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뼉 칠 때 떠나야만 가마솥 신세를 면하는가 천하를 통일하고 한나라 고조高祖에 등극한 유방은 민감해지고 의심도 많아졌다. 특히 초나라 왕으로 임명한 한신의 명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세력이 힘이 커지는 게 몹시 거슬렸다. “더 크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인물이야, 그러기 전에 싹을 도려내야 할 텐데.” 한신이 반란을 꾀한다는 소문까지 떠돌아 불안해진 유방은 사냥을 핑계 삼아 제후들을 불러 모은다. “모처럼 사냥을 하고 큰 연회를 열고자 하니 제후들은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모이기 바라오.” 사냥과 연회를 빌미로 한신을 노린 거였다. 그걸 모르지 않는 한신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 어찌해야 옳은가. 나를 노리는 게 분명한 데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게 되었군. 한신의 고민을 눈치챈 수하 장수가 한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