물에서 곧바로 피서를 즐기기 전에 사우나탕에 온 양 어비산魚飛山을 먼저 등반하고 어비계곡에서 뛰어오르는 물고기를 잡기로 했다.
어비산은 위치상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있어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면 일대가 잠기게 되는데, 그때 계곡 속 물고기들이 유명산보다 조금 낮은 어비산을 넘어 본류인 한강으로 돌아갔다는 설화가 있다. 이 또한 산 이름과 관련한 이야기일 것이다.
유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근육질의 소나무 숲과 신갈나무 군락이 좌우로 도열해 그늘을 만들어준다.
거기에 더해 쾌적하기 이를 데 없는 음이온을 내뿜으니 그야말로 산림욕이 따로 없다.
어비산은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비교적 가파른 편이어서 처음부터 호흡을 제대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정상까지 2.7km를 올라왔으니 어비산 들머리는 그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이다.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오를 수 있는 어비산이다.
산 이름도 원래는 통봉산이라 불렀으나 계곡 이름을 따라 어비산으로 바뀌었다.
한여름 산행에 땀 깨나 흘리니 저 아래 어비계곡 맑은 물이 눈에 선하다. 빨리 내려가고 싶다.
인근의 유명산 너머로 소구니산과 중미산이 연이어 길을 잇고 있음으로써 많은 산객들이 어유소중, 즉 어비산, 유명산, 소구니산, 중미산을 연계 산행하곤 한다.
하산 완료 지점이 가까워지면서 물소리가 들린다. 어비계곡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끝에서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까지 약 3㎞에 걸쳐 그 흐름을 잇고 있다.
원래 이름은 제당 계곡 또는 드나들이 계곡이라 불렀는데 1970년대 후반에 이곳을 방문한 산객들이 계곡에서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어비계곡이라고 부른 것이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어비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장마 때 물이 불면 물고기들이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계류의 흐름과 우거진 나무 그늘,, 발이 시리도록 차가운 물 등이 더위를 말끔히 씻어준다.
번잡하지 않은 피서지, 비교적 조용하게 여름 휴양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어비계곡이다.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는 물살이 빠르지도 않고 많이 차지 않은 마을 아래쪽이 좋다.
때 / 여름
곳 / 설악면 가일리 유명산 휴양림 입구 - 어비계곡 - 어비산 정상 - 샘터 - 원점회귀
https://www.youtube.com/watch?v=Rkiig7mFF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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