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이야기가 있는 산/산에서 듣는 전설

김유신과 천관녀의 어긋난 인연_천관산

장한림 2022. 3. 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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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은 왜 귀양 가는 산이 되고 말았는가

 

 

천관사지 너른 공터에 하늬바람과 함께 가을이 머문다. 절터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곳에 드문드문 남은 석재가 기단이거나 석등 받침대였거나 추측만 하게 할 뿐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은 여인이 스스로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었고, 그녀가 죽은 후에 그녀가 사랑했던 사내는 천관사라는 절을 건립해 그녀의 영혼을 위로한다. 

신라통일 대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이 사랑했던 여인 천관녀. 하지만 나라를 위해 큰 뜻을 품은 젊은 김유신에게 그녀는 잊을 수밖에 없는 여인이었다.

     

“이놈아, 누가 네 멋대로 이리 오라고 했더냐.” 

    

잠든 자신을 태우고 천관녀에게 달려간 애마의 목을 베면서까지 냉엄한 결단력을 보인 장군을 보며 사랑하는 이한테 철저히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천관녀의 속은 얼마나 아리고 찢어졌을까. 

매년 음력 7월 7일, 1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석날 밤에 천관제가 열리는데 천관녀의 애달픈 사랑을 위로하고 김유신 장군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하루만이라도 풀어주고자 하는 행사이다.

천관사지를 품고 있는 천관산天冠山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에 속하고 두륜산, 조계산과 더불어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순창의 여암 신경준, 고창의 이재 황윤석과 함께 호남의 3대 천재로 일컬어진 존재存齋 위백규 선생은 조선 후기 호남 실학의 대표 학자로서 천관산의 구석구석을 답사한 후 이 산에 관한 역사, 문화, 지리 등을 기술한 산서 ‘지제지’를 저술하였다. 

천관산은 지제지에 다섯 개의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천관산 외에도 천풍산天風山, 지제산支提山, 불두산佛頭山, 우두산牛頭山이 바로 그 명칭들이다.  

그 후 아기바위, 사자바위, 중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독성암 등 하늘을 찌르는 수십의 기암괴석과 기봉들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처럼 보여서 천관산으로 굳어졌다. 

또 이 산 각 봉우리 명칭도 이 지제지의 기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여하튼 고려 때까지만 해도 89암자가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울창하고 깊은 산이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호남의 대표적인 억새 명산인지라 억새 철에 맞춰 장흥에 왔다.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가장 남쪽에 있는 정남진 장흥은 맑은 바람과 속속들이 투명한 물, 초록의 명산이 둘러싸고 있는 문화와 예술의 고장이자 산酸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든 친환경 참살이 먹거리인 무산 김과 청정해수에서 생산되는 매생이, 고품질의 정남진 장흥 한우가 군침을 돌게 하는 곳이다.

 

 

억새의 춤사위와 기암 묘봉의 화음 

 

관산 읍내에서 장흥의 특산물을 고루 곁들여 아침을 먹고 천관산 입구로 향한다. 하늘은 드높고 청명하여 억새 축제에 더없이 좋은 날이다. 

주차장에서 천자의 면류관을 높이 올려다보고 산으로 들어서서 도화교라는 작은 석교를 건너면 장천재를 먼저 접하게 된다. 위백규 선생이 학문을 가르쳤다는 장천재에는 600년은 족히 넘었을 노송이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가지를 뻗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은 이 소나무가 바람에 이는 소리를 듣고 날씨를 예측했다고 한다. 

장천재를 거쳐 조망이 가려진 숲길을 가파르게 오르다가 시야가 트이면서 정남진 해양낚시공원이 있는 장흥 앞바다를 보게 되고 진행 방향의 봉우리에서 멋진 바위가 반겨준다. 첫 번째로 접하는 봉우리 선인봉이다. 

왔던 길 돌아보면 들판 너머로 부용산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운봉산과 승주봉이 야트막하다.

      

“남도의 바다는 항상 옳다.”

     

누군가 그렇게 표현했다. 장흥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그 말의 느낌이 와닿는다. 아름다운 자연을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한 지역에서 바다와 강과 호수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 

전라남도 장흥은 여름 바다의 깊은 낭만이 배인 득량만과 탐진강, 장흥 댐 호수까지 물과 관련된 제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천관산 오름길에 내려다본 장흥 앞바다
 

장흥이 매년 여름이면 물을 찾아 떠나온 순례객들의 새로운 성지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축제 기간 내내 거대한 테마파크이자 물의 도시로 변하는 장흥 물 축제는 우리나라 물 축제의 효시이자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성장했다.

아직 축제의 여운이 남아있는 장흥의 곳곳을 눈에 담다가 오르는 등산로에는 조경 수석처럼 잘 다듬어졌거나 있는 그대로의 거친 바위들이 곳곳마다 즐비하다.

 

 

천관산 오름길에 내려다본 장흥 앞바다  

   

환희대로 오르면서 물드는 가을 산자락 위로 파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수많은 바위 군락의 풍광이 환한 미소를 짓게 한다. 떠나기 전 검색했던 그대로의 멋진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고려 때는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천관산에 오르는 게 위험하였다. 그 당시의 기록 ‘천관산기’에 의하면 ‘산에 오르며 위험한 길 때문에 곤란을 겪다가 여기에서 기쁘게 쉰다.’라는 뜻의 환희대라고 한다. 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모양이라는 대장봉 정상의 석대다. 

    

‘이 산에 오르는 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천관산기에서처럼, 지금의 안내판에 적힌 글처럼 기쁘고 절정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낀다. 빛을 따라 순광으로 바라보는 억새 무리가 가을빛 그대로 연한 갈색 물결을 이룬다.

한때 황금빛 약수에 효험까지 뛰어났다는 금강굴을 배꼼이 들여다보고 좁은 바위 통로를 빠져나간다. 

금강굴을 지나 올려다보면 대세봉과 기암들이 늘어서 있다. 아무렇게나 솟아있는 것처럼도 보이고 나름대로 질서를 유지하며 대열을 갖춘 것처럼도 보이는데 신라 때의 금관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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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전설을 듣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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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역사를 읽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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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화엄경에는 여기 천관산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동남방에 지제산이라 부르는 산이 있다. 옛적부터 여러 보살의 무리가 그 속에 머물고 있었으며, 지금도 보살이 머물고 있는데 이름하여 천관 보살이라 한다. 그의 권속인 1천 보살의 무리와 함께 늘 그 가운데 있으면서 법法을 연설하고 있다.’ 

    

김유신에게 버림받은 천관녀는 경북 월성군 내남면 일남리 뒷산에 암자를 짓고 독수공방하면서 김유신의 성공을 위해 성심을 다해 기도했다. 

     

“천관 보살? 그녀가?”  

   

삼국을 통일하고 경주로 돌아가던 김유신이 이 소문을 듣고 천관 보살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나와 함께 경주로 갑시다. 백제의 계백을 처리하고 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군요. 내가 당신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나 보오. 사과드리지요.”  

   

 천관녀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천관 보살의 화신이며 당신이 큰일을 할 사람임을 알고 기생이 되어 그 마음을 시험했던 것입니다.”

“당신이 천관 보살이든 기생이든 그런 건 상관없소, 그냥 나랑 경주로 가서 같이 삽시다.”

“큰일을 이루신 분입니다. 이제부터 하실 일이 더 많아질 겁니다.”

“내 곁에서 내조를 해주시오. 잘 먹고 잘살게 해주리다.” 

     

이제는 자기 일도 끝나고 두 사람의 인연도 끝났다면서 이번엔 천관녀가 거절하고 등을 돌리는 것이었다. 

    

“그녀의 아픈 상처를 저대로 곪게 놔두면 내 비록 삼국을 통일했어도 대장부라 할 수 없어.” 

    

김유신은 말을 몰아 그녀의 뒤를 쫓았는데 장흥 천관산에 와서 천관녀를 놓치고 말았다. 

천관산에 천관 보살이 산다는 전설은 김유신과 천관녀의 멜로 후속편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것 같다. 김여중의 ‘유천관산기遊天冠山記’는 보다 실감 난 찬사로 천관산을 표현하고 있다.

     

‘한 산이 남방을 진호鎭護하며,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아있다. 세인의 전설에, 통령 화상이 가지산에서 오며 멀리서 이 산을 바라보니, 마치 기둥이 버티고 서있는 듯하여 지제산이라 불렀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산정에 천자의 면류관을 드리운 것 같아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산은 참으로 영선靈仙이 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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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 보살도 살고 영험한 신선까지 사는 천관산에 왔다고 의식하면서 갑자기 멀미를 느껴 중봉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어지럼증을 가라앉히고 왔던 길을 내려다보니 채색되는 계절에 맞춰 각양각색의 옷차림이 줄을 잇고 있다. 누렇게 익은 평야와 마을에서 바다로 흐르는 실개천이 마냥 평화롭기만 하다. 

길을 재촉하려 일어서자 구정봉이 보이고 조금 후 환희대가 나타난다. 흰 구름이 푸근히 감싸고 있는 기암 지대이다. 

봉우리에 구덩이처럼 아홉 개의 패인 홈이 있어 명명된 월출산 구정봉九井峰과 달리 이곳 천관산의 구정봉九頂峰(해발 685m)은 능선에 늘어선 아홉 개 바위를 총칭해서 명명했다. 

아래부터 삼신봉, 홀봉, 신상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문수 보현봉, 천주봉이며 그 끝으로 대장봉이라고도 하는 환희대까지를 일컫는다. 그러나 상세한 학습이 되지 않으면 그 구분이 쉽지 않다. 

천관산의 지도를 충분히 익히고 왔음에도 각 봉우리는 지도상의 위치에서 더러 벗어난 것 같아 조금은 혼란스러운 게 사실이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억새의 향연에 흡수된다. 환희대에서 가늘고 여린 허리를 흔드는 억새들의 춤사위,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몸을 맡긴 유연한 몸놀림은 마치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참한 처세술을 보는 것 같다. 

약 1km 거리의 억새 능선을 걸으며 거기서 다양한 무리의 정연한 어우러짐과 그들만의 돈독한 결속을 보게 된다. 

가을 천관산은 바위와 억새, 어떤 게 갑이고 을인지 알쏭달쏭하다. 억새로 이름난 산에 멋진 바위들까지 수두룩하여 많은 산객을 끌어모으니 그 둘은 멋진 하모니에 듣기 좋은 화음을 생성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성성한 수염 흩날리는 백발노인들 같은 억새군락 틈새로 수직으로 뻗어 하늘을 찌르는 바위들도 그렇거니와 두툼한 뭉게구름을 퍼뜨린 파란 하늘을 유영하며 아래로 걷는 이들에게 손을 흔드는 패러글라이더들까지 거리낌 없이 잘 어울리는 풍광이다.  

 

정상 일대의 바위 능선 군은 천자를 지키는 호위무사들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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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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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은 천관산, 처음으로 귀양을 가는 산이 되다

   

정상인 연대봉(해발 723.1m)에는 억새만큼이나 많은 사람이 모였다. 연대봉烟臺峰이라는 이름에서 풍기듯 연기를 피워 왜구의 침략을 알리는 봉화대가 있던 곳이다. 

면류관처럼 보였던 정상 일대의 바위 군락은 올라와 다가서서 보면 천자를 지키는 호위대처럼 느껴진다. 말을 붙여도 완고하게 부동자세를 유지하며 흐트러짐이라곤 전혀 없을 듯하다. 

천관산의 올곧음은 전설과 기록에도 언급된다.

     

“당신들의 지지와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오.”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사실상 역성혁명을 일으킨 이성계는 전국 명산의 산신들에게 자신의 혁명을 지지해달라고 부탁하고 다녔다. 

    

“나는 지지할 수 없다.” 

 

다른 산의 신들은 이성계의 혁명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으나 천관산의 산신은 거부하였다. 

     

“이유가 무엇이오.”

“당신이 말하는 건국 명분은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지 결코 백성을 먼저 염두에 둔 게 아니기 때문이오.”

“함께 할 수 없다면 아예 멀어지는 수밖에 없겠소이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천관산을 흥양(현재의 고흥)으로 귀양 보냈다. 산으로서 흔치 않게 귀양살이를 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간간이 천관산을 흥양의 천관산으로 적은 기록들이 나온다고 한다. 

    

“이성계가 승자로서의 아량은 지니지 못한 인물이었군.” 

     

천관산이 귀양을 간 고흥과 완도 일대의 다도해 섬들과 영암 월출산이 눈에 잡힌다. 맑은 날엔 남서쪽 중천으로 한라산이 보인다는데 오늘은 그만큼 맑은 날은 아니다. 

연대봉 바로 아래에는 ‘벼락이 머물다간 자리’라는 제목으로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자리는 전투경찰 115부대가 세워져 본부와 해안초소 간 통신을 중계하던 곳이었는데 1976년 5월 7일 새벽녘 경계근무 중 벼락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대원을 기린 돌비석이다. 그 기적의 사나이들인 세 명의 전투경찰대원 이름이 비석 하단에 적혀있다.

     

‘천둥 벼락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이들처럼 사나운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억새처럼 험난한 세파에 좌절하지 않고 오늘도 힘차게 전진하면 어떠리.’ 

    

이렇게 마무리한 비석의 글을 읽으면서 역시 올곧고 강인한 천관산을 거듭 되새기게 된다. 

천관산의 슬픈 억새 울음을 들으며 글공부했던 소설가 한승원은 억새 울음에서 영감을 받아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탈고한다. 

또 이청준의 ‘이어도’, ‘당신들의 천국’은 장흥을 문향의 고장으로 새겨지게 하였다. 저 아래 해안마을이 이들 두 소설가가 태어난 곳이다. 그들은 장흥 포구에서, 천관산에서 많은 문맥을 창조해냈으리라.

하산은 황금색 평야와 바다를 앞에 두고 내려서게 된다. 바위 부스러기부터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능선 주변에 늘어서서 오가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한다. 

넓적한 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듯한 정원암을 지나자 높이 15척에 이르는 양근암이 나타난다. 거대한 남근 형태의 양근암이 음근암이라 할 수 있는 건너편 금강굴과 마주 보고 서 있으며 이런 자연의 조화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쓰인 팻말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마치 월출산 남근석과 베틀굴을 묘사한 내용인데 어디가 창작이고 어떤게 패러디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아무튼, 이 바위를 지나면서 경사가 급하게 꺾인다. 

야트막한 산을 담벼락처럼 끼고 황금 들녘을 앞마당 삼은 장흥 읍내가 다소곳이 평화롭다. 

산에서 내려서면 우람한 효자송의 자태가 걸음을 멈춰 서게 한다. 곰솔 혹은 해송이라고도 부르는 효자송은 커다란 파라솔을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높이가 9m이고 줄기 밑동의 둘레가 3.8m, 윗부분 너비는 동서 20m, 남북 26m에 이른다. 

높이에 비해 수평으로 넓어 반송盤松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마을에 살았던 위윤조(1836년생)라는 사람이 밭농사를 많이 짓는 부모님의 휴식처로 삼기 위해 심었다니 수령 150여 년은 족히 되었을 거로 추정하게 된다. 

많은 것들을 보여준 천관산이다. 정겨운 고장, 여름 물 축제를 할 즈음 가족들과 다시 와보고 싶은 장흥이다.

      

때 / 가을

곳 / 탑동 주차장 - 장천재 - 선인봉 - 금강굴 - 환희대 - 천관산 연대봉 - 정원암 - 양근암 -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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