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국립공원/국립공원의 산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장한림 2022. 10. 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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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판타지 세상인가, 아니면 캔버스 속 수채화인가. 붉고 노란 붓질로 덧칠된 남설악 흘림골에서 오색까지

 

 

 

국립공원의 산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스물 두 곳의 국립공원이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들을 찾다 보면 그곳이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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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군 서면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설악산 흘림골은 양양과 인제를 가르는 한계령에서 오색까지 심하게 굽은 8km44번 국도 상에 위치해있다.

 

 

 

한계령 정상의 휴게소에서 아름답고도 웅장한 남설악의 풍광을 가까이 바라보게 된다. 눈에 담다가 그 풍광의 중심으로 향해 들어서면 거기가 바로 흘림골이다. 기골장대한 칠형제봉과 만물상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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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설악 흘림골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언제나 안개가 끼고 흐린 것 같다고 하여 지어진 명칭이다. 흘림 5교를 지나 흘림골 분소로 들어서면 알록달록 붉고 노란 판타지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대청봉과 그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설악산 주 능선의 안부이자 영동과 영서지방의 분수령을 이루는 해발 950m 고지의 한계령에 한참동안 눈을 박고 쉬다가 고도를 높여간다.

 

 

 

그러다가 뒤통수가 근질거려 다시 돌아보니 오밀조밀 혹은 아무렇게나 늘어선 칠형제봉이 거기 있다. 그 너머로 서북능선 마루금이 뚜렷하다.

 

 

 

 

암봉과 단애의 근엄한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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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썰렁하고 을씨년스럽다싶은 여심폭포에 멍하니 눈길을 두고 있는데 누군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

앞에 우뚝 솟구친 등선대가 재촉하는 소리에 걸음을 빨리하니 아니나 다를까, 이마가 축축하게 젖고 만다.

 

 

 

만물상의 중심이자 최고봉 등선대 꼭대기(해발 1054m)에 오르면 세상의 한 부분을 차지한 기분이 든다. 온 사방 밑으로 펼쳐진 요철의 기암괴석들을 내려 보노라면 신선이 아니더라도 공중 부양하듯 하늘로 치솟을 것만 같다. 칠형제봉 덩치 큰 일곱 바윗덩어리들도 주공을 향해 충성을 맹세하는 듯한 자세처럼 보인다.

 

 

 

구불구불 굴곡진 길 오르는 수고로움, 내려오며 풀어지고 송송 맺힌 땀방울일랑 내려서서 씻어내니 오름과 내림이 함께 산행인 것처럼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되새겨진다. 눈 오면 눈 밟고 비 내리면 물 밟고, 지금처럼 곱게 물든 단풍철이면 함께 물들어버리는 게 삶이고 처세 아니겠나. 세상사 버거운 일일랑 여기서만큼은 잘게 부숴버려 비산먼지처럼 남설악 한 귀퉁이로 날려버리고픈 마음이 든다.

 

 

 

내설악과 남설악을 구분 짓는 약 20km의 험준한 경계 능선인 서북주능은 우리나라 최장의 능선길이다. 십이선녀탕, 안산, 귀때기청봉, 끝청, 중청,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에 묵연히 눈길 던지다가 등선대 아래 긴 계단 길로 내려선다.

 

 

 

강원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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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선대에서 주전골 가는 길도 넋을 잃을 만큼 연이은 비경이다. 아무런 덧칠이 없는 한겨울 폭설에도 그 절경에 탄성이 새 나오는 곳인데 마젠타 계통의 아름다운 붓질에 의해 수채화 캔버스로 둔갑한 지금의 흘림골 모습은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아침나절 희뿌옇게 덮었을 안개와 소소하게 일던 바람, 봉우리들 틈으로 비치는 엷은 햇살이 버무려져 골짝마다 강렬한 정기를 발산한다.

 

 

 

신선이 되기 위해 여기서 몸을 깨끗이 씻고 하늘로 올랐다는 30m 낙차의 등선登仙폭포는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는 곳에서 발원된다고 하는데 비 온 후에는 마치 하늘을 오르는 신선의 백발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혀 있다.

 

 

 

용소龍沼란 용이 승천하다 임신한 여인에게 목격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져 소를 이루었다는 설에서 유래된다. 흔히 용소라 일컫는 폭포의 물줄기는 석룡산, 도마치령, 신로령과 국망봉 등 해발 1000m 안팎의 험산을 타고 흘러내린 도마천의 근원이다.

 

 

 

이들 용소폭포와 달리 주전골의 용소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니라 바위들 사이로 흘러 떨어진 물이 암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고인다. 오늘도 여전히 맑고 푸르지만, 수량이 더 많아지면 그야말로 명경지수를 이룬다.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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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폭포에서 오색약수터까지의 주전골은 흘림골에서 넘어와 이어지는 남설악의 명소로 많은 탐방객들이 오늘 산행처럼 흘림골에서 오색으로 넘어오거나 혹은 오색에서 시작해 주전골을 통 만경대를 관람하고 되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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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골 입구 오색천 아래 너럭바위의 암반 세 군데 구멍에서 철분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약수가 솟았었는데 지금은 거의 말라버렸다. 이곳 오색약수터에서 남설악 단풍산행이 마무리된다.

 

 

 

산행을 마치고 나니 동선을 넓혀가며 바쁘게 움직인 설악산에서의 한나절이 예쁘게 담겨진 꽃바구니처럼 느껴진다. 꽃바구니 안에는 초가을 새콤한 젤리와 다양한 맛의 초콜릿이 고루 들어있고 설악 특유의 향을 지닌 에스프레소까지 담겨있다. 그 꾸러미에서 하나씩 둘씩 꺼내먹다 보면 설악산의 다른 자락에서 또 다른 꽃바구니를 꾸미게 된다. 그만큼 설악은 그곳이 어디이든, 어느 때이든 식상해지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때 / 가을

곳 / 흘림골 탐방안내소 - 등선대 - 등선폭포 - 십이폭포 - 금강문 - 선녀탕 - 성국사 – 설악산 오색분소

 

 

 

https://www.youtube.com/watch?v=2d0AvJTXabc 

 

 

산에서 역사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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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전설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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