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져왔던 설악의 비경, 화채능선
나를 찾아 떠나는 곳 거기가 산,
나를 찾으려 마냥 오르는 곳 거기가 산,
어렴풋 나를 찾는 곳 거기가 산,
찾은 나를 잊어버려 다시 떠나는 곳 거기가 또 산
세상은 동해 속초항부터 열리기 시작한다.
권금성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봉화대
봉화대에서 바라본 지척의 망군대
뒤로 뿌옇게 보이는 봉우리가 공룡능선의 신선대
범봉과 천화대도 새벽 연무에 가려 흐릿하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도 아직 세수를 하지 않았다.
기암절벽과
절대단애의 전시장, 팔색조처럼, 카멜레온처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곳
거기에 서서 사방팔방을 조망할 수 있다는 건 어마어마한 축복이다.
눈에 밟히는 설악의 흔적들, 외설악의 상징들을 주워담는다.
깊이 가라앉은 곳, 설악골을 내려다보고
이젠 저 아래 소공원에서나 올려다보게 될 곳, 권금성을 뒤로 한다
케이블카 운항을 보며 떠올리게 될 곳, 권금성을 빠져 화채능선 초입으로 들어왔다.
설악본색, 설악의 숨은 비경을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천불동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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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 너머로 마등령과 저항령이 이어진다.
이어서 칠성봉으로 숲길을 돌면 날카롭기 이를데 없는 단애가 불쑥 나타난다.
뒤돌아보니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타산악회 일행들이 봉화대 정상을 로프도 없이 마구 올라간다.
외설악의 상징들, 멀리 울산바위와 오른쪽으로 달마봉이 보인다.
여기부터가 코와 바위를 맞닿고 지나야하는 바위벽 난코스다.
앞선 일행이 붙든 바위모서리가 부서지면서 큰 사고가 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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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광경에 너무 힘이 들어갔나보다. 어깨 근육이 경직되는 듯하다.
뒤에 오는 사람들이 겁을 먹어 아랫길로 내려선다.
일단의 위험구간을 벗어났나 보다.
휴우~ 숨을 고르면서 다시 권금성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아직 덜 건너온 사람들을 보니 안타깝기까지 하다.
봉화대가 점점 멀어진다
안락암과 그 밑으로 설악동이 보인다.
올라와서 보니 건축물이 선 곳마다 천헤의 지형이다.
올라와서 보니 산도, 나무도, 구름도, 하늘도 다 같은 위치에 있다.
저 아래에 존재하는 것은 사람들의 욕구와 그로 인한 시름,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난감지경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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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고도 위풍당당한 설악을 둘러보노라면 저 아래 세상살이가 모두 잊혀진다.
그래서 설악에 오면 다시 세상으로 복귀하고픈 마음이 사라지곤 한다
그러나 누군가 그랬다. 산은 내려오기 위해 올라가는 거라고.
이제 칠성봉을 지나 화채봉으로 가보자. 거기서 천혜의 조망권 만경대로.
https://www.youtube.com/watch?v=6ef5jkVOc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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