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매화와 달리는 열차를 하나의 앵글에 담는 곳, 양산 원동마을 순매원의 봄
낙동강에 봄이 성큼 내려앉았다. 양산 원동마을에 매화바람이 분다. 뭍에 봄을 왔음을 알리는 전령사가 바로 낙동강변 매화마을의 매화향이다.
잎도 피기 전에 메마르고 가녀린 나뭇가지를 뚫고 버선목처럼 희게 피어나는 매화, 그리고 다시 매화가 절정을 3월 중순 무렵. 강변부터 피기 시작한 매화가 산등성이까지 파란 하늘을 이고 흰 구름을 두른 채 꽃대궐을 이룬다.
부산역을 바로 앞두고 무궁화호가 멈춰 서자 조용한 시골 역에 많은 손님들이 내린다. 등산복 차림에 카메라를 목에 두른 이들은 원동마을 순매원의 매화를 보기 위한 방문객들이다.
원동역 뒤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금세 하얗게 꽃을 피운 매화나무들이 무리 지어 반긴다. 다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진 촬영에 적합한 전망대가 나오고 그 아래로 순매원의 광경이 펼쳐진다.
농원 옆 낙동강을 끼고 기차가 달리니 여기저기서 셔터 누르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강과 매화와 기차가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다. 낙동강의 정적인 물길과 하얗게 핀 매화, 그리고 그 사이를 질주하는 열차의 역동적인 풍광을 한 앵글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아무리 생각해도 순매원, 이곳뿐이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농원으로 내려간다. 순매원 정문으로 들어가려면 도로를 따라 더 걸어야 한다. 매화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저 위에서 보았고 카메라에 담았던 풍광을 더 가까이에서 새기며 걷게 된다.
양산에서 규모가 꽤 큰 매실농원인 순매원은 광양 매화마을이나 해남 보해매실농원만큼의 넓은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매화나무 아래 크고 작은 항아리들이 줄맞춰 서 있는데 여행객을 위한 관상용이다. 장을 담가둔 항아리는 별도로 보관한다. 농원의 중요한 소득원인 매실을 따서 원액을 만드는 탓에 항아리는 매실농원의 필수용품이다.
경남 양산의 대표적인 봄 축제인 원동 매화축제
양산 원동 지역은 깨끗한 자연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해마다 춘삼월이면 이곳 원동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2023년 봄에는 3월 11일(토요일)과 12일(일요일) 이틀간 열린다.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배경으로 따뜻한 인심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이벤트로 양산의 대표 특산물인 원동 토종매실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는 양산의 대표적 시민 참여축제이다.
또한 원동의 특산물인 원동매실로 만든 음료, 막걸리, 장아찌 등을 무료로 맛보고, 싼 값에 구매할 수도 있다.
원동 매화축제는 원동매화축제추진위원회 주최·주관으로 양산시 원동 주말장터 일원(원동면 원리 857-18번지 외) 및 영포매화마을(원동면 원동로 2220)에서 열린다.
문의 및 안내
TEL. 010- 3317- 3644(원동 순매실 농원)
순매원 주소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원동로 1421 원동 순매실 농원
입장료
무료(순매원 내 음식 판매함)
https://www.youtube.com/watch?v=YAuAR78YV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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