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3구간,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서 북한산 생태숲 앞까지의 흰구름길
북한산 둘레길 2구간이 끝나는 이준 열사 묘역 입구에서 3구간이 시작된다.
북한산 일대는 어느새 신록이 짙은 녹음으로 변했다. 너무 짙은 푸름이라 비라도 뿌리면 녹색 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다. 그렇게 푸름이 한창인 흰구름길로 들어선다.
3구간 흰구름길은 계단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다소 힘이 들 수는 있겠지만 진초록이 가려주는 그늘 길이라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 그리 힘들지 않다.
힘들다 싶으면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 오를 때를 떠올려보자. 북한산은 어느 코스, 어느 능선을 통하든 힘이 드는 곳이다. 지리산, 설악산에 이은 100대 명산 NO. 3 아닌가.
생각하기에 따라 여름엔 평지도 힘들지 않던가. 사색하며, 낭만을 생산해 내며 걷는 곳이 둘레길 아니던가.
화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의 말사로 중종 17년(1522년) 신월선사가 창건했으며, 광해군 10년(1618년)에 화재로 전소되어 도월 스님이 중창했다. 이후 고종 3년(1866년)에도 낡은 건물들을 보수했고 구한말에는 흥선대원군이 개인적으로 후원을 하였다고 한다.
칼바위능선으로 올라 산성 주능선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예정대로 순탄하고 착한 걸음을 걷기로 한다.
능선 오르기 전에는 철조망 울타리를 좌우로 길게 쳐서 멧돼지들의 도심 진입을 막고자 하고 능선엔 또 다른 줄을 세워 사람이 다니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을 구분해 놓았다. 그 줄을 넘어 동식물과의 구분이 모호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 수는 없다,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걸어가면 흰구름길 구간의 포토 존이자 전망장소인 3층 구름전망대가 나온다. 데크 계단을 올라 12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사방이 시원하게 트이고 날씨 좋은 날이면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산들이 모두 시야에 잡힌다.
북한산 사령부인 백운대를 위시하여 만경대, 인수봉과 영봉이 보이고, 옆으로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줄지어 있다. 그리 멀지 않게 수락산과 불암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멀리 천마산, 용마산, 아차산 그리고 롯데 월드타워까지 조망된다.
조선시대 때 궁중 무수리들이 이곳 빨래터 계곡에서 빨래를 했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그때의 맑고 풍부한 물이 메말라버려 빨래터의 명칭을 무색하게 한다.
좌우로 우거진 수림이 에워싼 데크를 올라가면 3구간 종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3구간 흰구름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 4구간 쪽을 바라보며 숨을 돌리고 이마에 송송 맺힌 땀을 훔쳐낸다.
https://www.youtube.com/watch?v=_irdKM4sM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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