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국립공원/국립공원 100경

국립공원 100경 중 제28경_ 설악산 국립공원 울산바위

장한림 2022. 5. 27. 02:22
반응형
728x170
SMALL

https://www.bookk.co.kr/book/view/134518

 

강원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www.bookk.co.kr

https://www.bookk.co.kr/book/view/134519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외설악의 명물 울산바위

 

 

 

설악산은 크게 네 구역으로 구분된다. 먼저 마등령에서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을 경계로 서쪽의 인제군 방면에서 한계령까지의 내륙 쪽을 내설악이라고 하며, 공룡능선에서 동해안 방향을 외설악이라고 한다. 

 

 

 

한계령에서 오색 방향이 남설악이고, 마등령에서 황철봉으로 이어져 미시령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구역을 북설악으로 구분한다. 

 

 

 

동해에 인접한 외설악, 설악산 북동 방면의 명물 울산바위, 발밑에서 올려다보니 과연 그 덩치가 주는 위압감은 속을 울렁이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5164

 

국립공원의 산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스물 두 곳의 국립공원이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들을 찾다 보면 그곳이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

www.bookk.co.kr

https://www.bookk.co.kr/book/view/135162

 

30여 암봉이 어깨동무를 한 것처럼 오밀조밀 모여 그 길이가 2.8km에 달한다. 역시 금강산 일만 이천 봉에 섞이기엔 너무 크고 무거울 것만 같다.

 

 

 

‘한국의 발견(뿌리 깊은 나무, 1983.)’ 강원도 속초시 편에는 울산바위와 속초의 지명에 대한 유래가 적혀 있는데, 그 묘사가 미소를 짓게 한다.

 

 

 

조물주가 금강산을 빚으려고 전국의 내로라하는 바위를 금강산으로 모이도록 했다. 경상도 울산에 있던 큰 바위도 그 즉시 금강산으로 길을 떠났으나 워낙 덩치가 크고 걸음이 느리다 보니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은 모두 다듬어진 후였다. 

 

SMALL

 

 

 

금강산에 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울산으로 되돌아가지도 못한 채 지금 이 자리에 주저앉고 만 것이다. 그 둘레가 4km에 이르고 30여 개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데다 바위 바로 밑에서 꼭대기까지 200여 m에 달한다니 그 몸집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도 대단한 일이다.

 

“울산바위여! 너무나 큰 몸집이라 금강산 일만 이천 봉에 끼지 못하고 설악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게 우리한테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구나.” 

 

 

 

“울산바위는 울산의 것인데 신흥사가 차지했으니 그 대가로 세를 내시요.”

 

설악산 유람에 나선 울산고를 원님이 울산바위를 내세워 방문객들한테 관람료를 받아 치부하는 신흥사에 배알이 꼬여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이다. 신흥사에서는 변변하게 이의를 제기하지도 못하고 울산에 세를 바쳤다. 

 

“이젠 세를 줄 수 없으니 울산바위를 도로 가져가세요.”

 

한참의 시간이 지나 신흥사의 동자승이 바위의 원주인에게 이렇게 통보했다. 

 

 

 

“바위를 새끼로 꼬아 묶어주면 가져가겠다.

 

울산 원님의 응수에 동자승은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에 자라는 풀로 새끼를 꼬아 울산바위를 동여매었지만, 원님은 이 바위를 가져가지도 못하고 다시는 세를 내라 떼쓸 수도 없게 되었다.

그 후 청초호와 영랑호의 풀草로 묶은束 곳이라 하여 인근 마을을 속초로 명명했다 하니 옛 조상들의 해학과 묘사력은 그야말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허름한 철 계단을 새로 보수하기 전, 습한 안개에 물기까지 진득한 울산바위를 조심조심 올랐다. 총 808개라는 철 계단은 난간을 잡고 오르면서도 아찔했다. 어지간한 산 하나의 규모이자 동양에서 가장 몸집이 큰 바위산임을 실감할 수 있다.

 

 

 

2012년에 보다 안전한 우회 탐방로를 만들었고 그 이듬해에 그 당시의 낡은 계단을 철거하였다. 

 

https://www.bookk.co.kr/aaaing89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www.bookk.co.kr

 

 

 

 

그때 거대한 바위 살집을 더듬다가 돌아섰을 때나 지금 보수된 등산로를 오르다가 눈길 머물 때나 곳곳 설악산이 얼마나 위대한 장소인지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발밑에서 꾸물거리던 안개가 어느새 머리 위 구름 되어 흐르더니 올라온 길도, 내려갈 길도 시야를 가리면서 금세 빗방울이 떨어진다.

 

 

 

올 때마다 설악은 늘 그랬던 것 같다. 다 보여주거나 아니면 충분히 가리거나. 설악에서라면 다 볼 수 없어 안달이 나지 않는다. 눈감아 바람 가르는 소리에 귀만 기울여도 그 어질한 아름다움이 눈앞에서 형상을 뚜렷이 한다. 

 

 

 

외설악 변방에 자리한 울산바위, 푸르거나 화창하지 못한 날씨에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니 과연 설악에 대한 칭송은 아무리 과한 들 과장되거나 호들갑스럽지 않다.

 

 

 

설악산의 기상변화는 단풍이 채 지기도 전에, 아니 절정일 때에도 백설이 덮는 것처럼 때때로 갑작스럽고 재빠르기도 하지만 대개 은밀하고 유순하게 진행된다. 등산과 하산, 오름과 내려섬은 같은 것임을 자각시키려 함일까. 울산바위에서 내려 즈음엔 올라갈 때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흩뿌리던 비마저도 그쳤다. 

 

 

 

금세라도 찢겨 날아갈 듯 태극기 펄럭이는 정상에서 두루 돌아보는 서북 능선과 화채능선, 마등령 너머 황철봉과 운무에 가린 백두대간의 북단 신선봉과 향로봉까지 더듬다가 저 아래 동해로 눈길 돌리다 보면 보는 이에게 설악산은 이미 푸근한 요람이다. 

 

 

 

울산바위를 내려와서도 설악산은 멀리 올려다보는 능선마다 구름 안개 가득 채워 그러잖아도 귀티 풀풀 풍기는 설악의 봉우리들을 하늘 높이 추켜세우고 있다. 능선 곳곳, 등성이 사이사이마다 마치 뜨끈한 온천처럼 느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H_74v8KN12I 

 

반응형
그리드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