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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고사를 되짚다 8_ 백미白眉

장한림 2022. 3. 1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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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인재는 아닐지라도 먼지만큼은...

 

유비는 적벽대전 이후 제갈량의 계략으로 한때 몸을 의탁했던 형주와 양양, 남군 등 여러 성을 취하며 세력을 넓혀갔다. 

 

“적벽에서 조조를 물리치고 우리도 이만큼의 터전을 마련했소. 앞으로 천하를 얻고자 하니 대신들께 좋은 계책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말해주기 바라오.”

 

그러자 유비를 곤경에서 구해 준 적이 있는 이적이 나섰다.

 

“천하에 뜻이 있다면 인재를 우선적으로 영입해야 합니다. 새로운 땅을 얻고 또 그걸  지켜내려면 훌륭한 인재를 곁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천거할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형주와 양양 지역에 어진 선비, 마량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모두 재주가 뛰어나며 학문도 월등합니다. 그들 형제 중에서도 맏형인 마량이 가장 뛰어나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를 쓰시면 뜻을 성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적이 말한 다섯 형제는 모두 자字에 상常이란 글자가 들어가 주변에선 그들을 ‘마씨오상’이라 일컬었다. 그 고장 사람들이 평하기를, 형제들 모두 뛰어나지만 그중에서도 흰 눈썹의 마량이 가장 훌륭하다며 '마씨오상 백미최량馬氏五常 白眉最良'이라고 하였다.  

마량은 유비의 사람이 되어 오나라 손권과의 외교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냈고 촉나라를 침범하던 남방 오랑캐들을 찾아가 신하로 삼을 만큼 특출한 능력을 보였다. 

그는 제갈량과도 우의가 돈독했으며 화살에 맞은 관우를 화타가 수술하는 동안 관우와 바둑을 두는 명장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 유비가 한중왕에 올랐을 때 시중으로 임명되었다. 유비가 관우의 죽음을 원통해하며 원수를 갚기 위해 벌인 이릉 전투에 종군하였다가 전사하였다.  

마량은 태어날 때부터 흰 눈썹이 있어서 그를 가리켜 백미白眉라 불렀는데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 좋은 물건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물건 등을 가리켜 백미라 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인물들 중에 그 직책에 걸맞은 마땅한 인물이 없어 긴 시간 동안 공석으로 내버려 두는 경우를 여러 번 접했다. 천거를 통해, 혹은 대통령 임명으로 청문회장에 들어서면 어찌나 먼지가 많이 나오는지.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지만 국가행정을 책임질 자격요건은 고사하고 도무지 수용하기 힘든 비리와 부정으로 점철된 모습들을 보게 된다. 백미를 고르는 게 아니라 누가 더 못된 사람인가를 가늠하게 되는 현실에 입맛을 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인재 영입이 우선이라는 이적의 말이 우리에겐 요원한 현실처럼 들려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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