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명산·명소 탐방/100대 명산

섬 산_ 동해에 솟은 성스럽고 불가사의한 봉우리 울릉도 성인봉

장한림 2022. 3. 1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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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다의 섬 울릉도 지킴이, 100대 명산 성인봉



“너희들이 항복하지 않으면 이 맹수를 풀어 모두 밟혀 죽도록 할 것이다.”

 

신라 내물왕의 4대손으로 진흥왕을 도와 영토 확장에 큰 공을 세운 이사부가 지금의 강릉인 하슬라 주의 군주로 있을 때 우산국于山國 정벌을 도모한다. 우산국 사람들은 어리석고 사나워 위세로 복종시키기는 어렵고 계책을 써서 복속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나무로 사자를 많이 만들어 배에 나누어 싣고 우산국 해안에 가서 허풍을 치자 그들이 두려워하며 곧 항복하고 말았다. 우산국은 신라에 복속된 뒤 정기적으로 공납을 바치면서 지금의 울릉도가 된다.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튀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창망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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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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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유치환의 서정시 ‘울릉도’는 국토 사랑을 표현한 시인의 마음이 애틋하게 담겨있어 읽으면서 의인화한 동해의 고도가 얼마나 고독하고 본토에 대해 그리움을 담고 있는지를 상상하게 한다. 

경상북도 울릉군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울릉도는 우리나라의 섬 중 여덟 번째 큰 섬으로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이며 도둑, 공해, 뱀이 없는 3 무와 향나무, 바람, 미인, 물, 돌이 많은 5 다의 섬이라 한다.

이 다섯 가지 외에도 울릉도는 예로부터 산삼이 유명하였으므로 개척령이 내리기 수백 년 전부터 섬에 몰래 들어와 산삼을 캐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울릉도는 산삼과 연관한 일화가 많다. 그중 한 가지가 특히 재미있다.

자유당 말기,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남양리에 사는 임 씨 성을 가진 사내는 꿈에 나타난 백발노인의 계시를 받아 수백 년 묵은 산삼을 캤다. 정성껏 채취하여 집으로 돌아온 임 씨는 한자리 꿰차고 싶은 욕심이 생겨 산삼을 고이 포장해 서울로 향했다. 

 

“울릉도에서 수백 년 묵은 산삼을 캤는데 의장 각하께 바치러 왔습니다.” 

 

서울에 간 임 씨는 당시 국회의장이면서 권력 이인자인 이기붕의 집을 방문한 것이다. 임 씨가 산삼을 내보이자 별도로 통지할 때까지 호텔에서 쉬라고 하였다. 한 달여 임 씨가 호텔에서 대기하는 중에 전문가들이 모여 산삼의 사실 여부를 감정하였다.

 

“진품 중에서도 최고의 품질입니다.”

 

진짜 산삼이라는 판정이 나자 임 씨를 불러 소원을 물었다.

 

“울릉군수를 맡았으면 합니다.” 

“가서 기다리시오. 그렇게 되도록 조치하겠소.”

 

그런데 울릉도로 돌아온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4·19 혁명이 일어났다. 자유당 정권은 붕괴하고 이기붕 가족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임 씨의 소원 역시 허사가 된 건 뻔한 일이다.

이기붕의 가족들이 큰아들 이강석이 쏜 권총에 의해 몰락했을 때 그의 집 냉장고에는 봄철인데도 수박이 있었다고 한다. 1960년 당시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죽기 전에 이기붕은 그 산삼을 먹었을까.”  

 

 

  

https://hanlimwon.tistory.com/entry/%EB%82%98%EC%9D%98-%EC%82%B0%ED%96%89%EA%B8%B0-%EB%8F%84%EC%84%9C-%EC%A0%95%EB%B3%B4

 

     

가서도 올 때를 염려해야 하는 곳울릉도를 향해 

    

이른 새벽, 친구 둘과 함께 서울에서 출발하여 아침 8시 50분에 묵호항 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하는 씨스타호 여객선에 승선한다. 어지럽게 동해 바닷길을 달려 정오 무렵 도동항에 내렸다.

두 번째 오게 되지만 다른 방문지와 달리 마음먹고도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 곳이 울릉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폭풍 일수가 많다는 곳, 가서도 올 때를 염려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독도보다 성인봉을 가기 위해 시간을 맞추었다. 최근 오징어 흉작에 불리한 교육여건, 자연재해 등으로 매년 인구가 줄고 있다고 들어왔다.

이사부의 거짓말에 속아 나라를 내줄 정도로 순박한 조상들의 후손인 섬 주민들이 전호, 명이, 고사리 등의 특산물도 풍작을 이루고 관광 수입도 올려 풍요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도동항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예약해놓았다. 먼저 숙소로 가서 간단히 짐 정리를 하고 곧바로 성인봉 산행에 나선다. 울릉도 첫나들이 계획을 도착 당일 성인봉부터 다녀오기로 잡은 것이다.

 

“성인봉은 내일 가면 안 될까. 아직 뱃멀미 상태가 가시지 않았거든.”

 

안될 걸 알면서 한 번 찔러보는 성수의 말을 바람 소리라 여기고 대원사 쪽으로 힘차게 걷는다. 병소가 씩 웃으며 한마디 툭 내던지고 뒤를 쫓아온다. 

 

“핑계가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밖에 없다더라.”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聖人峰은 산정에 화구가 따로 없는 외륜산으로 북쪽에 거대한 칼데라인 나리분지가 있고, 그 사이에 중앙 화구구中央火口丘인 알봉이 솟아있으며 세 군데의 방향으로 산맥을 뻗어내려 울릉군 남면, 북면과 서면을 가르는 경계가 되고 있다. 산세가 성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어서, 혹은 이 산에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믿는 주민들에 의해 성인봉聖人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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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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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한 성산성인봉을 오르다  

   

성인봉을 오르는 코스는 출발지를 중심으로 크게 안평전  코스, KBS 중계소 코스, 대원사 코스로 나뉘는데 그중 거리가 먼 편인 대원사를 시점으로 하는 코스를 택했다. 

도동에서 성인봉까지 4.1km라고 표시되어 있다. 도동리에서 성인봉 들머리인 대원사 진입로에 들어서면 먼저 신당을 지나서 굽이돌아 포장길을 따라 오르게 된다. 금세 도동항이 발아래 놓여있다.

 

“배에서 내려 바로 비행기를 탄 기분일세.” 

 

성수의 환한 모습에서 뱃멀미는 역시 핑계였음을 확인하고 걸음을 뗀다. 숲길로 접어들자 나무마다 수많은 리본이 달려있다. 건너편으로 KBS 중계소도 보인다. 소나무와 잡목이 수두룩 어우러진 숲길을 지나 평탄 지대에 허름한 매점이 있는데 판매하는 음료수 종류도 다양하다. 

중턱에 KBS 중계소에서 올라오는 산행로와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자 습한 안개가 산을 휘덮기 시작한다. 통나무를 박아 길을 만든 등산로가 자주 나타나지만, 주변은 여전히 우거진 원시림이다. 수림 사이로 안개를 거두며 뿌리는 햇빛이 무척이나 감미롭다. 허름하게 세운 이정표는 오로지 성인봉을 가리킨다.

팔각정에 이르러 희미하게 드러난 동해 어업전진기지 저동항을 내려다보고 더욱 짙게 깔린 안개를 헤쳐 나간다. 성인봉을 800m 남겨두고 안평전에서 올라와 합류되는 바람 등대에 다다른다. 이어서 계단을 올라 능선을 걷고 다시 또 계단을 올라 언덕을 넘어서서 성인봉(해발 986m)에 이르렀다. 

1000m 고지에서 14m가 부족한 울릉도 최고봉으로 섬 내 모든 하천의 수원을 이룬다. 묵호항에서 함께 승선했던 몇몇 낯익은 사람들이 정상석 앞에서 100대 명산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습하게 깔리던 안개가 약한 빗물이 되어 흩뿌리기 시작한다. 

영험한 기운이 있어 그렇게 이름 지었다는 성인봉의 유래가 떠오르면서 정상 일대의 주변을 둘러보고야 만다. 나무 밑의 흙을 판 흔적이 있는지, 묫자리처럼 보이는 곳은 없는지 쓱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또 정상의 제단처럼 생긴 바위에 커다란 홈이 있는데 장군의 왼쪽 발자국이라고 전해진다.

 

“오른쪽 발자국도 이 섬 어딘가에 있을 텐데.”

“장군이 생각보다 거구라면 동해안 내륙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

“가뭄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워.” 

 

원래 비가 많은 울릉도에 가뭄이 들자 용하다는 점쟁이가 섬에서 제일 높은 곳을 파보라고 하였다. 마을 주민들이 산꼭대기에 올라 파 내려가자 시체가 나왔고 그 시체를 건져내자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후로 울릉도에 가뭄이 들거나 기이한 일이 벌어지면 섬 주민들은 이곳에 올라 주변 땅을 팠는데 그때마다 대개 관이나 시체가 나왔다고 한다. 성인봉이 영험한 명산이라 꼭대기에 조상의 묘를 쓰면 후손이 번성한다는 풍수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는 걸 보니 최근에 죽은 사람은 없었나 봐.”

 

성인봉의 위대한 능력도 대단하지만 남의눈을 피해 여기까지 시신을 매고 와서 묻었다는 게 더욱 놀랍다. 

 

“그것도 깜깜한 밤에 어떻게……”

“헤드 랜턴을 켜고 올라왔겠지.”

“…….”

 

우문현답에 고개를 끄덕이고 정상에서 내려선다. 

 

알봉을 보며 나리분지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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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羅里盆地로 내려서는 축축한 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다. 옅은 안개가 깔린 수림이 섬 산에서의 낭만을 즐기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길게 이어진 계단과 데크를 벗어나 싱그러움이 가득한 평지 숲길을 걷는 중에 안개도 걷히고 비도 그쳐 피톤치드 그윽한 산림욕을 즐기며 걷게 된다.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이 길, 성인봉 북쪽 사면의 원시림 지대에는 특산식물 36종을 포함해 3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해있어 1967년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었다. 그 길을 따라 나리분지까지 내려섰다. 드넓은 나리분지 내에 봉긋하게 알봉이 솟아있어 다감한 느낌을 준다. 나리분지와 알봉에 대한 안내 팻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나리분지는 미륵산, 형제봉, 송곳산, 나리봉, 밑잔등 및 성인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면적 1.5~2 km²의 전형적인 화산성 분지 지형이다. 제주도와 함께 화산의 일차 지형이 잘 보존된 곳으로 나리분지는 울릉도 화산의 소규모 칼데라 지형이며, 알봉은 칼데라 내에 형성된 중앙 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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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과 단애의 근엄한 위용

산은 그 지질 형태에 따라 보통 흙산과 바위산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 산 중 암봉과 기암으로 유명한 바위산들을 추렸습니다. 그런 산들은 대개 험산 준령이라든가 악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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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라caldera라 함은 화산 폭발 및 분출로 형성된 화구가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함몰하여 형성된 지형으로 산정 분화구가 웅덩이 모양이 된다. 칼데라 지형은 주로 분지 형태를 이루는데 나리분지가 이에 해당한다. 칼데라에 호수처럼 물이 고인 곳을 칼데라 호라 일컫는데 백두산 정상의 천지가 거기 해당한다.

울릉 나리억새 투막집(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7호)은 1882년 울릉도 개척 당시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다는데 석기시대쯤의 고급 가옥으로 추측된다. 보통 초가집보다는 원시적인 모습이다. 개척 당시 정착했던 사람들이 투막집을 짓고 섬말나리 뿌리로 연명하며 생활하였다고 하여 나리라는 명칭을 쓰게 되었다.

고고하면서도 수림으로서의 품격을 갖춘 나리분지 숲길을 걸어 나리분지 초입이자 성인봉 산행의 날머리에 닿는다. 벼르고 별렀던 곳, 그러나 쉽지 않게 접한 곳. 그리 크지 않은 나라의 한 곳임에도 어렵사리 접근해 산행을 마치니 어릴 적 밀렸던 방학 숙제를 개학을 앞두고서야 끝낸 기분이다.

 

“직접 와보니 울릉도에 대해 많은 학습을 하게 되는군.”

“이젠 울릉도 최고의 맛집으로 가자.”

“콜!”

  

저동을 발아래 두고 하산한다
 

                 

때 / 여름

곳 / 도동항 - 울릉군청 - 대원사 - 팔각정 - 바람 등대 - 성인봉 - 신령수 - 나리분지  

 


  https://www.youtube.com/watch?v=G4MIu670Z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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