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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산/산에서 듣는 전설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절한 사랑_천등산

장한림 2022. 3. 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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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에서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청순한 사랑 얘기를 듣고 천등산으로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것처럼 높이 솟아있어 이름 붙여진 천등산天登山은 전라남도 고흥, 전라북도 완주, 경상북도 안동에도 있다. 충청북도 충주시에는 천등산과 인등산, 지등산의 이른바 삼등산이 산척면과 제천시 백운면에 걸쳐있는데 오늘은 천등산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이 지역에는 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더욱 유명한 박달재(해발 453m)가 있다. 충청북도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또 지등산과 인등산도 인근에 함께 있어 천天, 지地, 인人의 3태극이 모두 갖추어진 곳이다. 이들 삼등산은 천동, 지동, 인동이라는 세 신동이 등장하는 설화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려를 침범한 거란군이 파죽지세로 남진하였는데 1216년 김취려 장군이 박달재의 지형·지세를 십분 활용하여 격퇴하면서 국가 전란을 수습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러한 전적지를 기리기 위하여 김취려 장군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또 1268년에는 고려의 이 고장 별초군도 몽고 군사를 막아냈다. 이처럼 전적지로서의 자취 외에도 박달재는 노랫말처럼 영남 땅의 박달 도령과 이 고개 아랫마을 처녀 금봉 낭자의 애절한 사랑 얘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으면서 충주로 이어지는 박달재는 터널로 인해 도로로서의 이용 가치는 떨어졌어도 박달재 옛길이라는 관광 상품으로 유지, 관리되고 있다.

 

박달재에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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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전설을 듣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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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역사를 읽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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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휴게소에서 천등산을 바라본다

 

 

박달 도령, 과거시험길에 그녀와 눈이 맞다

 

조선 중엽까지 이등령으로 불리던 박달재는 아득한 옛날 우리 민족의 시원과 함께 하늘에 천제天祭를 올리던 성스러운 곳이다. 

천등산이 울고 넘는 박달재의 노래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나 실제 박달재가 있는 산은 시랑산(해발 691m)이다. 천등산은 박달재에서 약 8㎞ 떨어진 다릿재와 연결되어 있어 그곳을 들머리로 잡는다.  

박달재를 거쳐 인근 충주시 산척면 광동마을 회관 앞에 산악회 버스가 멈추자 후덕한 품새의 천등산이 바로 외지 손님들을 반겨준다.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고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박달재를 지나와서 그런가 보다. 저도 모르게 울고 넘는 박달재가 흥얼거려진다. 

조선 중엽 경상도에 사는 박달 도령이 과거시험을 치르러 한양으로 가던 도중 박달재 인근 마을에 사는 금봉 낭자를 만나 서로 반해 백년가약을 언약하고 한양으로 향한다. 

     

“가시면서 드세요.”   

  

금봉 낭자는 도토리묵을 쑤어 박달 도령의 허리춤에 달아주며 먼 길에 요기하게끔 하였다. 

   

“내 반드시 과게에 급제하여 낭자를 데리러 오겠소.”    

 

박달은 다시 금봉이를 끌어안은 양팔에 힘을 주었다. 

    

“기다릴게요, 도련님!” 

    

금봉이는 그후 매일 촛불을 켜놓고 박달 도령의 장원급제를 빌고 또 빌었다.

 

 

천등산 초입에서 바라본 천등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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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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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어찌해야 좋은가. 글씨는 사라지고 책속에 그녀가 들어앉았구나.”   

   

과거시험을 위해 책을 펼쳐도 박달 도령의 눈에는 금봉이의 모습만 아른거리더니 결국 낙방하고 말았다.    

 

“보고싶지만 내 꼴이 이러니 어찌 그녀를 볼 수 있을꼬.” 

    

고향에 돌아와서도 면목이 없어 전전긍긍하다가 겨우 금봉 낭자를 찾아갔으나 기다리다 지친 금봉 낭자는 사흘 전에 죽고 말았다.   

   

“말도 안돼. 이럴 수는 없어. 난 어떡하라고.” 

    

떠난 사람보다 남아있는 이가 더욱 애절한 마음을 지니는 게 이별일까.

 

“낭자! 어디로 가는 것이요. 내가 이렇게 왔는데… 왜 달아나는 거요?”

 

슬픔에 젖어 식음을 전폐하던 박달 도령은 박달재를 오르는 금봉이의 환상을 좇아가다가 그예 절벽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게 된다. 

사랑을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이라고 말하기도 있지만 그건 무책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로미오와 줄리엣의 국내 버전을 떠올리면서 천등산 금식기도원을 지난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경사 느긋한 등로를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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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등산 정상이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소나무 무성한 숲을 통과하여 임도를 따라 천등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다릿재에 이르고 여기서 좁은 산길을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부터 급경사다. 

천등지맥 합류점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말 그대로 작은 봉우리인 소봉(해발 614m)에 이르러 숨을 고르고는 천등산 정상(해발 807m)까지 다다랐다. 

주변에 높은 산들이 없어 사방이 확 트였고 남쪽으로 인등산과 지등산이, 그 뒤로 계명산이 솟아있다. 

서쪽으로는 박달재 방향으로 구불구불 길이 이어지고 그 뒤로 백운산과 구학산이 아스라이 시야에 잡히며 남동쪽으로는 청풍호가 내려다보인다.

 

 

천등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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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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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보는 치악산 쪽의 조망

 

 

전망이 우수한 천등산 정상은 매년 충주시에서 개최하는 세계 무술 축제 등 큰 행사 때 성화를 채화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 천등산을 기점으로 하여 남쪽으로 인등산과 지등산이 있어 이 세 산의 자락에는 천하제일의 명당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명당 중의 명당이 바로 이 부근에 있으니 네가 찾아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활용하거라.”  

   

조선 세조 때 명당을 찾아 팔도를 유람하던 황규라는 지사가 천등산에 왔다가 꿈에 계시를 받아 세 군데의 명당 혈을 찾아냈다. 그런데 세상에 알리기 전에 병으로 죽고 말았다.  

    

“황규가 찾은 혈이라면 천하의 명당이 틀림없다. 그가 죽었으니 우리가 다시 찾아내야 할 것이다.” 

     

전국에서 수많은 풍수가가 이곳으로 몰려와 그 자리를 찾고자 수차 산을 헤매었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그 후로 지금까지도 이곳의 명당자리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하니 답답하고도 맥이 빠지는 전설이 아닐 수 없다. 

고향처럼 아늑하고 어머니 품처럼 푸근하면 거기가 명당 아니겠는가. 우거진 수풀 틈틈새새 햇살 비추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뻐꾸기 울음소리 들리며 가다 걸음 멈춰 돌아보니 기골 장대한 바위 봉우리에 소나무 뿌리내린 산정이 명당이고 명소 아니겠는가 말이다.

초가을 엷은 햇살이 이 산, 나무들에 의해 정교하게 조각된다. 아직 물들지 않은 수림에서, 바위벽 비틀린 틈으로 가을빛은 조각되고 또 잘게 부서져 은색 물결을 이룬다.

2층으로 만들어진 팔각정에서 잠시 가을 햇살에 도취했다가 일어서서 산정을 떠난다. 완만하던 내리막길은 소나무 늘어선 능선을 지나면서 호흡이 편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경사가 급하게 낮아진다. 느릅재로 내려서는 길이다. 

둔대 삼거리 방향의 임도 주변에 곧게 뻗은 낙엽송들이 점차 여름 색깔을 잃어가는 중이다. 걷다 보니 평택과 제천을 잇는 고속도로가 발아래로 지나간다.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와 명서리를 연결하는 고개인 느릅재는 이 일대에 느릅나무가 많아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하산하고 나니 산행의 묘미보다는 박달 도령의 우유부단함이 떠오르면서 살짝 스트레스를 받고 만다.

 

“과거시험은 내년에 다시 보면 되잖아. 금동이랑 미래를 생각하면 그깟 시험 못 붙겠어?” 

    

현실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회피함으로써 도토리묵까지 쑤어준 금봉이를 죽게 한 죄가 쉽사리 용서되지 않는다.  

   

“절실하지 않아서 그래. 그래서였을 거야. 그렇게 무책임할 거면 건드리지나 말 것이지.” 

 

 

 

 

때 / 늦여름

곳 / 산척면 광동리 - 다릿재 - 소봉 - 천등산 – 임도 – 느릅재 – 원점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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