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한국의 미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역사마을,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이 휘감아 흐르며 물돌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은 약 600여 년 전부터 터를 잡은 풍산 류 씨의 집성촌으로 지금도 마을 주민의 70%가 류 씨이다. 류 씨가 터를 잡기 전에는 허 씨와 안 씨가 먼저 이곳에 들어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죽을 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하회탈
하회탈을 처음 만든 이가 고려 중엽 허 도령이라는 말이 구전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허 도령한테 사랑하는 처녀가 있었는데, 허 도령이 신의 계시를 받아 탈의 제작을 위해 떠나기 전에 탈을 완성하기까지는 절대 찾아오지 말라고 하였으나, 처녀는 사모의 정을 가누지 못하고 허 도령이 혼자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차마 문을 열지는 못하고 문구멍을 뚫어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이를 본 허 도령이 부정을 타서 죽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설화에서처럼 심혈을 기울여 목숨을 바쳐가며 이룩한 작품이기에 오늘날 세계 제일의 가면으로 그 존재가치를 인정받는가 보다.
하회마을 강 건너의 광덕동에 허 정승의 묘가 있어 해마다 류 씨 가문에서 벌초를 한다고 한다.
1984년 1월 14일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며 마을을 감싸고돌아 하회河回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동쪽으로 태백산 지맥인 화산이 있고 그 줄기의 끝이 마을까지 뻗어 아주 낮은 구릉을 이루고 있다. 집들은 구릉을 중심으로 낮은 곳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집의 좌향이 일정하지 않고 동서남북 각각 집들 방향이 다르게 지어진 것이 이색적이다.
마을 중심부에는 류 씨들의 집인 큰 기와집이 자리 잡고 있으며 원형이 잘 보존된 초가집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하회마을의 서북쪽 강 건너 광덕리 소나무 숲 옆에 해발 64m의 절벽인 부용대芙蓉臺가 있다.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해당하는 부용대 정상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부용은 연꽃을 이르는 말인데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에는 하회마을의 북쪽에 있는 언덕이라 북애北厓라고 칭했었다. 부용대 아래로 물길이 다시 열려 나룻배를 이용할 수 있다.
숱한 국가민속문화재의 전시장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류성룡의 옥연정사와 퇴계 이황의 글씨가 편액으로 남아 있는 겸암정사, 병산서원,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울창한 노송 숲이 절경을 이룬다. 조선시대의 대유학자 겸암 류운룡 선생과 서애 류성룡 선생이 이곳 안동 하회마을에서 태어났다.
2010년 7월 31일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한국의 역사마을’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두 마을의 등재로 한국의 세계유산은 1995년 등재된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1997년의 창덕궁, 수원 화성, 2000년의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그리고 2007년에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2009년의 조선왕릉에 이어 통산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2005년 미국 부시 대통령이 하회마을을 방문하여 국제적으로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었다.
류성룡의 임진왜란 회고기인 ‘징비록’과 하회탈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보물 4점, 중요민속자료 10점, 사적 1곳이 있고, 1984년에는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하회마을의 고택 중 양진당이라는 입암고택은 풍산 류 씨 겸암파의 대종택으로 보물이다. 사랑채는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었으며, 안채는 조선의 건축양식으로 고려와 조선의 건축양식이 공존하는 고택이다.
하회마을의 또 다른 보물인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의 문하생들이 장손 류원지를 도와서 지었으며 증손자 류의하에 의해 중수된 조선시대 사대부 양식의 고택이다. 충효당의 바깥마당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방문기념 식수가 있다.
이외에 하회마을에는 풍산 류 씨 귀촌파의 종갓집인 귀촌 고택, 마을 북쪽에 99칸 집으로 불리는 북촌댁, 또 하나의 99칸 집으로 조선 정종 21년에 지은 남촌댁이 있다.
하회마을은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배용준이 주연한 ‘스캔들’, ‘YMCA 야구단’, ‘한반도’ 등 한국 영화사에 남을만한 영화들이 이곳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삼았다. 하회마을에서는 다른 세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옛 전통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그만큼 영화 제작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세계유산_ 안동 하회마을(2-2)’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YfWvtrec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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