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주왕산을 더욱 빛내주는 명승 주산지, 그 물속에 뿌리 감추고도 몽환적 자태로 반사되는 왕버들
한번 찾아오면 수많은 천혜비경과 선한 인심에 빠져 쉽사리 돌아서지 못하는 곳이 경북 청송이다.
한라산, 성산 일출봉, 만장굴, 서귀포층, 산방산, 용머리 해안, 수월봉, 중문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천지연폭포 등 제주도의 9곳에 이어 경상북도 청송군은 군 전체가 두 번째로 지질학적 희귀성과 중요도를 인정받아 2017년 4월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되었다. 주왕산周王山이 유네스코 등재의 중심에 있다.
청송군 주왕산면에 소재한 주왕산은 산세가 아름답고 특히 수직구조로 쌓인 화성암 단애가 많아 경북의 소금강으로 불리는데 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지도 다양하여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세가 깊고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 많아 산양(천연기념물 제127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과 붉은 배 새매(천연기념물 제323호)가 서식하고 있다.
붉음과 노랑에 초록이 섞여 반겨주는 절골 입구부터 암반과 자갈을 충분히 적신 청정 옥수가 하얗게 피어오른 구름 아래로 흐르듯 멈춘 듯 잔잔하다. 여름에 적당한 강우 뒤의 수량이라면 계곡 트레킹에 적절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절골은 절리 및 풍화작용으로 다양한 형상의 급준 단애cliff가 속속 눈에 띈다. 암석들이 수직으로 뻗은 기암절벽의 급사면에 초록과 주황, 노랑이 어우러져 가을 수채화를 전시해 놓은 듯하다.
계곡의 그늘 쪽은 덜하지만, 햇살 받는 양지쪽 단풍들은 형형색색 화려한 색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동시에 산객들의 얼굴에도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2013년 명승 제105호로 지정된 주산지는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데 주산천 지류의 발원지로서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십 8m에 총저수량 10만 5천 톤으로 1720년 조선 경종 원년에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한다.
주왕산 절골의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진 물안개 피는 주산지의 비경을 담으려 많은 사람이 주변에 몰렸다.
비가 오면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물을 흘려보내는 퇴적암층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어 풍부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다.
주산지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각각 개성 강한 특색을 연출하기 때문에 언제 어느 때 찾아오든 탐방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저수지 입구에 도착하면 저수지 전체를 배경으로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고, 저수지 한쪽으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저수지의 절반가량을 둘러볼 수 있다.
저수지 안에는 수십 년생부터 100년이 넘은 왕버들이 있는데 두 곳의 둘레길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문 사진작가들이 작품사진을 담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주산지에 자생하는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가 울창한 수림과 함께 연출하는 아늑한 분위기는 고고하고도 신비롭다.
저수지 둘레길 끝부분에 담장으로 둘러친 넓은 공간에서는 저수지에 사는 동물들을 볼 수 있다. 물속에는 성인 팔뚝만 한 잉어와 붕어 등을 볼 수 있고 운이 따라주면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볼 수 있다.
1983년 제방 확장공사로 저수지 물을 뺀 이후, 30년 만인 2013년에 제방 보수공사를 위해 물을 모두 뺀 적이 있는데 이때에도 왕버들의 생육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GthzxQm6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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