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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처럼 일궈낸 카타르 월드컵 16강

장한림 2022. 12. 3.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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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두 번 심장을 졸이다가 두 번 울었다

 

 

아리아드네의 실

 

 

몸은 사람이지만 머리는 소의 형상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잡으려고 테세우스는 지하미로로 들어간다.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어버려 영영 빠져나올 수 없다는 복잡한 미로. 그 지하의 길로 들어가는 테세우스에게 사랑을 느낀 아리아드네는 그를 살리고자 실 꾸러미를 건네준다. 테세우스는 괴물을 죽이고 실을 따라 무사히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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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이 스페인을 이기고 16강에 진출한 상황과 거의 흡사했다.
우리도 일본처럼 저런 감격을 맛볼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으로, 그리고 초조한 심정으로 전후반 90분의 흐름을 지켜본다.
후반 7~8분을 남겼을 때부터는 심하게 조급해진다.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 우리가 한 골만 더 넣어 2:1로 이긴다면 조별리그 3차전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으로 온몸을 축소시켜 들어가는 낙타의 신비로운 기적을 보게 된다.
16강 진출을 위한 두 가지의 험난한 전제조건!
게임 시작 전 우리가 포르투갈에게 이기는 것보다 우루과이가 가나에게 이기는 게 더 어려운 해법처럼 여겨지기도 했었다. 그만큼 우리가 조별리그를 통과하기엔 조건이 너무나 열악하여 심하게 처져있는 게 현실이었다.

 

 

절반의 삶, 절반의 죽음

비우고 또 비워 더 비울 게 없으면 그 사람은 이미 성자요, 부처이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무엇엔가 분노하는 것은 아직 다 비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내의 피부에 도드라진 종기가 덧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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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된 대한민국, 대한민국 축구


후반 정규시간이 모두 지나고 손흥민의 질주가 이어지다가 상대 수비진의 밀집마크에 막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그의 마스크 속 눈빛이 함께 뛰어오는 황희찬의 발에 꽂히는 게 보인다. 여지없이 앞으로 밀어준 볼, 그것도 상대선수 가랑이 사이로 밀어준 패스를 황희찬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완벽한 패싱에 완벽한 슛이었다. 반전이라고 표현하기엔 그 어휘가 너무 미약하다. 픽션처럼 혹은 거짓말처럼 추가시간 종료 5분 34초를 남겨놓았을 때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간 것이다.

 

 

종료 휘슬은 울렸고 게임은 이겼지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승부가 결정 났으나 아직 게임은 끝난 게 아니었다. 선수들이 기쁨을 표현하는 것도 잠깐, 그라운드 안에서 스마트폰을 켜놓고 다른 팀의 경기를 지켜보는 희한한 광경이 펼쳐진다. 2~3분이 이처럼 긴 세월이라니! 다른 팀 경기에 마음을 졸이면서 2~3분을 지켜보는 게 이다지도 버거울 줄이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모두가 적이면서 모두가 동지일 수도 있음을 새삼 인식하게 된다. 월드컵에서의 시간은 10여 분이 찰나이고 1분이 세월일 수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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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까지 결국은 우리에게 아리아드네의 실이었다

 

포르투갈에 이기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다가 멈칫한 선수와 국민, 같은 조의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 감격의 눈물이 아닌 이기고도 흘리는 통한의 눈물이 될 수도 있었다. 결국 우루과이가 더 이상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게임이 종료되었다. 모든 게임이 끝나고 모든 승부가 결정지어지면서 불과 3분여 만에 다시 눈물이 쏟아진다. 3분 만에 두 번 이기고 두 번 감격을 하게 된 셈이다.
그렇게 바늘구멍을 빠져나온 낙타는 눈물을 닦더니 활짝 웃는다.
최악일 정도라 따져보기조차 버거운 경우의 수를 풀어낸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제3자가 아닌 당사자의 입장에서 다시 또 가슴 졸이며 월드컵을 관전할 수 있음이 너무 행복하다.
대~한민국!!!



 

이슬람국가 한국침공

IS가 대한민국을 테러 대상으로 삼고 결국 서울 한복판까지 침공하여 국가 비상사태로 몰고 간 상황과 함께 거기 얽힌 동기와 배경 등을 전개해 나가는 미스터리 추리물의 장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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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이 되자 알아야 해먹을 수 있는…

1부 '택시 기사 수난 백서'는 대중교통의 한 축인 택시의 기사들이 겪는 수난에 대하여 그 경험적 에피소드를 콩트로 모았습니다. 2부 '콩트로 푸는 절세 이야기'는 생활에 가장 밀접한 거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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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역사를 통해 익히는 고사숙어의 지혜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고사숙어 혹은 사자성어는 대개 한자문화권 국가인 중국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공자, 맹자 등 제자백가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춘추전국시대부터 소설 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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