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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의 반란, 죽은 할아버지를 부관참시剖棺斬屍하다

장한림 2023. 3. 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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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학살자이고 아버지는 악마이며, 나도 죄인입니다.”

 
 

본명 김병연인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
정의감이 충만했던 스무 살 시절에 과거에 응시한 그는 충절을 위해 목숨을 버린 지방관리 가산 군수 정시를 찬양하는 한편 홍경래에게 항복한 김익순의 불충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급제하여 벼슬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그 이후 김익순이 제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는 스스로 천륜을 어긴 죄인이라 단죄하고 전국을 방랑하는 떠돌이 시인으로 생을 보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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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김삿갓이 환생한 듯한 느낌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의 차남, 전우원이라는 낯선 이름이 오늘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밤 9시 뉴스에도 그의 폭로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두환의 손자인 전우원이 오늘 올린 SNS 글과 동영상을 보며 문득 김삿갓이 대비되었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천국이 아니라 지금 지옥에 계신다.”

 
내 가족, 내 지인의 큰 잘못을 숨기면서 결국 공범이 되는 사례가 숱하게 드러난 우리 사회입니다.
 
무사안주하려 하지 않고 진실된 역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양심 선언하는 이들의 모습이 가끔 있기는 합니다만, 이번 전 씨 가족의 파열음(?)은 그 내면의 이유(전우원의 정신병력 혹은 기타 가정사)가 무엇이든 속을 뻥 뚫어줍니다. 엔도르핀이 마구 솟고,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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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나라를 구한 영웅이 아니라 학살자다. 범죄자에 불과하다.”

 
이미 국민 대다수가 아는 사실이지만, 그 가족의 구성원이 소리 냈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고 야릇한 즐거움을 줍니다.
 
전두환을 너무나 증오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두환과 그들 가족의 숨겨진 현실이 속속 드러나 훗날의 역사가 더욱 진실 되게 밝혀질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두고두고 치욕스러울 역사의 죄인이 그 손자에 의해서라도 다소나마 헹궈지면서 아직도 이를 갈고 있을 수많은 국민들의 감정이 누그러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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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본 블로그의 주인장인 장한림 개인의 사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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